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종주 코스, 전라남도 곡창지대를 가르다
2018-06-05   정혜인 기자

종주 코스를 달려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소감은 안전하게 설계된 도로만큼이나 평온하지만 한편은 지루하기도 하다. 시끌벅적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내륙을 통과하는 자전거길은 빌딩 숲 배경에 사람과 자동차 소리 대신, 새소리와 바람 소리, 페달 소리로 채워진 한가로운 자연 풍경속이 대부분이기 때문 일거다. 
영산강 물줄기를 따라 이어진 호남내륙의 담양부터 목포까지의 영산강 종주코스 역시 평화로움의 연속이다. 담양의 낭만적인 메타세콰이어 길, 전라도 최대 곡창지대의 위상이 넓게 펼쳐진 나주 평야, 홍어냄새 가득 밴 바다바람과 거친 항구만이 매력적인 목포가 영산강 133km를 그려낸다. 그 안에서 노란 들꽃들이 열어준 길을 달리며 모내기가 한창인 논과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 풍경을 눈에 담는다.

담양과 나주, 광주, 무안을 거쳐 목포에 이르는 영산강 코스 133km.



누구나 쉽게 도전 가능한 영산강 코스

영산강 코스의 난이도는 입문급에 해당된다. 광활하게 펼쳐진 나주 평야처럼 평지로 이뤄진 곳이 대부분이고 짧고 굵은 업힐이 2곳 있다. 나주 홍어거리를 지나서 얼마 후 첫번째 업힐이 등장하고, 느러지 관람전망대를 1km 남겨둔 곳부터 전망대까지 업힐이다. 두 곳 다 길이는 짧지만 경사도는 7%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 잠깐의 긴장감을 자극시킨다.

도로 수준은 4대강 국토종주의 포장 상태로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다. 로드바이크로 주행이 편리한 아스팔트 포장로가 아닌 표면이 고르지 못한 시멘트 포장로가 대부분이다. 입자가 작은 돌들이 곳곳에 깔려 있기도 하고, 포장이 벗겨진 길과 임산도로나 오솔길 산책로 같은 길, 담양댐~메타세콰이어 구간의 우레탄 길도 가끔 만난다.
경량의 로드바이크로 속도를 올릴 욕심이라면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투박한 길이 투어링으로서는 오히려 지루할 수 있는 코스를 덜 지루하게 만들어준다.
시원하게 트인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쉼터와 관리가 잘된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곳곳에 공사중인 관계로 도로 상태가 완만하지 못하거나 단절되는 구간도 있지만, 대체로 길안내는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간간히 등장하는 관광코스와 영산강 8경을 자랑하는 잔잔한 풍경들, 그 지역의 특색을 여실히 즐길 수 있는 음식거리 등은 여행의 활력소가 된다. 영산강 코스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과 죽녹원, 국수거리, 나주의 영상테마파크, 일본인지주가옥, 곰탕거리와 홍어거리 등이 있다. 기종점이 되는 목포에서는 마지막 인증센터인 영산강하굿둑황포돛배와 목포역, 버스터미널 사이에서 목포항과 주요 중심지, 주요 관광단지를 둘러볼 수 있다.

대부분이 평지다. 난이도를 따지자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나주 홍어거리를 지나서 얼마 후 첫번째 업힐이 등장하지만 짧다.

느러지 전망대를 1km 남겨둔 곳부터 전망대까지 업힐이다.

도로는 포장된 길만 있는게 아니다. 비포장로는 길이가 짧은 편


시멘트 포장로가 많은 편이어서 스피드를 내는 로드 라이더들에게는 미끄럼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숲 터널 같은 산책로도 통과

짧은 구간 비포장도로도 등장하니 타이어 선택에 참고하자.

간간히 공사구간이 등장하지만 우회가 매우 쉽고, 안내도 잘 돼 있다.


우회도로는 작은 시골마을의 정취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인증센터가 유명 관광지나 다양한 볼 곳을 통과하기도 한다.

메타세콰이어길

일본인 지주가옥

나주 황포돛배체험장

홍어거리


느러지 전망대

종주 코스의 흔한 풍경







모내기철이라 한창 분주한 논밭


풍경을 조망하며 쉴 수 있는 쉼터도 잘 구축되어 있다.



출발은 담양, 도착은 목포

필자는 기착지를 담양으로, 종착지를 목포로 계획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것이므로 센트럴시티에서 호남선 고속버스를 타고 담양공용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담양행은 배차 간격이 크고 첫차 시간이 오전 8시 10분이기 때문에, 차 표가 매진이거나 좀 더 일찍 움직이려면 호남의 시외교통 허브라 할 수 있는 광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필자가 준비한 자전거는 접이식 미니벨로인 버디(Birdy), 길이 그리 매끄럽지 않다는 소식을 미리 접하고, 시내에서의 버스 이동도 1회 고려하고 있었으므로 내린 결정이다.

담양터미널에 도착하면 담양댐인증센터까지 이동해야 한다. 거리는 약 10km, 시간관계상 시내 버스(농어촌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으나 버스 시간이 자주 있지 않은 관계로 자전거를 타고 같은 길을 왕복했다. 필자와 동일한 버스를 타고 담양에 도착한다면, 약 11시 40분이 된다.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터미널로 가면 담양댐까지 들어가는 12시 30분 출발버스를 탈 수 있으니 참고하자.

종착지인 목포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갈 때는 기차를 이용했다. 접이식이므로 기차의 양 끝 칸이나 식당칸에 두지 않고 각 칸 사이 자유석 앞에 둘 수 있었다. 물론 필자는 불안한 마음에 지정된 좌석을 좌석 없는 사람에게 양보하고 자유석에서 자전거와 오순도순 함께했다.
일반적인 자전거라면 분해해서 실어야 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반드시 승무원에게 양해를 미리 구해야 한다.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담양으로 가는 고속버스에 접이식 미니벨로를 싣고 출발했다.
포장과 분리 등의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없어 편리하다.

담양공용버스터미널까지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서울로 돌아갈 때는 목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

접이식 덕분에 객차 사이에 두었으나 승객들의 승하차시에 걸리적거리지 않았다.


물과 간식은 미리미리

여행 중 물과 간식은 필수 아이템이다. 4대강 코스에는 대부분의 인증센터에 편의점이 있고, 간간히 노점과 카페도 발견할 수 있다. 또 각 수자원공사 지점(K-Water)에서 무료 물공급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테지만, 영산강은 사정이 좀 다르다.
우선, 담양버스터미널과 목포역 주변은 상권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필요한 것을 확보하는데 가장 최적화된 것을 알아 두자.

코스 내에서 수급 가능한 곳은, 담양댐인증센터와 승촌보인증센터에 있는 편의점, 메타세콰이어에서 담양대나무숲 가는 방향으로 약 3.5km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담양국수거리 시작점과 승촌보인증센터와 죽산보인증센터 사이의 나주 홍어거리에서 식음료를 해결할 수 있다.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를 지나 승촌보 방향으로 15km 정도 가면 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센터가 있다.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고, 물도 얻을 수 있다.
죽산보인증센터에는 음료 자판기만, 느러지 관람전망대에는 음수대만 있다. 큰 걱정없이 끼니를 해결하고 간식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영산강 코스를 절반으로 나눴을 때 상류에 해당된다고 보면 편하다.

담양댐인증센터와 승촌보인증센터에 편의점이 있다.

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센터와 느러지 전망대에서 물을 수급할 수 있다.

죽산보인증센터에는 안내센터 옆에 음료 자판기만 있다.

담양버스터미널과 목포역 주변은 상권 중심지니 필요한 물품을 구비하는데 가장 편하다.

메타세콰이어 인증센터와 3.5km 떨어진 곳에서 담양 국수거리를 통과한다.

나주 홍어거리를 통과하는 자전거도로


한번쯤 짚어보고 가자, 헷갈림 주의 구간

곳곳에 공사중인 탓에 우회도로가 생겨나고, 새롭게 재정비한 덕분에 더 좋은 길로 변경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헷갈리는 구간이 몇 있다. 대부분은 제대로 안내표시가 되어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으나, 행여나 하는 마음에 3곳만 간략히 짚고 넘어가겠다.

메타세콰이어 인증센터에서 섬진강 코스 주의
메타세콰이어 인증센타 인근에서 섬진강 코스로 연결되는 구간이 나타난다. 담양댐에서 출발했든, 담양버스터미널에서 출발했든,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가서 담양댐으로 올라갈지, 승촌보 방향으로 내려갈지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강 건너편 길을 이용할 경우, 섬진강 코스로 향하기 때문에 표지판을 반드시 확인하자. 길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섬진강 코스로 가지 않도록 주의

영산강 코스와 섬진강 코스는 연결되어 있어서 함께 다녀올 수 있다.

메타세콰이어 인증센터는 오른쪽길로 빠져나가야 된다.

홍어거리에서 죽산보 가는길
홍어거리가 있는 영산교를 벗어나 강을 오른쪽에 두고 죽산보로 향할 때, 2km 체 안돼서 양곡교라는 작은 다리를 한번 더 건너게 된다. 양곡교를 지나 종주 코스를 의미하는 파란선이 두 곳으로 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종주 코스인 오른쪽으로 안내하는 파란선은 흐릿하고 분명하지 않은데, 종주 코스와 전혀 만나지 않는 왼쪽 방향 파란선은 매우 분명하다. 표지판을 보지 않고 파란선만 따라간다면 왼쪽으로 갈 확률이 높으니 안내 표지판을 함께 확인하자. 엉뚱하게 자동차 차선과 만난다면 한번쯤 의심하자.

홍어거리를 벗어나 양곡교라는 작은 다리를 지나면 오른쪽이다.
그러나 왼쪽에 파란선이 매우 분명하게 그어져 있어서 헷갈릴 수 있으니 맞은편에 표지판을 확인하자.

파란선이 분명하지만 자전거길과 구분되지 않은 차도가 나타나면 의심하고 되돌아가자.


영산강하굿둑황포돛배인증센터 4km 전
마지막 인증센터인 영산강하굿둑에 다다를 때쯤 목포시와 만나는 남창대교를 지나게 된다. 대교를 건너 근린공원안을 통과하도록 돼 있는데 공사로 인해 종주 코스가 차단된 것을 알 수 있다. 안내 표시에는 화살표가 직진 금지, 반대편으로 우회하라는 것처럼 표시하고 있지만, 종주 코스 바로 옆, 즉,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따라 직진하면 된다. 공사구간이 보여도 일단 직진하면 단절됐던 종주 코스와 만날 수 있다.

남창대교를 건너 근린공원안에서 우회표시가 나오면 바로 옆길로 가면 된다.


1박 2일 일정이라면, 숙박은 나주에서

133km 정도쯤이야..하며 당일 일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유를 갖는다면 1박 2일 일정을 권하고 싶다.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그저 스쳐지나 버리기에는 아쉬운 곳이 많아서다. 숙박지로 적합한 장소는 나주시내로 추천한다. 홍어거리와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으로 번화가가 형성돼 있고, 관광명소와 숙박업소, 유명 맛집도 꽤 많다.
위치는 코스에서 중간쯤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은 일정으로 소화해낼 수 있다.

코스에서 나주시내로 벗어나려면, 나주대교 인근에 있는 카페 전망대에서 시내로 빠지는 나무 데크길을 이용하면 된다. 시외버스터미널과 동신대학교가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많지 않지만 숙박할 만한 곳도 있다. 코스에서 가장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시내는 홍어거리다. 홍어냄새가 진하게 번지기 시작하면 코스 바로 옆으로 일본인지주가옥을 지나 '홍어' 간판을 단 가게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홍어 외 다른 메뉴의 식당들도 곳곳에 발견되니 참고하자. 홍어를 못 먹었다고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목포에 도착하면 더 많은 홍어가 대기중이다.

숙박할 만한 곳은 나주시청과 나주역 주변에 더 많이 밀집되어 있다. 오래되고 낙후된 곳이 많긴 하나, 자전거 전용 케이지를 보유하거나 별도로 보관해주는 곳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방안에 두도록 허락해주기도 한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이 숙박업소가 많다.

나주대교 전망대가 보이면 반대편에 있는 나무 데크길을 따라 코스에서 벗어나면 된다.
길따라 조금만 달리면 나주 시내다.
또는 홍어거리에서 벗어나면 된다.

전망대 부근에 있는 나무 데크길 옆에 자전거도로가 있다.


라이딩은 식후경, 담양국수 & 나주곰탕 & 불고기

여행의 오감만족을 위해 맛있는 음식이 빠져선 안되겠다. 음식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일부이고,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본고장에서 맛 본다는 것은 해당지역의 특색을 가깝게 더욱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맛도 맛이지만, 장시간 근력 사용과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여행이다보니 필요한 영양소도 챙겨야 건강한 여행이 되는 지름길일테다.
고로, 아무 곳에서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
필자가 심사숙고하여 찾아간 곳은, 담양 국수거리, 나주에 있는 곰탕집과 불고기집이다. 대중매체로 인해 유명해진 게 아니라, 이미 유명한 곳을 매체가 찾아가서 알려진 것일 뿐인 현지 맛집으로 갔다.

담양 국수거리의 뚝방국수

담양 국수거리는 생성된 것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 진우네 국수라는 곳이 먼저 터를 잡고 그 주변으로 우후죽순 생겨나 자연스레 거리가 형성된 것이 계기라면 계기다. 국수거리 내의 국수집에서는 거의 비슷한 메뉴를 판다. 공통적으로는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그리고 계란이다. 대나무로 유명한 곳인만큼 대나무 잎을 넣어찌거나 굽는 계란을 함께 파는데, 현지인들도 국수와 함께 시키는 메뉴다.
필자는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고 블러거들이 후기를 올린 집을 전부 무시하고 현지인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뚝방 국수라는 곳에 찾아갔다. 예상대로 여행객 손님은 보기 드물고 대부분이 현지 주민이다. 국수 생각에 나오신 동네 어르신들, 회사 점심시간이라 식사하러 나온 직장인들이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멸치국수의 육수만큼 진하게 번지는 동네 맛집이다.
기본 메뉴는 동일하고, 닭발볶음과 계란말이도 판매한다. 어떤 곳은 파전도 메뉴에 있다. 점심 시간인데도 저녁 술안주로 먹을 법한 닭발볶음을 사이드 메뉴로 주문하는 손님들이 꽤 있다.

주로 선택되는 국수는 대부분 비빔국수에 계란, 필자 역시 동일하게 주문하고 멸치국수의 육수를 맛봤다.
면은 중면, 쫄면과 비슷한 굵기다. 양념과 열무, 기타 재료는 집에서 어머니들이 해주시는 열무비빔국수와 큰 차이가 없다. 특별히 자극적이지도, 간이 세지도 않고, 새콤 달콤 비빔국수가 가져야하는 본연의 맛을 지키는 편이다.
멸치육수는 필자가 싫어하는 감미료 맛이 나지 않고 깔끔하다. 느끼한 뒤끝 대신 진한 멸치향이 그 자리를 채운다.
달걀은 대나무잎으로 쪄서 옅은 갈색이다. 대나무 향이나 맛은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달걀 특유의 비린냄새는 확실히 잡아주고 고소함은 배가 된다. 대나무잎에서 어떤 화학 작용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남은 달걀을 가방에 넣어둔 걸 깜빡하고 다음날 꺼내 먹었는데도 멀쩡했다.
가격이 저렴한데 비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알차다. 종주 시작 전에 과하지 않게 뱃속을 채우면서 필요한 영양분도 함께 공급할 수 있어서 더욱 흡족한 한끼 식사였다.

뚝방국수

위치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천변5길 12 [지도보기]
전화 : 061-382-5630
가격 : 국수 4,000원
영업시간 : 11:00 ~ 20:00, 명절연휴 휴무

여행객보다 현지 주민들 방문 비율이 높다.

중면으로 삶아낸 국수.
주요 메뉴는 멸치국수, 열무비빔국수, 달걀이다.

대나무잎으로 찐 달걀

달걀 특유의 비린내 보다 고소함이 강하다.



나주 곰탕, 하얀집

나주 곰탕은 나주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다. 소고기 아롱사태 부위와 꼬리, 뼈와 내장까지 함께 끓여내고, 우리가 흔히 접해온 뽀얗고 하얀 국물이 아니라, 갈색의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가게마다 우리는 재료가 다르겠지만, 하얀집은 아롱사태와 도가니, 양지머리, 곱창 등을 우려 뼈만 우린 것보다 향과 맛이 진하고, 무와 파 등을 함께 넣어 끓여 시원하기까지 하다. 하얀 국물의 곰탕과 전혀 다른 맛이며, 진하게 우린 소고기 무국과 오히려 가깝다. 그보다 감칠맛은 더 깊고 국물만 먹어도 든든할 정도로 영양분이 깊이 배어든 느낌이다.

필자가 하얀집을 처음 방문했던 것은 9년전 출장 때다. 관광버스가 줄지어 선 모습에 별로 내키지 않았던 곳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배나 채울 요량으로 국밥 한 숟가락을 뜬 순간, 감동했다. 아무것이나 다 잘 먹는 편이지만 음식에서 감동을 받아본 경험은 열손가락을 못 채운다. 나주라는 도시를 그렇게 기억속에 오랫동안 머물게 한 음식이다. 가게 이름이 생각나지 않던 차에 나주 곰탕집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익숙한 가게 안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와서 겨우 이름을 알게 되었고, 이번 종주 기사를 통해 꼭 소개하고 싶어 다시 방문했다. 맛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역시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4대째 명맥을 이어온 비결이 있었다. 

하얀집 국밥은 토렴을 해서 말아 나온다. 밥 알에서도 육수 맛이 감돌아 이질감이 적다. 거기에 푹 삭힌 김치를 얹어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가 몸 속 깊이 박히는 느낌이다. 반찬으로는 김치 외에 소고기 껍질도 나온다. 쫀득쫀득한 식감을 그대로 느끼라는 의미에서인지 국밥에 들어가 있지 않지만, 필자는 소머리국밥처럼 함께 말아먹었다.
사태 살코기와 껍데기, 김치가 한데 어우러져 식감은 식감 대로, 맛은 맛 대로 입안에서 풍성해진다.
공기밥과 국물은 더 필요하면 서비스로 제공하니 부족하면 망설이지 말고 이모님을 부르자.

나주곰탕 하얀집

위치 :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6-1 [지도보기]
전화 : 061-333-4292
가격 : 곰탕 9,000원
영업시간 : 08:00 ~ 21:00,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

4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곰탕 맛집.

아롱사태와 도가니, 양지머리, 곱창 등을 우려 갈색빛이 돈다.

토렴한 밥이 말아져 나온다.

쫀득한 소껍질은 기본 반찬


나주, 송현불고기

나주에서 1박하게 된 연유로 석식과 조식을 인근에서 해결하게 됐다.
라이딩을 끝내고 먹는 저녁이라 단백질 보충이 절실했다. 둘 이상이라면 어떤 고기집을 가도 어색하리 만무하고 주문량 선택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1인이라면,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되고, 당당하게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약간의 용기도 필요하다. 게다가 맛도 있어야 한다.

필자가 찾은 송현 불고기집은 1인분씩 구워져서 나오는게 특징인 곳이다. 투명하게 양념된 돼지고기가 연탄불에 구워서 불향을 제대로 입고 나온다. 살과 지방의 비율이 적절한 삼겹살과 목살로 짐작되는 부위에 껍질이 붙어 있다. 두께가 얇아 육즙보다 향으로 고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손님이 굽지 않지만 먹기 좋게 잘라 먹으라고 가위와 집게도 마련된다. 고기 두께 탓에 양이 그리 충분치 않아 보이지만 1인분 기준 250g으로, 보통 200g인데 반해 양이 많은 편이다.
야채와 기본 반찬이 함께 제공되고, 밥은 별도로 주문하면 간단한 된장국이 함께 나온다. 
음식값을 현금으로 계산하면 옛날 아이스바가 공짜다.

나주 송현불고기

위치 : 전남 나주시 건재로 193 [지도보기]
전화 : 061-332-6497
가격 : 불고기 11,000원 (공기밥 별도)
영업시간 : 11:00 ~ 21: 30, 둘째 넷째 월요일 휴무

연탄불에 1인분씩 구워서 내주는 불고기집이다.

껍질까지 붙은 삼겹살과 목살 부위다.


누구에게나 부담 없는 코스, 영산강

모든 종주 코스는 동해 코스를 제외하고 대체로 난이도가 높지 않다.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영산강 코스는 매우 쉬운 코스 중 하나다. 오히려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자전거를 막 시작한 사람도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고, 여유를 갖는다면 관광명소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중장거리 라이딩의 부담도 낮출 수 있다. 편의시설이 즐비한 것은 아니지만, 코스 거리상 중간 쯤과 기종착지와 멀지 않은 곳에서 숙박 및 여행 준비를 해결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 시기와 상관없이 가볍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욕심을 부린다면, 목포에서 출발해 섬진강 코스도 함께 다녀올 수 있다.
영상강 코스는, 길의 포장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므로 로드바이크보다 투어링 바이크, 하이브리드 바이크처럼 다양한 라이딩이 가능한 모델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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