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0~09/02
트렉 카본, 가볍고 라이딩 느낌이 좋은 프레임을 만든다.
2017-08-02   박창민 기자

트렉바이시클(TREK BICYCLE)은 이번 시즌 초경량 로드바이크 에몬다(EMONDA)를 런칭하며, 카본에 대한 남다른 기술력과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여전히 미국에서 카본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하며, OEM 생산에 치중한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강력한 기술을 보유한 트렉의 매뉴팩처링 엔지니어 짐 콜리그로브(Jim Colegrove)씨를 만나 카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올뉴 에몬다 발표를 위한 프레스캠프에서, 트렉의 카본 매뉴팩처링 엔지니어 짐 콜리그로브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올뉴 에몬다, 가볍지만 최적의 라이딩 퍼포먼스를 만든다.

1990년대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알루미늄에서 카본 바이크로 바뀌면서 무게를 줄인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이야기가 되었죠.
올뉴 에몬다 프레임의 무게인 640g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기존 프레임에 비해 7% 정도 무게가 줄어든 것이지만, 이것은 요즘 기술력을 생각할 때 정말 대단한 발전이라고 해야 합니다. 엄청난 양의 분석에 의한 결과로 이런 경량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가 집중한 중요한 분석은 실제 라이딩에서 얻을 수 있는  '라이딩 품질'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라이딩 느낌이 좋고, 잘 달리며, 승차감도 좋게 할 것인가, 이런 것을 모두 만족시키는 자전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분석툴을 이용해 이런 부분들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변수를 계산했습니다. 무게는 최소한으로 하지만, 부분적으로 강성은 높여야 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런 것을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없었다면, 비슷한 수준까지 올 수는 있었겠지만 지금의 완성도까지 오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실제 라이딩 퍼포먼스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으로 강성과 무게에 대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실제 라이딩에서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조금 다르며, 이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물리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의 성능 외에도, 라이더가 느끼게 되는 성능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올뉴 에몬다의 개발은, 640g이라는 경이로운 무게 외에도, 라이더가 느끼는 실제 라이딩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해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카본, 여전히 마법같은 기술

30년을 넘게 카본을 만지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도 카본은 여전히 마술과 같습니다. 카본 파이버로 만든 스티커같은 종이를 자르고 붙여서 만들면 640g의 프레임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이런 것은 정말 마법에 가까운 일이죠.

카본은 여전히 더 발전될 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정점을 향해 발전되고 있지만, 절대 그 정점까지 다다를 수는 없는 것이 이런 기술이겠죠.
카본 프레임 초창기였던 90년대는 그 발전이 매우 쉬웠지만, 지금은 정말 작은 차이를 만드는 것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있고, 그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노튜브나 기타 여러가지 기술에 대한 것들은 여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노튜브의 경우는 이미 20년도 넘게 개발된 기술이지만, 나노튜브를 사용해 카본 프레임의 성능을 높이는 차이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비용이 엄청나게 들게 되죠. 현재까지는 카본 나노튜브는 마케팅적인 요소로 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런 기술이 범용화되고, 더 나은 카본 프레임 성능을 만드는데 확실하게 기여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전거 프레임 개발은 우주기술과도 함께 발전하는데, 모두 가능한 최고의 기술들을 향해 달리고 있고, 그곳에서 발견한 기술들이 자전거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자의 산업에서 카본의 기술은 발달되고 있고, 그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나는 이런 환경에서 카본을 수십년간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제가 만든 카본 프레임은 1200g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절반 무게에 다다랐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죠.

초창기 카본과 알루미늄을 섞은 트렉의 프레임

여전히 마법같은 카본은 발전의 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OCLV 700, 최고의 카본 가공을 의미하는 것

OCLV는 카본 소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카본의 가공 방법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적의 카본 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공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뒤에 있는 LV는 Low Void를 의미하는데 카본과 레진의 접합에 있어서 최대한 진공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입니다.
진공(No Void)은 불가능하겠지만, 우리는 Low Void로 거의 No Void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카본 파이버 소재의 종류는 시중에 판매되는 원사의 종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스펙이 정해져 있죠. 무게와 인장강도 등 다양한 수치가 그 소재에 적용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트렉의 카본 가공 기술과 만나 또 다른 스펙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이 복잡한 카본의 스펙을 쉬운 숫자로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 가공법에 등급을 정했고, 지금은 700이 최상의 등급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더 높은 등급의 완전히 다른 가공법을 만든다면 OCLV 800 시리즈도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숫자로 만드는 등급 표현법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등급의 방법은 소비자들이 카본 프레임의 성능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도록 한 것이지, 소재를 구분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진 성능인 것이죠.
과거에도 OCLV 700을 사용했지만, 그때의 700은 지금의 700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은 숫자이기 때문에 오해가 될 수 있지만, 트렉의 최상급 카본 등급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OCLV 700은 소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트렉 카본 가공 기술의 최고 등급이라는 뜻입니다.


미국에서 생산, 기술력과 노하우를 만든다.

많은 금속 소재의 경우는 용접과 커팅 등으로 프레임을 만들어서 비교적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카본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완전한 이해와 노하우가 필요하고, 이런 것들이 하나로 모였을 때 실제 카본 파이버 제품이 만들어집니다. 직접 작업했던 경험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컴퓨터로 좋은 자전거의 설계를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실제 카본 자전거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생산단가가 비싼 미국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경험과 기술을 계속 축적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또한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카본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지만, 스스로 어떻게 카본을 이용해야 하고 어떤 결과가 만들어지는 지 알고 있어야 더욱 좋은 품질의 카본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에서 카본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비싸지만, 이것은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이어가게 하여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카본 제품은,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과 실제 만들 수 있는 경험을 가졌다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이고, 생산 파트너들과 일을 할 때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들과의 작업에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드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카본은 금속과는 완전히 다른 생산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 생산 공정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트렉이 여전히 미국 본사에서 카본을 생산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생산 기술과 노하우를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카본 프레임은 반영구적인 수명을 가진다.

기본적으로 스틸과 알루미늄은 피로누적이 있기에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본은 이런 피로누적이 없는 소재입니다. 어떤 수준 이상의 충격을 받아 깨지지 않는다면 실제 변형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죠.
레진과 카본은 가공에서 하나처럼 되는 화학작용이 이루어집니다. 매우 복잡한 내용인데, 일반적인 라이딩 환경에서는 변형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외부의 UV 코팅이 햇빛에 노출되어 손상되고, 색이 바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카본 프레임 강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죠.
그래서, 카본 프레임은 사실 수명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20년이 넘은 자전거도 지금 문제없이 탈 수 있는 이유가 그것이죠.
카본 프레임은 지금 구매해서 10년이 지난다해도 지금과의 강성과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카본 프레임은 지금부터 10년이 지난다 해도 거의 강성과 성능의 차이가 없습니다.


자전거는 스펙이 아니라, 라이딩 느낌으로 선택해라.

자전거 업계는 수년간 경량과 강성에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라이더가 느끼는 느낌과 성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볍지만 제대로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자전거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라이딩에서의 성능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모든 라이더는 각자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자전거를 결정할 때 스펙에 치중할 수 밖에 없겠지만, 정말 라이딩 중에 느끼게 되는 실제 느낌이 얼마나 좋은 지를 찾는 것이 바로 당신의 자전거를 찾는 방법일 것입니다.

자전거는 스펙이 아니라, 라이딩을 할 때 느끼게 되는 실제 성능으로 결정하는 것이 자신의 자전거를 찾는 방법입니다.


이번 대화를 통해 카본이라는 마법같은 소재에 대해 더욱 심취하고 흥미를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경험과 노하우, 지식을 가진 엔지니어가 트렉의 생산 라인에 직접 투입되어 있다는 점이, 트렉 카본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여주는 이유일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트렉바이시클코리아 : https://www.trekbikes.com/kr/k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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