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 - (1)영등포구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최근 자전거에 대한 열풍이 불기 시작하여, 지자체별로 자전거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비율이 1.2%라는 성적표는 그동안 자전거에 대한 정책이 얼마나 부실했는지 보여주는 반증이다. 자전거 선진국이라는 네덜란드나 덴마크의 경우 30%내외로 자전거가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정착됐다.
저탄소 녹색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아보고자, 영등포구, 서대문구, 마포구, 청계천의 무인 공공 자전거 시스템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로 영등포구를 찾아갔다.
영등포구는 지리상으로 한강과 안양천, 도림천을 끼고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여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여건이 좋다. 하천변을 포함 영등포구 전체 자전거도로 연장은 13개구간 16.5km이며 이중 하천변은  2개구간 8.7km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교통분담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가목적이 아닌 출퇴근, 단거리 이동에 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과 단거리 이동을 위해 영등포구는 자전거 주차장을 건설하고, 무인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설치된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과 자전거 대여 시스템에 대해 알아봤다.

영등포구청 내 자전거 주차장

작년 5월에 선보인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 기계식 주차 타워로 주차규모는 120대(주차 80대, 대여40대)
- 자전거주차장 안내 홈페이지(www.itnova.kr)를 통해 회원가입 후 이용카드 현장등록
- 회원가입을 하지 않은 경우,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아 이용
- 등록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무료 주차 또는 대여할 수 있음
- 주차는 최대 10일, 대여는 최대 10시간 가능(이용시간 미준수 시 이용 제한)
- 타이어폭이 좁은 로드바이크와 24인치 이하 미니벨로 주차 불가
- 목, 금요일 (9시 30분~12시 30분) 수리소 운영

자전거 주차장을 관리하는 영등포구청 교통개선팀 최우혁씨는 "주차장은 평균 70%정도가 출퇴근하시는 분이 이용하고, 나머지는 인근 주민들이 쓰고 있으며, 대여 자전거는 일일 평균 45회 정도 쓰는 편"이라고 이용 실태에 대해 설명했다. 샤워장이나 도난문제에 대해 "샤워장 건설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구청 앞 동사무소 헬스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실명 인증을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고 CCTV를 2대 설치했기 때문에 도난사건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무인 대여 자전거

당산역 4번출구에서 한강공원 입구 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다.

- 구청내 자전거주차장(40대)과 당산역 4번출구 한강공원 입구(20대)에 위치
- 이용방법은 자전거 주차장과 동일하나 홈페이지 회원가입 필요
- 대여 자전거는 영등포구청과 당산 대여소에 교차 반납 가능
- 당산 자전거 대여소 토요일 오전 수리소 운영

대여 자전거 모습. 전반적으로 관리상태가 양호하며, 여성용과 남성용으로 구분된다.

영등포구의 기계식 주차장과 대여자전거 시스템은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수에 비해 건설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리소가 있어 자전거 관리가 쉽고, 도난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용시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주차장이나 대여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생겨 이용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영등포구는 이후 자전거 주차장 3곳을 더 열 계획이라고 하는데, 기계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설치하여 더욱 많은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성에서 좋지 않을까?
최근 영등포구 곳곳에 횡단보도와 교차로에 자전거가 건널 수 있도록 표시선과 주의표시가 생기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건설 중이다. 전용도로는 인도에 줄을 긋는 구시대적인 방법은 지양하고, 교통량에 따라 도로다이어트와 같은 방식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자전거 천국(?)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점차적으로 개선되도록 감시하고, 건의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다.
영등포구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대책
 
문의 : 영등포구청 교통개선팀 2670-3888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