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가이드] 자전거 종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자전거는 단순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막상 구매할 때 다양한 종류와 선택의 길목에서 중심을 잃을 때가 많다. 그래서, 자신이 구매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명확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종류의 자전거가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겨울은 자전거에 있어서는 비시즌이기 때문에 관심이 줄어들게 되지만, 오히려 겨울철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자전거 전문샵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겨울은 신제품 회전이 적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자전거를 구매하기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로드바이크 - 올라운드, 에어로 레이스, 엔듀런스, 올로드


도로에서 빠르게 달리기 위해 개발된 로드바이크는 '스피드'라는 것을 목표로 다양하게 발전했다. 평지에서 빠르게 달릴 것인지, 언덕을 오를 때 빨리 갈 지, 더 오래 빠르게 갈 수 있는 지 등에 초점을 맞추어 각기 다르게 변형되어 발전되고 있다.

가볍고 강성이 높은 올라운드 레이스 바이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를 얻는 로드바이크 카테고리다.
서울과 같은 도심은 1시간 이상 스피드를 유지하며 라이딩을 하기에 적절한 코스가 적고 짧은 업힐 라이딩에 집중하다 보니, 높은 속도에 강한 자전거보다 반응성이 좋고 가벼운 자전거가 인기를 얻기 때문이다.

올라운드 로드바이크
가볍고, 높은 강성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라운드는 반응성과 업힐에 유리해서 수도권 라이더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이에 비해, 도심 외곽에서 자전거를 주로 타는 라이더들은, 50km 이상 무정차 라이딩이 가능한 코스를 흔하게 만날 수 있기에, 스피드 유지에 강한 에어로 레이스 바이크에 더 열광하게 된다. 업힐에서 다소 불리하더라도 평지에서 시속 35km를 유지하며 달리는 것이 크게 부담되지 않아서, 전체 평균 속도를 높이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에어로 레이스 바이크
빠른 스피드에 최적화된 설계로 스피드를 유지하는 성능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에어로 바이크의 무게가 크게 가벼워지면서 올라운드 바이크에 가까운 성능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거친 도로에서도 편하게 달리고 장시간 라이딩에도 피로도가 적은 엔듀런스 바이크가 있지만, 100km 미만의 코스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환경에는 좀 어울리지 않아,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레이스 바이크 수준의 가벼운 엔듀런스 바이크들이 출시되며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다.

엔듀런스 로드바이크
편안한 지오메트리로 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하다.

기술의 발달로 엔듀런스 바이크의 무게가 가벼워지며 업힐에 대한 부담을 더욱 덜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레이스 바이크의 승차감이 크게 개선되며 엔듀런스 바이크가 레이스에 활용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엔듀런스 바이크보다 더 다양한 코스에서 어드벤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변화된 것이 올로드 바이크라고 볼 수 있다. 35mm 정도의 여유있는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기반으로 웬만한 비포장 도로까지 라이딩이 가능해 졌고, 바이크패킹 친화적인 설계를 통해 자전거여행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로드 바이크
30mm 이상의 타이어를 주로 활용하며, 엔듀런스와 겹치기도 한다.

바이크패킹과 같은 라이딩 영역까지 확장되기 쉽게 설계되는 것이 올로드의 특징이다.


그래블 바이크 - 로드인가 산악인가?


비포장 도로까지 주행이 가능한 그래블 바이크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 해 전기자전거를 제외한 자전거 종류 중 가장 많이 수요가 늘어난 카테고리가 되었다.

기본형이 로드바이크를 닮았기 때문에 넓게는 로드바이크 카테고리에 속하는 그래블 바이크는, 비포장 도로 뿐 아니라 산악 임도까지 두루 달리며 라이딩의 범위를 크게 넓혔다.
또, 편안하면서 빠른 스피드를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장거리 바이크패킹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출퇴근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에도 잘 어울린다.

그래블 바이크
로드바이크 스타일이지만 비포장 도로에서도 편하게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웬만한 산악 트레일까지 라이딩이 가능하여, 임도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활용하기 좋다.

서스펜션 포크와 드로퍼 시트포스트가 적용된 모델도 출시된다.

로드바이크의 DNA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포장 도로에서도 충분한 스피드가 가능하다.

자전거 여행, 출퇴근 등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그래블 바이크


하이브리드 바이크


로드바이크에 가까운 지오메트리와 휠셋을 사용하지만 산악자전거와 같은 플랫 핸들바와 폭 넓은 변속 시스템을 적용해, 혼합된 형태의 자전거라는 의미로 '하이브리드 바이크'라고 부른다.
이 자전거는 로드바이크처럼 포장 도로에서 스피드를 내기에 편하지만, 플랫 핸들바를 적용해 편안한 지오메트리와 함께 균형을 잡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출퇴근과 같은 도심 속 단거리 이동, 자전거를 이용한 운동 등에 자주 활용되어, 어반 바이크 또는 시티 바이크, 그리고 피트니스 바이크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직 한 손을 편하게 놓고 라이딩을 하지 못하는 라이더들이 로드 라이딩에 입문할 때 더욱 안전하고 균형 있는 컨트롤을 익히기에 좋아서, 로드 입문용으로도 추천된다.

하이브리드 바이크
로드와 산악의 특징을 합쳐서, 도로에서 빠르고 편하게 라이딩이 가능하다.

전기자전거로도 자주 출시되는 형태이며, 장거리 여행까지 가능하게 발전되고 있다.

플랫 핸들바로 균형 잡기 쉬워서, 로드 입문용으로도 좋다.


산악자전거 - XC, 트레일, 엔듀로


산악 임도 및 트레일에서 주행하기 위해 개발된 산악자전거는 1990년 대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어 지금까지 가장 보편적인 자전거 카테고리 중에 하나가 되었다.

특히, 크로스컨트리(XC) 바이크는 편안하면서 안정적인 주행 성능 덕분에, 스피드를 즐기지 않는 수많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일상 생활부터 자전거여행, 운동, 출퇴근 등에 두루 활용한다.
XC 바이크는 하드테일과 풀서스펜션(듀얼 서스펜션) 바이크로 구분되는데, 앞 바퀴를 잡는 포크에만 서스펜션이 있는 하드테일과 앞뒤 바퀴에 모두 서스펜션 시스템을 적용한 풀서스펜션으로 구별할 수 있다.
업힐과 다운힐이 고르게 섞인 산악 코스에서 빠르게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으며, 산악자전거 카테고리 중 유일하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어 있다.

XC 바이크 (풀서스펜션)
업다운이 많은 산악 트레일에서 빠르게 주행할 수 있는 XC 바이크

앞 바퀴에만 서스펜션이 적용된 하드테일은 가볍고 단순해서, 일상 생활 속에서도 자주 활용된다.

산악자전거 카테고리 중 유일하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XC

XC 바이크가 업힐과 다운힐에서 빠르게 달리는 것이 목표라면, 트레일 바이크는 조금 느리게 업힐을 오르지만 다운힐과 난이도 있는 산악 트레일에서 더욱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개발된 자전거이다.
로드바이크의 엔듀런스 또는 올로드와 비슷한 성격으로, 재미있게 산악 라이딩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전거라고 볼 수 있다.

트레일 바이크
산악 트레일에서 다운힐 스피드를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트레일 바이크가 제격이다.

보통 140mm 내외의 서스펜션 트래블로 난이도 있는 라이딩의 충격을 흡수한다.

산악 라이딩의 가장 큰 즐거움 중에 하나는 언덕을 빠르게 내려가는 다운힐이다. 그래서, 조금 더 난이도 높은 다운힐이 가능하도록 서스펜션의 트래블을 늘린 자전거가 출시된다. 그 중에 대표적인 제품이 엔듀로 바이크다.
전에는 이것을 올마운틴 카테고리로 구분하였는데, 최근에는 엔듀로 레이스가 유행하며 엔듀로 바이크로 변화되었다. 그러면서, 기존보다 퍼포먼스 측면에 큰 발전이 있었고, 다운힐 성능 뿐 아니라 시합 내내 고장 나지 않는 내구성과 업힐까지 가능한 성능이 추가되었다.

엔듀로 바이크
다운힐의 스피드와 라이딩 퍼포먼스의 균형을 잡으며, 엔듀로 레이스의 인기와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160mm가 넘는 서스펜션 트래블을 갖추면서도 어지간한 업힐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트레일과 엔듀로 바이크는 전기자전거(eMTB)로 가장 인기를 얻는 카테고리이기도 하다.


라이프 스타일 바이크 - 편리함과 수납성


자전거 산업에서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라이프 스타일 바이크다. 일상 생활 속 단거리 교통 수단을 위해 개발된 자전거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기본적인 스킬만 있으면 탈 수 있도록 안정성과 함께 편리함을 중요시 한다.
또, 가방 등의 가벼운 짐을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수납성도 라이프 스타일 바이크의 중요한 요소다. 앞 바구니가 가장 많이 활용되며, 뒤 짐받이가 기본 포함된 제품들도 많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쉽게 자전거를 세울 수 있도록 킥스탠드는 기본 사양이라고 볼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 바이크
일상 생활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전거로, 저렴하지만 뛰어난 내구성과 편의성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전기자전거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서, 더욱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자전거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폴딩 바이크다. 자전거를 접어서 작게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복잡한 도심 속에서 컴팩트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 큰 인기를 얻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평상시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가 폴딩 바이크 외에 없기 때문에, 도심 라이더들에게 더 관심을 받고 있다.

폴딩 바이크
작은 바퀴를 이용해 접을 수 있도록 제작된 폴딩 바이크

접으면 보관성이 좋아지고, 대중교통 연계도 가능해진다.

수납 기능을 높여, 컴팩트한 바이크패킹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전기 폴딩바이크도 많이 출시되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더 있지만...


이번에 소개한 자전거 종류 외에도, 트랙 레이스를 위한 트랙 바이크, 트랙 바이크를 기반으로 야외에서 탈 수 있도록 변형된 픽시(픽스드 바이크), 타임트라이얼을 위한 TT 바이크, TT 바이크와 혼용되기도 하지만 트라이애슬론에 최적화된 트라이 바이크, 사이클로크로스(CX) 레이스를 위한 CX 바이크, 산악 다운힐에 특화된 다운힐 바이크, 큰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는 카고 바이크, 누워서 타는 리컴밴트 바이크, 2명이 함께 타는 텐덤 바이크 등 목적에 특화된 다양한 자전거가 있다.

트라이 바이크처럼 특별한 성능에 초점을 맞춘 자전거들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전기자전거의 발달로 더욱 진화되고 다변화 되는 자전거


한 대로 만족하기 쉽지 않은 자전거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다 보면, 역시 하나의 자전거로는 모든 라이딩을 커버하기 쉽지 않다. 필자의 경우도 로드 라이딩을 위한 퍼포먼스 로드바이크를 시작해, 출퇴근에 사용하기 위한 중저가 엔듀런스 로드바이크, 그래블 라이딩을 위한 그래블 바이크, 지하철 연계를 위한 폴딩바이크, 동네에서 간단하게 사용하기 위한 바구니 있는 전기자전거 등을 활용한다.
이 중에 단 하나의 자전거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래블 바이크를 고르겠지만, 모든 자전거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보니 어느새 5대가 넘는 자전거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자전거를 오랫동안 타 온 필자도 선택에 고민이 많다. 그래서, 이번 기사가 새롭게 자전거를 구매하는 라이더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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