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다스포츠 BMT 교육으로 자전거 전문가 되기
2017-07-10   정혜인 기자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자전거 문화 확산에 집중하는 산바다스포츠가 최근 몇 년 사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브랜드 마스터 트레이닝(Brand Master Training, 이하 BMT)이다.
자전거 기술정비 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산바다스포츠와 업무 협약을 맺은 바이크 아카데미(Bike Academy)의 교육를 이수한 교육생 중 희망자 최대 3명을 선발해 12주간의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10기 까지 졸업, 11기 교육을 진행 중이다. 졸업생 대다수가 현직 자전거 업계에 종사 중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뽐내고 있다. 이에 그간의 졸업생 중 3명(4기 송지훈, 5기 김기은, 10기 김영학)을 만나 그들의 BMT 리얼 후기를 들어보고 실제로 산바다스포츠의 교육 취지가 어떠한 방향으로 부합되는지 엿봤다.

산바다스포츠는 자전거 문화 성장을 위한 일환으로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Brand Master Training)을 진행중이다.


BMT는 비수익 자전거 문화 사업

구매자 보다 자전거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트렌드 분석이 부족한 가짜 전문가를 배척하고 진짜 전문가를 양성해 고립된 한국의 자전거 문화를 올바르게 선도하겠다는 게 산바다스포츠의 기술 양성 교육 프로그램 취지다.
그래서 교육비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돈을 주고 가르친다. 실무에서 행해지는 모든 정비 관련 기술을 배우면서 동시에 실습이 이뤄짐에 따른 교육과 업무의 연장선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덕에 교육생들은 캐논데일, 스트라이다, 브롬톤 등 성격이 완전히 다른 세계적인 브랜드를 취급하는 산바다스포츠의 기술팀을 통해 전문 기술을 배우고, 많지 않지만 돈까지 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꿀 같은 기회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자전거 문화를 올바르게 선도하겠다는 게 산바다스포츠의 기술 양성 교육 프로그램 취지다.

교육을 총괄 담당하는 정훈묵 기술팀장은 "바쁜 업무로 쉴 틈없는 현장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것이다 보니 기초 지식부터 가르칠 여력이 없다. 이에 바이크 아카데미를 통해 자전거에 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한다. 다른 아카데미를 이수해도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바이크 아카데미가 첫 번째 관문이다.
지원자는 최대 3명, 소중한 시간과 수고를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나 가르칠 수 없고, 교육생이 3명 이상이 되면 1:1 코치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2주간의 교육이 진행되면 실제로 발생되는 거의 모든 정비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론을 거쳐 난이도별로 실습을 진행하는데, 미니벨로부터 로드바이크, MTB 순으로 파트별 부품에 대한 이해, 전용 부품과 대중 부품의 차이, 정비의 원리, 블리딩 작업, 전체 분해와 조립 등 스스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 교육을 실시한다.
일반 아카데미와 가장 큰 차별점은 정해진 메뉴얼에 없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장에 바로 투입되어도 큰 어려움 없이 실력을 과시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된다. 또 산바다스포츠가 갖고 있는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곳곳의 채용정보를 빠르게 접한다. 그에 따라 자연스레 졸업생의 취업준비 기간이 짧아진다는 점도 BMT의 강점이다.

교육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BMT 교육 총괄 담당 정훈묵 기술팀장, 세부적인 부분까지 1:1로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


졸업생 3인이 말한 BMT의 리얼 후기

인터뷰에 참여해준 4기 송지훈, 5기 김기은, 10기 김영학 졸업생의 공통된 후기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어느 아카데미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많이 배우고 익힌다는 것'이다.
교과서가 있거나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는 것은 아니나, 현장 실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을 위주로 체계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교육 자체가 매우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정비나 조립에 대한 예상치 못한 변수와 문제는 물론, 일반화된 규격과 새로운 규격의 정보 격차를 줄이고 최신 트렌드를 인지해 실전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교육의 양이 적거나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나 한계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여러 상황에 대한 경험 부족은 실력을 뒷받침해주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에 BMT 프로그램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10주간의 연수가 끝나면 2주간 판교 위클과 압구정 위클에서 현장 실습을 거치는데, 인턴 직원으로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실습 외에도 고객응대 서비스까지 배운다. 바로 창업에 돌입해도 큰 어려움이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들은, BMT 프로그램이야말로 리얼 자전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터뷰에 참여해준 졸업생 3인이 말한 BMT 리얼 후기의 공통점은 '어느 아카데미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많이 배우고 익힌다는 것'


창업자, 대리점 직원 등으로 배치

자전거 업계 취업률 99%를 기록한 졸업생들은 산바다스포츠 제품 취급 대리점, 일반 대리점, 컨셉스토어, 수입사, 산바다스포츠에 채용되거나 창업을 시작했다. 단순히 생계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한 이들보다는 자전거에 뜻이 있어 교육과정을 이수한 게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단순히 BMT 졸업자가 아닌, 즐길 줄 아는 예비 기술 전문가로 냄새를 맡은 많은 고용주들이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은 것일 게다.
3인의 졸업생 역시 자전거에 대한 애착이 크다.

압구정 위클에서 근무하게 된 4기 송지훈씨는 자전거와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해왔으나 평소 자전거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다. 유학시절 더욱 커지기 시작한 관심이 한국에서의 경제활동을 포기하고 바이크 아카데미 교육생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있는 교육을 받고 싶어 BMT를 신청하게 됐다. 지훈씨의 불타는 교육열은 BMT 졸업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한번 더 바이크 아카데미를 찾게 했다. 재수강을 통해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전거 전문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으니 빈틈을 남기고 싶지 않았던 지훈씨의 강한 열정과 실력을 파악한 산바다스포츠는 다른 고용주에게 그를 뺏기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압구정 위클에서 미캐닉으로 근무중인 4기 송지훈.

5기 졸업생 김기은씨는 로드바이크만 10년 이상 즐겨 온 매니아다. 동호인들이 손꼽는 각종 유명 대회 참가는 물론이고, 부품을 구매해 자가정비까지 하곤 했던 자전거인이다.
지훈씨와 마찬가지로 자전거와 전혀 관계없는 일을 직업을 삼아오다 어느 날 즐기는 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단다. 생각은 바로 결심이 되어 오랫동안 해온 일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익히 알고 있었던 산바다스포츠의 BMT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바이크 아카데미를 선택, 집에서 거리가 꽤 멀었음에도 개의치 않고 공부한 탓에 우수 졸업자가 됐다. 그리고 BMT 연수과정을 마친 후, 창업(원더로드)을 준비했다. 현재 다양한 브랜드의 완성차를 판매하지만 정비 전문 대리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꽤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 완성차 판매와 정비 서비스를 중점으로 둔 개인 매장(원더로드)를 운영 중인 5기 김기은.

가장 최근에 졸업한 10기 김영학씨는 7~8년간 MTB에 빠져 살아왔다. 어느 날 전문 미캐닉들이 하는 세부 정비를 직접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해 자전거 정비 기술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연령대가 높은 편인 영학씨는 늦깎이의 도전이긴 하나 모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해온데다 3~4년전부터 간단 정비를 배우고 있던 터라 새로운 도전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배운 것을 토대로 한 미래에 대한 계획도 꼼꼼히 기획해 졸업하자마자 창업(리바이크)을 시작했다. 외형적으로 일반 대리점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일부 차별성을 두고 있다. 현재 완성차 판매를 하지 않는 정비 전문 매장의 특색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자가 정비 공간을 제공하는 '자전거 DIY 카페'라는 새로운 컨셉을 계획 중이다.

정비 전문 매장(리바이크)을 창업한 10기 김영학, 향후 자가 정비 공간을 제공하는 '자전거 DIY 카페'를 계획중이다.


자전거 뜻이 있는 곳에 BMT 길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 자전거 정비 기술을 가르치는 곳들이 더욱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등장한다.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 및 대중화되는 흐름 속에서 안주하거나 퇴보되지 않기 위함이다. 갈수록 진보된 제품, 기존과 다른 새로운 규격과 시스템, 더욱 복잡해진 기술력이 더해진 자전거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속속들이 등장하는데 언제까지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고만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이처럼 변화하는 새로운 기술력에 대응하지 못하는 시장은 자전거 레저문화도 성장시키기 어렵다는 관점에서 시작된 산바다스포츠의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 이들의 취지대로 국내 자전거 시장의 진보를 향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비록 한번에 많은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지만 빗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 산바다스포츠의 이 작은 사업 하나가 국내 자전거 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졸업생들은 6개월에 한번씩 산바다스포츠에서 정기 모임을 가진다.


관련웹사이트
산바다스포츠 : http://sanbadasports.co.kr/fr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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