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1~07/23
오키나와 로드 투어#2, 센추리런 참가!
2016-01-27   박창민 기자


테루테루보즈 인형을 만들며 '좋은 날씨를 기원'하는 참가자들이 붉게 물든 일출을 배경으로 센추리런의 첫 라이딩 160km 코스(센추리코스)를 출발하였다. 그들의 출발과 함께 무지개가 뜨며 환상적인 아침을 만들었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서 뜨는 무지개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 지 우리는 알고 있다.

추라시마 오키나와 센추리런의 아침이 밝다.

오키나와에 와서 두번째 맞이하는 아침이자, 3일째 날이다.
오늘은 이번에 오키나와에 오게 된 가장 주요한 목적인 '추라시마 오키나와 센추런'의 대회가 열리는 날로, 아침 7시에 호텔 로비에 모여 대회장인 '오키나와 커뮤니티 센터'로 출발했다.
숙소인 리잔 시파크 호텔과 커뮤니티 센터는 약 5km 떨어진 거리로, 많은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거나, 각자의 지원 차량을 타고 대회장으로 이동한다.
오늘 참가하는 라이더들은 약 2,000명이다. 오키나와 주민들이 약 1,000명, 그리고 나머지 라이더들은 모두 비행기를 타고 일본 본토나 해외에서 참가한 라이더들이다.
그 중에서 해외 참가자는 약 170명이며, 우리나라에서 70명 정도의 라이더가 참가해 최대 해외 참가국이 되었다.

리잔 시파크 호텔에 숙소를 정했던 참가자들의 자전거가 보관된 장소.
약 300대의 자전거가 다음날 센추리런을 기다리고 있다.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대회장에 도착하여, 첫 출발을 준비하는 참가자들


센추리런, 3개의 코스로 선택한다.

오키나와 센추리런은 모두 3개의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여 참가할 수 있다.
가장 짧은 코스는 초보자를 위한 웰컴코스(Welcome Course)로 50km의 거리다. 이 코스는 전날 오전 라이딩을 했던 '케이프 잔파'가 있는 곳으로 해안절벽이 이어지는 코스가 될 것이다.
두번째 코스는 시사이드코스(Seaside Course)로 100km를 달려야 한다. 나고 지역을 지나, 다리로 연결된 야가지 섬을 돌아 나오는 코스로 바다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점이 지역적 특색이다.
마지막 코스가 바로 센추리런의 이름을 만들어낸 100마일(160km) 코스인 센추리코스(Century Course)이다. 위의 2개의 코스를 8자로 돌아오는 코스로, 오키나와 섬 서쪽의 아름다운 해안과 마을을 모두 즐길 수 있다.
3개 코스의 참가자들 중에 시사이드 코스 참가자가 1000명 정도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출발은 오전 8시에 센추리코스 참가자들이 라이딩을 시작하며 대회 시작을 알리고, 이어서 9시에 시사이드코스 참가자, 그리고 10시에 웰컴코스 참가자들이 출발하게 된다.
내가 선택한 코스는 100km의 시사이드 코스, 첫 출발을 하는 센추리코스 참가자들의 출발을 촬영한 후, 아직 많은 참가자들이 라이딩을 마치기 전에 100km를 완주하고 돌아오는 희망적인 생각에서 였다.

3개의 코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센추리런 대회.
센추리코스 (붉은색) : http://cocr.jp/cocr_course01_eng.php
시사이드코스 상세보기 (파란색) : http://cocr.jp/cocr_course02_eng.php
웰컴코스 상세보기 (녹색) : http://cocr.jp/cocr_course03_eng.php

참가자들은 각자 적당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비경쟁 대회이기 때문에 속도가 빠른 라이더부터 순차적으로 출발하며, 센추리코스는 8시, 시사이드코스는 9시, 웰컴코스는 10시에 출발한다.


붉은 일출과 무지개로 시작한 하루

아침 일찍 모인 라이더들은,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탓에 테루테루보즈 인형(좋은 날씨를 기원하는 일본의 전통 인형)을 만들어 긴 줄에 달아 놓기 시작했다.
테루테루보즈 인형은 하얀색 종이 또는 천을 이용해 실로 묶은 후 눈과 입을 그려 넣으면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아침부터 주최측이 재료들을 준비한 것이다.
이런 모두들의 기원 탓인지, 아침부터 하루 종일 올 것이라는 비 예보와 달리, 아침은 비교적 좋은 날씨로 시작했다.
그리고, 센추리코스 라이더들의 출발 시간, 그 시간에 맞추어 하늘이 붉게 물든 멋진 일출이 라이더들의 배경으로 펼쳐졌다.
오키나와 전통 공연과 붉은 일출을 배경으로 약 50여명의 그룹으로 나누어 출발을 시작하고, 뒤이어 반대편 하늘에는 무지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멋진 일출과 무지개는 환상적인 출발을 알렸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서 뜨는 무지개가 곧 다가오게 될 비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과연 언제부터 얼마나 만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냐가 이제 관건인 것이다.

아침 대회장에서 처음 눈에 띤 것은 테루테루보즈 인형을 만드는 재료들.

좋은 날씨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두들 테루테루보즈 인형을 만들어 대회장을 장식했다.

패밀리마트의 이동식 편의점이 가장 먼저 개장하였고, 다양한 식음료로 인기도 많다.

토픽(Topeak)은 펌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하여,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압을 맞출 수 있다.

시마노의 기술지원 부쓰도 아침부터 바쁘다.

자신이 만든 강아지와 고양이 모형을 자전거 뒤에 장식하고 대회장에 나타난 참가자.
그는 동물의 살생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며, #END 태그로 관련 사진을 올려달라며 부탁했다.

오키나와 사이클링 연맹 회장인 효 모리 씨도 100km 코스 라이딩을 나섰다.

대회 출발을 알리는 오키나와 전통 공연이 시작되고, 배경으로 멋진 일출이 펼쳐졌다.

출발하는 라이더들에게 인사하는 미스 오키나와

붉은 아침 일출을 배경으로 160km 센추리코스의 라이더들이 가장 먼저 출발했다.

구름 속에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무지개

곧이어 무지개는 완전한 반원 모양을 서쪽 하늘에 만들어냈다.
서풍이 부는 날씨, 곧 비가 온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폭풍과 함께 한 최악의 센추리런,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센추리런

오키나와 센추리런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차량 통제가 없다'는 것이다.
주말이어서 차량이 적게 다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모든 참가자들이 교통신호를 정확하게 지키며 라이딩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교차로 신호등 뿐 아니라 횡단보도의 신호등까지 완벽하게 지키며 라이딩을 하는 참가자들을 보니, 역시 자전거 문화가 발달된 일본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센추리런은 대회라는 이름보다는 '축제'라는 이름이 훨씬 잘 어울릴 것 같다. 2000명의 라이더들이 일상 생활과 함께 맞물려 완벽하게 라이딩을 소화하는 모습은, 자전거가 정말 교통수단의 하나로 완벽하게 어울리는 일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미니벨로 라이더부터 다양한 참가자들


바다를 바로 옆에서 보며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오키나와 라이딩의 매력이다.

차량이 통제되는 대회는 아니지만, 운행되는 차량이 워낙 적고 라이더들도 갓길을 왠만하면 벗어나지 않고 라이딩을 진행하여 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편이다.

신호등에 걸려서 잠시 정지한 라이더들

중간 보급소에는 음료수와 음식들이 충분히 공급되는 편이다.
평상시 운동을 했던 라이더라면 물 외에 특별한 보급식이 없어도 될 수준이다.

비경쟁 라이딩의 가장 큰 매력은 '여유'

비가 오기 시작한 것은 대략 10시를 조금 넘어서부터였다.
조금씩 떨어지던 빗줄기가 점차 강도를 더해가고, 바람을 동반하면서 폭풍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100km 시사이드코스에는 모두 4개의 보급소가 있고, 대략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시켜 놓았다. 그러니까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것은 첫번째 보급소를 지나 2번째 보급소로 향하던 중간 지점에서 였다.
강한 에너지를 가진 비구름이 함께 오며 비람은 폭풍으로 변했고, 라이더들의 속도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옷을 따뜻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라이더들은 추위로 인해 라이딩을 포기해야 할 수준까지 이르렀다.
3번째 보급소에는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비 속을 뚫고 3번째 보급소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입구에서 수건을 나누어 주고, 따뜻한 국과 함께 식사가 마련되었다.

10시가 조금 넘어서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곧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풍으로 변했다.
아름다운 바닷가를 배경으로 달리지만, 비바람으로 인해 여유를 잃어버렸다.

보급소마다 다른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 음식을 먹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점심식사 장소

수건을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스탭들.


오후가 들어서며 비는 더욱 세차게 몰아쳤다. 강한 바람에 바닷물이 날아와 빗물은 짠맛이 느껴졌고, 허리를 숙이고 페달링을 해야 겨우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그런 날이 된 것이다. 이런 폭풍 속을 뚫고 여전히 많은 라이더들은 완주를 향하여 달렸다.
그룹으로 온 라이더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달리고, 혼자 남은 라이더들도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며 결승선에 하나둘씩 도착했다.

비는 오후에 들어서며 더욱 세차게 몰아쳤다.

코우리 아일랜드 다리(Kouri Island Bridge)를 건너는 라이더들이 작게 보인다.
1.9km의 이 다리는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에 하나지만, 비바람과 함께 가장 험난한 코스 중에 하나가 되었다.



끝까지 라이딩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코스의 거리가 50km든 100km든 모든 참가자들은 이날의 날씨 덕분에 정말 최선을 다 해야 완주를 할 수 있었다.
주최측 담당자들은 최악의 센추리런이었다고 아쉬운 인사말을 남겼지만, 최선을 다한 참가자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센추리런이 되어 가슴에 남았다.
오키나와의 멋진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지만, 자연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라이딩을 이어간 참가자들에게는 최고의 센추리런으로 기억될 것이다.

비가 내리고, 혼자 남게 되어도 끝까지 라이딩을 포기하지 않고 즐기는 모습이 멋진 하루였다.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결승선을 지나는 참가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친구의 완주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대회장에는 결승선을 통과한 라이더들의 번호판과 완주증을 하나로 코팅하여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500엔의 가격으로 제공되었다.




오키나와 센추리런을 참가하고 싶은가요?

겨울에 비경쟁 라이딩으로 참가하고 싶은 대회가 있다면, 단연 '오키나와 센추리런'을 추천한다. 그래서 몇가지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을 정리해 두었다.
- 참가할 마음가짐은 11월에 갖자.
접수는 9월부터 시작한다. 최소한 11월부터 준비하여 참가신청 및 항공권 예약이 필요하다. 호텔은 워낙 풍부한 편이어서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편이다.
- 자전거 대여도 생각해보자.
이번에는 자이언트, 캐논데일, 콜라고, 가르노 등의 브랜드에서 미리 신청을 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전거를 유료로 대여해 주었다.
- 비경쟁 라이딩이다. 차량과 함께 달리고, 신호등도 지켜야 한다.
우리나라 행사처럼 철저히 차량이 통제되고 라이딩에 집중하는 대회를 생각하면 안 된다. 일상 생활처럼 차량과 교통신호를 모두 신경쓰며 라이딩에 임해야 한다.
- 보급은 충분하게 지급되는 편이다.
보급은 20km 내외의 거리마다 한번씩 충분히 지급되는 편이다. 운동량이 부족했다면 에너지젤을 조금 더 챙겨가는 것도 괜찮다.
- 라이딩 도중 사진을 찍고 싶은 멋진 경치가 자주 나온다.
오키나와의 경치는 정말 사진에 담고 싶은 곳이 하나둘이 아니다. 비경쟁 라이딩이므로 너무 라이딩에 몰입하지 말고, 카메라를 챙겨서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 하루 정도 여유를 갖고 오키나와를 돌아보는 계획도 추가하자.
자전거를 가지고 갔다면, 하루 정도 더 머물며 멋진 라이딩 코스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라이딩 도중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참으로 많으니 말이다.
- 여럿이서 함께 가면 더욱 즐겁다.
친구들과 함께 달린다면, 비경쟁 대회는 더욱 재미있어진다. 보급소 외에도 도중에 만날 수 있는 휴게소에 들러 오키나와 스타일의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대회가 열렸던 날의 저녁, 리잔 시파크 호텔에 모여 참가자들의 뒤풀이 파티가 열렸다.



경품도 푸짐하게.
이날 행사의 진행은 전날 인터뷰를 했던 히라노 유카리 씨가 담당했다.

오키나와 전통 공연


다음 날 아침.

나의 가이드를 담당했던 아츠키 히요시 씨가 타이완 라이온 트래블의 가이드와 만나서 새로운 일정을 계획했다. 무릎을 다친 내가 이날의 계획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기에, 일정을 변경해 보자고 어제 회의를 했었기 때문이다.
아츠키 씨는 이에지마(Ie Island)로 라이딩을 나서는 타이완 팀에 합류하여 짧지만 멋진 해안가 도로를 경험할 수 있는 라이딩 제안을 나에게 했고, 전날 비로 인해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던 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흔쾌히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음 기사를 통해 이에지마 섬 라이딩과 오키나와 라이딩을 더욱 의미있게 해 줄 코스를 소개하겠다.

더 많은 사진은 미디어갤러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갤러리 바로가기 : http://1drv.ms/1Saapq8

관련 웹사이트
추라시마 오키나와 센추리 라이드 : http://www.cocr.jp/cocr_course_index_eng.php
오키나와 관광청 : http://kr.visitokinawa.jp/
JTB : https://www.jtb.co.jp/
제주항공 : http://www.jejuai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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