스페셜라이즈드 리보 4, 수퍼 파워를 더한 e-MTB의 출현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스페셜라이즈드 제공

거친 산악 트레일도 가볍게 오르고 더 많은 라이딩 경험을 주는 전기산악자전거(e-MTB)는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빠르게 성장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산악 트레일에 쉽게 접근하고, 가족 단위의 라이딩을 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된 것이 e-MTB가 주는 매력이기 때문이다.
e-MTB의 발전은 더욱 강력한 모터와 배터리 성능으로 확장되었고, 이런 요구에 맞추어 수많은 전기자전거용 모터와 배터리가 출시되어 왔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는 지금껏 없었던 강력한 모터와 배터리 성능을 갖춘 새로운 e-MTB, 리보(LEVO)의 4세대 모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111Nm, 수퍼 파워를 만난다.


이번 리보 4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전동 시스템의 변화에 있다. 일반적인 전기자전거가 50~85Nm의 토크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에 반해, 스페셜라이즈드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통해 최대 111Nm의 강력한 파워를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강력한 파워가 가능한 것은 새로운 모터에 있는데, 기존과 다른 전력 설계를 통해 효율적이면서 강력한 파워를 송출하도록 했고, 이것은 740와트의 파워를 내면서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만들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조용하고 가벼운 모터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벨트 드라이브를 사용해 왔지만, 새로운 에스웍스 3.1 모터(S-Works 3.1 Motor)는 기어가 직접 연결되는 방식으로 변화되면서, 기존보다 2배로 커진 기어와 정밀한 가공 등을 통해 조용하면서 더 가벼워진 모터로 개발될 수 있었다.

740와트 111Nm 토크의 수퍼 파워를 가진 에스웍스 3.1 모터

새로운 전력 설계를 통해 효율적이면서 강력한 모터가 개발되었다.

벨트 드라이브 대신 기어 박스로 바뀐 모터는 강한 출력에도 조용하고 가벼워졌다.


강한 파워, 하지만 자연스러운 컨트롤


스페셜라이즈드는 모터부터 자전거까지 통합 설계를 통해 자연스러운 페달링을 구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고, 이번에 발표한 에스웍스 3.1 모터 또한 강력한 토크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연스러운 페달링 및 컨트롤을 설계했다.
사실, 강력한 토크와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불필요한 파워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한 페달링과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더 자연스러운 파워를 전달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력한 파워, 하지만 자연스러운 컨트롤 성능

자연스러운 페달링과의 연결을 위해, 스페셜라이즈드는 4개의 센서를 모터와 연동했는데, 이를 통해 급경사에서 필요한 강한 페달링부터 느린 속도의 가벼운 페달링까지 라이더가 직접 페달링을 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에스웍스 3.1 모터에서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높은 페달링 케이던스에서도 꾸준히 파워를 어시스트 하는 부분에 있다. 기존 에스웍스 2.x 모터의 경우는 페달링이 60rpm을 넘어서면서 파워의 어시스트가 감소하는 편인데, 이런 현상은 대부분 브랜드의 전기자전거 모터에서 발생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에스웍스 3.1 모터는 70rpm 이상의 높은 케이던스까지 700와트가 넘는 파워를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강력한 업힐 라이딩에서 확실한 차이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높은 페달링 케이던스에서 파워가 줄어드는 기존 모터와 달리, 꾸준히 높은 파워를 제공하는 3.1 모터

4개의 센서 및 자연스러운 파워 연결 덕분에 리보 4는 급경사 업힐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높였다.


150mm 트래블의 카본 프레임


더 커진 배터리 용량에도 불구하고, 리보 4 프레임셋은 트레일 바이크로의 성능과 수납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더욱 심플해진 프레임 형태와 함께, 150mm의 리어샥 트래블, 지오메트리 조절이 가능하고, SWAT 스토리지를 통해 휴대 공구 등을 쉽게 수납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이 눈에 띈다.
게다가,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도록 하여 충전 및 배터리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기존 리보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배터리는 최대 840Wh의 대용량이 장착되는데, 이 배터리와 함께 다운튜브 안에 휴대공구를 수납할 수 있는 SWAT 스토리지를 넣을 수 있는 것은 혁신적인 부분으로 꼽을 수 있다. 다운튜브는 배터리를 넣는 공간으로도 항상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더 작은 용량의 600Wh 배터리를 장착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더 여유있는 스토리지 공간으로 다운튜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150mm 트래블을 가진 트레일 바이크로의 완성도를 높였다.

분리 가능한 배터리 설계로 840Wh 배터리가 수납된다.

Screenshot-2025-02-25-at-1.08.jpg배터리 위쪽으로 SWAT 스토리지가 삽입되어 휴대공구 수납이 가능하다.

600Wh 배터리를 장착하면 다운튜브에 추가 수납 공간이 만들어진다.

배터리를 분리해 충전도 쉬워졌다.

헤드셋을 이용해 헤드튜브 각도 조절 가능

플립칩을 이용해 휠베이스 조절도 가능하다.


코일 스프링 아쉽지 않은 지니 에어 서스펜션


폭스(FOX)와 함께 개발한 지니(GENIE) 리어샥은 에어스프링 서스펜션이 가진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 되었다.
많은 라이더들이 무겁고 튜닝이 쉽지 않은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을 선호하는 이유는, 서스펜션의 압축 정도에 상관 없이 거의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는 성능 때문이다.
하지만, 지니 리어샥은 내부와 외부의 에어 체임버를 통해 공기 압축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개선하고, 코일 스프링에서 경험하는 라이딩 품질을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 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30% 이상 압축되었을 때 외부 에어 체임버를 막으며 내부 공기압을 극적으로 높이도록 하여, 버텀아웃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코일 스프링에 버금가는 성능과 버텀아웃을 예방하는 기술이 적용된 지니 서스펜션

30% 이하로 압축될 때 외부 에어 체임버가 막히며 내부 공기압이 상승해, 버텀아웃을 예방한다.

100mm 트래블까지 직선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다가, 버텀아웃 전에 강하게 저항하는 지니 리어샥


29인치 앞 휠, 27.5인치 뒤 휠


최근 산악 트레일 바이크는 29인치 앞 휠과 27.5인치 뒤 휠의 조합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전보다 지오메트리와 서스펜션 시스템의 개발이 발전되면서, 29인치 앞 휠의 돌파력과 27.5인치 뒤 휠의 컨트롤 능력을 잘 조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리보 4 또한 이와 같은 29x27.5인치 휠 조합을 이용했고, 그 장점을 잘 활용했다.

27.5인치 뒤 휠과 29인치 앞 휠

컨트롤과 퍼포먼스에 집중한 지오메트리 적용

돌파력과 컨트롤 성능에 모두 만족할 수 있게 도와준다.


최대 1120Wh의 배터리 용량


새로운 리보 4세대는 280Wh의 외장 배터리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래서, 기존 840Wh 배터리와 합쳐지며 1120Wh의 초대용량 배터리가 완성된다.
이 정도의 용량이면, 5시간을 넘게 라이딩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생각했던 라이딩 거리를 더욱 넓게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대용량 배터리에 어울리는 초고속 충전기도 별도로 판매되는데, 12암페어 700와트를 이용해 840Wh 배터리를 0-80%까지 1시간 이내에 충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80% 정도로 충전하는 것이 배터리 수명에 좋기 때문에, 기본적인 라이딩은 1시간 이내에 준비된다는 의미다.

840Wh, 600Wh, 280Wh 배터리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840 Wh 다운튜브 내장 배터리 + 280Wh 외장 배터리 = 1120Wh

840Wh 배터리를 80%까지 1시간 이내에 충전하는 고속 충전기 별매


간편한 조작의 컨트롤러


탑튜브 상단에 삽입되는 디스플레이는 리보 시리즈의 특징처럼 이번 리보 4에도 적용되었다. 그리고, 단순한 형태의 컨트롤러를 핸들바에 장착하여 어시스트의 강약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어시스트 조작은 마이크로 튠과 다이내믹 마이크로 튠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다이내믹 마이크로 튠을 선택할 경우 최대 어시스트는 항상 100%로 지정된다.
그리고, 스페셜라이즈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더욱 세밀한 세팅 및 다양한 센서 연동도 가능하다.

탑튜브의 마스터마인드 디스플레이는 라이딩에 관한 정보를 편리하게 보여준다.

핸들바 컨트롤러는 더욱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변화되었고, 미세한 어시스트 컨트롤이 가능하다.

스페셜라이즈드 앱을 통해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출시가 불투명해진 리보 4세대


이번 스페셜라이즈드 리보 4세대는 우리나라에서 공식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 되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전기자전거에 대한 규제 때문인데, 이 내용을 더욱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스페셜라이즈드의 박준혁 팀장 및 유홍민 매니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완전히 변화된 리보 4세대
지난 2017년 우리나라에 발표된 리보 1세대를 시작으로 기존 3세대까지는 조금씩 향상되면서 업데이트 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 4세대는 완전히 새롭게 바뀐 것이 특징입니다.
라이더들이 더욱 강력한 파워의 e-MTB를 원했고, 그에 부응하기 위한 기술 완성도를 크게 높인 것이죠.

- 더 강력한 파워, 동일한 무게
840Wh 배터리와 111Nm 토크 등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지만, 재밌는 점은 기존과 무게가 거의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모터의 무게가 100g 정도 가벼워졌고,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면서 가능했다고 봅니다.

- 국내 출시를 못 하게 된 이유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강력한 파워와 가벼운 무게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모터가 50.96 볼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기자전거에 48 볼트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제되어 있거든요.
해외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그렇게 제한을 하지 않고 있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문제 없이 출시가 될 예정입니다.
저희가 새로운 모터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1년 정도 되는데, 그때부터 정부 담당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안전 기준에 대한 리뉴얼 제안을 하여 새로운 정부사업과제로 공지가 됐고요.
우리로서는 새로운 안전 기준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꾸준한 소통을 하는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출시를 할 수 없지만, 새로운 규제의 변화와 함께 공식 출시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전기자전거의 규제 때문에, 리보 4세대의 국내 출시는 아직 불투명하다.


기술 트렌드에 늦지 않는 한국 규제를 희망하며


사실, 실제 자전거를 한번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리뷰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규제가 세계적인 기술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피해를 보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이와 같은 기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전동 모빌리티의 안전에 대한 이슈는 분명 민감하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더욱 중요한 문제인 방수, 내구성, 과열 및 과충전 예방 시스템 등의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스펙 상의 숫자는 기술적인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스페셜라이즈드 리보 4세대의 출시와 함께 세계적인 전기자전거의 트렌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와 효율성에 있어서 기존보다 큰 향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타 브랜드도 이 트렌드를 따라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라이더들이 그 시대를 너무 늦지 않게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스페셜라이즈드 리보 3세대, 30% 할인 프로모션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는 비록 4세대 리보를 공식 출시하지는 못했지만, 글로벌 출시에 맞추어 기존 리보 3세대의 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부담을 줄인 가격으로 e-MTB 라이딩을 시작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 https://www.specialized.com/kr/ko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