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타고 서울 나들이 1편 - 영등포에 놀러가자!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www.bikeseoul.com )'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나고 누적 대여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섰으며, 10월 현재 5천여 대의 따릉이가 스테이션에서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저렴한 대여비용과 대중교통수단 연계로 편리하다는 반응과 아직 자전거를 탈만한 도로환경이 아니어서 위험하다는 반응으로 엇갈리면서 상반된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없는 것보다 낫고, 이왕 만들어놓은 따릉이 잘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따릉이를 이용해보자.


따릉이 기본 사용방법

따릉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수는 아니며, 웹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에서 비회원으로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다.
7일, 30일, 180일, 365일 등 정기권이 아닌 하루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일권의 일반권(1천원)이나 프리미엄권(2천원)을 구입하면 되고, 차이는 기본대여시간(60분/120분)과 최대대여시간(240분/360분)에 있다. 이동거리가 길거나 스테이션이 좀 먼 곳을 간다면 프리미엄권을, 짧게짧게 스테이션 위주로 이동한다면 일반권을 구입한다.
참고로 따릉이는 기본대여시간 안에 반납하면 횟수에 상관없이 최대대여시간까지 24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다.

작년과 다르게 1일권은 일반권과 프리미엄권으로 구분되며, 기본대여시간(60분/120분)과 최대대여시간(240분/360분)이 다르다.

따릉이 앱의 메인에서 대여 버튼을 눌러 자전거를 빌린다. 대여가 완료되면 문자로 대여가능 시간 등을 알려주니 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따릉이 스테이션이 풍년이구나 - 여의도

여의도에는 따릉이 스테이션이 무려 30개나 있고, 간격이 촘촘해 방문한 스테이션이 비어 있어도 다른 스테이션으로 발걸음을 돌려 따릉이를 빌릴 수 있다. 그리고 여의도는 일반도로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기 쉽고, 넓은 여의도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 등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여의도 지역 따릉이 스테이션 현황.

여의도 지역의 따릉이 스테이션은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공원, 자전거도로 등과의 연계가 좋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기 좋은 여건

영등포구는 한강과 안양천, 도림천을 끼고 있어 라이딩 환경이 제법 좋은 편이다. 여의도의 동쪽 끝에서 출발해 안양천합수부를 지나 안양천에서 들어서 신정교 아래의 도림천까지 약 17km 정도의 거리는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리고 자전거도로는 여의도, 당산동, 선유동, 양평동, 문래동, 도림동 등에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가 곳곳에 있어 목적지나 식당, 커피숍, 공원 등에 들르기가 편하다. 

여의도를 포함한 한강자전거도로는 도로가 깨끗하고, 공원과 편의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여름을 제외하면 라이딩하기 좋다. 




여의도 샛강 자전거도로.

한강자전거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안양천합수부가 나오고, 왼쪽으로 진입하면 안양천 자전거도로가 나온다.

안양천은 양쪽에 자전거도로가 있으며, 영등포와 맞닿은 자전거도로 옆에는 제방에 산책로가 있다.

신정교를 지나면 안양천에서 도림천(좌회전)으로 들어갈 수 있다.


따릉이로 쉽게 가기 쉬운 영등포구 스팟

따릉이 스테이션이 집중된 곳은 여의도와 천변 자전거도로 인접지역이다. 특히 안양천 인근지역은 일제시대부터 공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해방 후에도 크고 작은 공장이 밀집된 곳으로 아직도 준공업지역으로 남아있다. 이 지역이 개발되면서 많은 공장이 안산으로 떠났지만 여전히 소규모 공장은 남아있다. 공장이 떠난 자리에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어 생긴 곳이 대표적으로 문래창작촌이며 쇠냄새가 진동하는 골목에 어울리지 않는 독특한 분위기의 식당과 아트샵은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영등포구에서 따릉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팟을 몇몇 소개해본다. 영등포구는 지형적으로 언덕길이 거의 없는 평지이기 때문에 3단내장 변속기의 따릉이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다.

여의도공원은 근처에 따릉이 스테이션이 많아 따릉이로 자전거가 타기 좋은 곳이다. 자전거길이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의도공원 동편에 있는 여의도환승센터를 건너가면 IFC몰이 나온다.

마포대교 근처에 있는 여의도비행장 역사의터널을 이용하면 한강자전거도로에서 쉽게 여의도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데이트나 출사 코스로 유명한 선유도공원은 자전거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니 선유도역 3번출구 앞 스테이션에 따릉이를 주차하고 구름다리를 이용해 입장하면 된다. 

한적하게 산책을 하고 싶다면 양평유수지생태공원(한국연예사관 건물 앞 스테이션)을 추천.

문래근린공원(문래역 4번출구 앞, 문래동자이아파트 앞)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공원 중 한곳이다.

문래창작촌(문래동자이아파트 앞 스테이션)은 철공소와 예술이 혼재된 공간이다.


타임스퀘어(영등포청과시장 사거리)는 복합쇼핑몰로 주말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간다면 지하철을 타지 않는 이상 따릉이를 적극 추천한다.


라이딩의 여유를 즐기자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기만 해도 좋지만 다리가 아픈 그녀와 입이 심심한 친구를 위해 멋진 카페나 맛있는 베이커리로 안내할 수 있게 몇 곳을 귀띔해주겠다.

선유도역 근처(7번출구)에 있는 엘 카페(양평로21나길 7)는 철공소 건물의 외관이 그대로 남아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원두를 혼합한 커피맛은 확실히 지금까지 마셔왔던 커피와 다른 맛을 보여준다.


안양천 자전거도로와 양평동을 잇는 양평1 보행육교 앞 스테이션.

양평1 보행육교.

엘 카페 외에도 선유도역 주위는 카페나 식당 등이 많아 둘러보면서 취향에 맞는 집을 찾는 것도 재미다.

오목교 근처에 있는 아라비카 클럽(지도보기)은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체인점을 늘어나 어느정도 알려진 수퍼커피(지도보기)는 커피와 과일의 조합이라는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다.

당산역 10번출구 앞 스테이션 근처에 있는 삼성타운 상가 내에 있는 '욥(당산로44길 3 삼성타운)'은 작은 빵집이지만 수시로 구운빵이 나와 따뜻한 빵을 먹을 수 있다.

달달한 하얀 우유크림빵이나 담백한 세이글 외에도 종류가 많다.

삼부아파트1동 앞 스테이션(여의도) 건너편에 있는 브레드05(지도보기)는 단팥과 버터가 들어간 앙버터가 유명하다.

좀 비싼감이 있지만 슈크림빵을 좋아한다면 여기의 슈크림빵에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밥은 먹고 라이딩하냐?

유명한 맛집에서 한참을 기다려 먹는 게 이해가 잘 안되는 필자이지만 어차피 라이딩하면서 꺼진 배를 채우면서 SNS를 풍성하게 해줄 수 있어 따릉이 스테이션 인근에 자리잡은 곳 위주로 소개해본다.
나름 이름있는 집이어서 점심시간을 피해서 가지 않으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영문초등학교 사거리 스테이션이 있는 사거리는 각종 커피체인점이 모여 있어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주위에 간재미회국수, 쿠시가츠, 이웃집돈까스가게가 있다.

자동차부품 가게가 많은 길에 위치한 간재미 회국수(선유로 50). 근처에 갈비탕으로 유명한 식육식당(선유로 58-4)이 있다. 

회국수는 독특하게 간재미 회무침이 따로국밥처럼 별도로 나온다. 얼큰낙지수제비도 맛있다.

일식요리가 당긴다면 GS홈쇼핑 방면에 있는 쿠시가츠(지도보기).

구시가츠를 지나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돈까스를 맛볼 수 있는 이웃집 돈까스 가게(지도보기)가 있다. 

근로자회관 사거리 스테이션 건너편은 철공소와 공업소가 밀집되어 있어 작은 '밥집'이 많다. 

그 많은 밥집 중에 유명한 곳이 영일분식(지도보기)으로 '칼비빔'이라는 메뉴로 문전성시다.

선유도역 3번출구 앞 스테이션 인근에 원조 우렁된장(지도보기)이 있다.

너도나도식당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밥에 우렁된장과 반찬을 비벼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문래동자이아파트 앞 스테이션 근처에 기사식당도 많지만 문래창작촌의 음식점도 많이 찾는다.

분위기는 그래도 택시기사는 물론 인근 주민까지 찾아온다는 문래 기사님식당(지도보기). 소머리국밥, 순대국밥, 육개장 가격이 착하다.

돼지불백만 취급하기 때문에 '뭐 먹을까?'라는 고민이 필요없다.(지도보기)

딱 이렇게 나온다.

문래창작촌의 좁은 골목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맘에 드는 메뉴를 찾아보자.

점심으로 점찍은 수제버거 집이 문을 늦게 열어 시무룩.

신길동은 다른 지역에 비하면 따릉이 스테이션이 적은 편이다. 도림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도림신협 앞 스테이션에 편하게 갈 수 있고, 주위에 호수삼계탕과 양고바우설렁탕이 있다.

여름이면 사람이 많아서 아예 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호수삼계탕(지도보기).

일반 삼계탕과 다른 들깨삼계탕으로 들깨 때문에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들깨의 식감이 거의 없어 거부감이 적다.

깔끔한 국물의 양고바우설렁탕은 호수삼계탕 옆옆옆 건물에 있다.

타임스퀘어 건너편에 있는 송죽장(지도보기)도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다음 지역은 서울의 중심 종로구

서울의 종로구라 하면 종로역 주위로 국한된다고 생각하지만 북쪽의 평창동에서 동쪽의 동묘를 아우를 정도로 행정구역이 넓다. 라이더의 핫스팟인 북악스카이웨이, 경복궁을 비롯한 많은 궁궐, 젊음의 상징인 대학로 등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지역이면서 따릉이 스테이션도 많은 곳이다. 
갈 곳, 볼 것, 먹을 것이 넘쳐나는 종로구로 따릉이를 타고 가보자.

따릉이의 다음 행선지는 종로구이다.


관련 웹사이트
서울자전거 따릉이 : www.bike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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