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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로드 투어#3, 꼭 가야할 자전거 코스
2016-02-04   바이크매거진

형언하기 어려운 색의 바닷물에 하얀 거품이 일어나며 자전거를 싣고 출발한 배가 이에지마(Iejima)에 정박하기 위해 방향을 바꾼다. 오늘 첫 일정은 오키나와 본섬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이에지마에서의 가벼운 로드 라이딩이다.

이에지마를 향해 페리가 다가서고 있다.
이 바다의 색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오키나와 바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서쪽 해안을 따라, 멋진 명소들이 많이 있다.
오늘 소개할 곳들의 위치를 간략하게 표시하였다.


놓치기 아쉬운 섬, 이에지마

오키나와에 오기 일주일 전 살짝 다쳤던 무릎의 통증이 이틀간의 라이딩 탓에 심해지면서, 오늘의 라이딩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침에 로비로 내려와 가이드를 담당하는 아츠키 히요시 씨와 인사를 하는데, 그는 미리 내려와 타이완 그룹의 투어를 담당하는 가이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야기를 마친 아츠키 히요시 씨는 "타이완 그룹이 이에지마로 라이딩을 가는 데, 약 20km의 짧은 코스이고 멋진 바닷가를 볼 수 있으니, 그 라이딩에 합류하면 어떨까요?"라며 새로운 제안을 해 온 것이다.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더 많은 라이딩 사진을 찍고 싶었던 나는, 어제의 빗속에서 사진을 건지지 못해 아쉬워하던 차에 이보다 좋은 아이디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정에 없었던 이에지마 라이딩을 떠나게 된 것이다.

아침, 호텔 로비에서 갑자기 만들어진 이에지마 라이딩, 운이 좋았다.

이에지마는 다리로 연결되지 않고 오직 페리로 건너갈 수 있는데,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오키나와 추라우미 아쿠아리움(Okinawa Churaumi Aquarium)이 위치한 모토부(Motobu)에서 출발하게 된다. 하루에 4번 왕복하는 페리가 있고, 비용은 왕복 1,230엔이며, 자전거는 왕복 1,180엔의 비용이 추가된다. 자세한 시간표와 비용은 아래 웹사이트를 확인하면 된다.
[모토부-이에지만 페리 시간표 및 요금]

이에지마는 사탕수수와 소 농장(오키나와 소고기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하다)으로 유명한 곳인데, 차가 거의 없는 아기자기한 길과 함께 자전거 라이딩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요한 포인트로는 남쪽에 있는 냐티야동굴(ニヤティヤ洞窟)과 북쪽에 위치한 용출전망대(湧出展望台) 등이 라이딩 중에 들러보면 좋은 곳이다.

이에지마로 떠나는 페리

자전거는 유료로 배에 실을 수 있는데, 선원들이 꼼꼼하게 묶어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오키나와의 바다

이에지마에 도착

이에지마 지도
해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냐티야 동굴과 용출전망대를 둘러보자.
그리고, 볼록 솟아오른 구스쿠(Gusuku) 산을 올라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언덕과 차가 거의 없는 이에지마는 편안하게 경치를 즐기며 라이딩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사탕수수 농장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냐티야 동굴 앞의 주차장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을 볼 수 있다.

냐티야 동굴 내부


오키나와 소고기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하다.

그저 평탄한 로드를 마음껏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이에지마 라이딩의 장점!


볼록하게 솟아오른 것이 구스쿠 산이다.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는 이에지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용출전망대 앞에서

용출전망대에서는 멋진 해안선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일품이다.


1월 말에서 2월 초, 로드 업힐과 벚꽃을 즐긴다.

수족관으로 유명한 모토부에서 또 하나 유명한 장소는 '야에타케 사쿠라노모리 공원'으로 매년 1월 말에서 2월 초에 '모토부 야에타케 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이에지마에서 타이완 투어 그룹과 헤어진 나는, 이제 꽃봉우리가 개화하기 시작한 야에산의 벚꽃길을 올랐다.
모토부 시내에서 약 6km의 업힐로 이어지는 이 길은 중반부에서부터 벚나무가 가로수로 길을 따라 정상까지 이어지며 장관을 만든다. 아마 벚꽃 축제 기간에 온다면 환상적인 벚꽃길을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차량도 그만큼 많겠지만 말이다.
정상까지 숨찬 업힐을 이어간 후 정상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사쿠라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야에산 벚꽃 업힐 도로. 내가 갔을 때(1월 18일)는 약 30%의 벚꽃이 개화를 한 상태였다.
지도 보기 : https://goo.gl/maps/iFRspC11gK22


6km 정도의 업힐을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사용되지 않는 레이다 기지와 벚꽃사당이 어색한 조화를 이루는 정상

이곳까지 자전거로 올랐다면 사쿠라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 만나는 '아메리칸 빌리지'와 국제거리

오키나와는 일본에 주둔한 미군의 약 70%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군부대 옆에 위치한 이태원처럼 외국인을 위한 길인 '국제(國際)거리'가 유명한 관광지로 소개되고 있다.
또 하나, 독특한 건출물과 함께 작은 타운이 만들어진 아메리칸 빌리지(American Village)가 이런 영향에 의한 곳이다.
바닷가 해변을 옆에 끼고 위치한 아메리칸 빌리지는 여름 시즌에 많은 외국인들이 하와이의 휴양 타운처럼 즐기는 곳으로, 수영복과 비키니 차림으로 거리를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겨울이었으므로 그런 모습까지 볼 수는 없었지만, 개성있는 건물들의 모습을 즐기는 것으로도 괜찮은 장소로 꼽을 수 있다.

아메리칸 빌리지로 이동하며 만나는 자전거길

도로가 다소 위험할 수 있는 곳은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 도로가 준비된 곳이 많았다.

아메리칸 빌리지와 연결된 해변.
많은 스쿠버 다이버들도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독특한 건물들로 화와이 휴양지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 곳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블루실

아메리칸 빌리지 바닷가 산책로는 계속 변하는 그래피티 페인팅으로 유명한데, 수년 전에 그렸던 일본 사이버 가수 하츠네 미쿠(Hatsune Miku)의 그림은 명예의 전당처럼 아무도 덧그림을 그리지 않고 남아있다.



대관람차를 타 보는 것도 아메리칸 빌리지를 즐기는 재미있는 방법일 것이다


유럽 바닷가 타운이 부럽지 않은 '우미카지 테라스'

나하 공항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오키나와에서 정책적으로 만들어낸 재미있는 타운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 또한, 오키나와 바닷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 중에 하나로, 유럽 지중해의 타운을 보는 듯한 형태의 상가들이 모여 있는 장소이다.
이곳의 이름은 우미카지 테라스(Umikaji Terrace), 전체적인 설계가 한번에 이루어지고 각 상가는 주인들의 개성과 재치로 멋진 인테리어를 만들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식사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장소가 될 듯 하다.

우미카지 테라스로 가는 길

다리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설계되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공항 바로 옆이어서 비행기 이착륙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미카지 테라스 약도
위치 : https://goo.gl/maps/eFMT1xveM8N2

에메랄드 빛의 바다와 하얀색 건물들이 만나며, 유럽 지중해에 온 듯한 착각을 만들어낸다.

그저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은 장소가 될 듯 하다.

추천 식당은 칼로리 높은 햄버거로 유명한 '치무흐가스 햄버거' 가게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자전거 스탠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독특한 캐릭터와 맛있는 버거를 원한다면 이곳을 가보자.

버거 가게 사장도 한국 라이더들을 환영한단다.

우미카지 테라스의 몇 곳을 더 둘러보자.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파는 가게. 이탈리아는 음식을 무게로 판매한다며, 이곳도 무게로 피자 등의 음식을 팔고 있다.



테라스에 앉아서 멋진 바다를 보며 쉴 수 있는 곳이다.

나름대로 가게를 꾸몄지만 다들 잘 어울리는 것이 좋다.

우미카지 테라스, 잊지 말고 다음에 꼭 가보자!


나하에 오면, 도자기 거리를 가보자.

오키나와 나하시는 도자기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조금 더 외곽에서 도자기를 굽는 가마가 크게 준비되어 있지만, 예전에 사용하던 가마의 모습도 보존하고 있어서 관광용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도자기 문화는 우리나라에서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는 실생활까지 다양하게 도자기 문화가 연계되며,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더욱 다채롭게 발전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 도자기 거리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오키나와의 상징적인 것 중에 하나인 '시사(Shisa)'이다.
시사는 오키나와 전설의 동물로 사자와 개를 합친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보통 2개를 한쌍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입을 다물고 있는 것과 입을 열고 있는 것이 한쌍을 이룬다.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암컷으로 집안에 있는 행운과 복을 지키는 역할, 입을 열고 있는 것은 수컷으로 외부에서 오는 나쁜 기운을 막는 역할을 한다. 시사는 보통 지붕 위 또는 문의 양옆에 올려두며, 간혹 벽에 박혀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어쨌든, 일본 오키나와에서 직접 만들어진 '시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 '도자기 거리'에 있다. 이 거리의 상가들은 오키나와의 흙과 재료를 이용해 직접 디자인을 한 제품만을 판매할 수 있으며, 나하시의 가마에서 구워져서 그 품질을 보증한다고 한다.
'Made in Okinawa'의 시사를 구입하고 싶다면, 꼭 이 거리를 찾아가보자.

나하시의 도자기 거리

도자기 거리의 약도

다기부터 다양한 도자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바로 오키나와 전설의 동물 '시사(Shisa)'.

이 거리의 모든 상점은 오키나와 흙으로 직접 디자인하여 만든 제품만을 팔 수 있다.
그래서 정말 다양한 디자인의 시사를 만날 수 있다.

만화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시사도 있다.


사이즈도 다양하고...

가격도 정말 다양하게 있다.


예전에 사용했던 가마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가마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값싸고 신선한 해산물, 가장 오래된 A&W

오키나와 자전거 라이딩의 또 다른 재미를 찾는다면, 아마도 뜬금없이 만나게 되는 신선하고 저렴한 해산물 요리가 될 것이다.
일본 사람들조차 인정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정직성 때문에, 오키나와의 음식들은 어디서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번 로드 라이딩 중 만난 이토만 사카시타 수산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정갈하고 신선한 해산물들을 그 자리에서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마치, 해산물 부페에 온 듯한 기분으로, 1인당 1~2만원 정도 예산을 잡으면 초밥과 굴, 새우 등의 요리를 충분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요리에 올인한다면 로브스터를 먹는 것도 좋다.

이토만 사카시타 수산시장
위치 : https://goo.gl/maps/G56DkSpf3572

정갈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가격도 이 정도면 정말 좋다.

새우 꼬치 구이

정말 크고 맛있었던 생굴

하나에 올인한다면 로브스터를 추천한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미군이 오래 전부터 주둔해 있는 오키나와는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편이다. 블루실(Blue Seal) 아이스크림은 흔히 볼 수 있는 체인점이며, A&W는 미군들조차도 어릴적 기억을 상기시키는 식당이다.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동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만나게 되는 남부 일본에서 가장 큰 이온 몰(AEON mall) 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싶다면, 그곳에서 남쪽으로 언덕을 내려가 만나게 되는 일본에 처음으로 문을 연 A&W 식당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루트비어(Root Bear)로 유명하지만, 프라이드 요리와 콜라같은 음료수에 아이스크림을 띄운 플로트를 마셔보는 것도 좋다.

일본의 대형 상점인 이온 몰. 오키나와의 이온 몰은 남부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이온 몰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A&W.
미국에서도 클래식에 속하는 A&W, 이곳이 일본 A&W 첫 대리점으로 1963년 오픈한 이후 아직도 성업 중이다.

독특한 것은 주차장 주문 시스템.
주차를 한 후, 인터폰으로 주문을 하면 점원이 음식을 가지고 나온다.

우리가 주문한 프라이드 어니언과 커피, 콜라에 아이스크림을 띄운 플로트가 나왔다.


오키나와의 서쪽 해안선은 자전거 로드 트래블을 즐기는 라이더들에게, 멋진 경치와 맛있는 음식, 저렴하면서도 좋은 숙소,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동쪽 해안선까지 이어진 '오키나와 일주'를 해 보겠다는 다짐을, 이번 여행을 통해 하게 되었다.
올해는 자전거를 반겨주는 오키나와로 로드 트래블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더 많은 사진은 미디어갤러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갤러리 바로가기 : http://1drv.ms/1Saapq8

관련 웹사이트
추라시마 오키나와 센추리 라이드 : http://www.cocr.jp/cocr_course_index_eng.php
오키나와 관광청 : http://kr.visitokinawa.jp/
JTB : https://www.jtb.co.jp/
제주항공 : http://www.jejuai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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