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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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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바이크 경기 중 몇일에 걸쳐 경기를 이어가는 것을 스테이지 투어 대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6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 동안 투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가 열리며, 세계 엘리트 라이더들과 경합을 벌였다.
그리고, 오는 6월 29일부터는 세계 최대의 투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가 프랑스를 중심으로 열리게 된다. 이번 투르 드 프랑스는 100회를 맞이하며 21개의 스테이지로 3주 동안 이어진다.
6월 29일부터 열리는 '2013 투르 드 프랑스'는 100회를 맞이하면서 더욱 성대하게 진행될 계획이다. |
투어 대회, 우승자는 누구? |
처음 투어 대회를 보는 사람들은 조금 당황스럽다. 매일 열리는 경기(스테이지)에서 누군가는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데, 또 한참 후에 들어온 듯한 선수도 포디엄에 오르며 더 조명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투어 대회에서 매일 열리는 경기 하나를 스테이지(stage)라고 부르며, 그 스테이지에서 우승한 라이더는 '스테이지 우승자'의 영광을 얻게 된다. 하지만, 투어 대회는 당일에 끝나는 경기가 아니어서 매일 열리는 경기의 총 합산을 중요하게 여긴다.
매일 열리는 스테이지 경기의 시간 기록을 더해 가장 짧은 시간을 기록한 선수, 그리고 각 구간에서 포인트가 주어진다면 그 포인트의 합산이 가장 큰 선수 등이 종합우승자의 영광을 얻게 되는 것이다.
2013 투르 드 프랑스의 각 수상에 관한 내용 가장 관심을 갖는 부문은 총상금 1백만9천 유로의 옐로우저지(The Yellow Jersey), 그리고 총상금 12만5천 유로의 그린저지(The Green Jersey)이다. |
개인종합우승, 옐로우저지가 가장 중요 |
투어 대회를 보고 있자면, 매일 스테이지 우승자의 시상 및 각종 선두 선수들에 대한 시상이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바로 '개인종합우승'을 하는 선수로 모든 스테이지 경기의 시간을 합산하여 가장 빠른 선수를 의미한다.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를 본다면, 개인종합우승자에게 노란색 옷인 옐로우저지(yellow jersey)를 증정하는데, 이런 이유로 투르 드 프랑스의 대표 색상이 노란색이 된 것이다.
옐로우저지는 최종 우승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 스테이지마다 현재까지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에게 입혀지는데, 투르 드 프랑스는 옐로우저지를 입는 선수가 자전거까지 노란색으로 타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얼마나 큰 영광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옐로우저지를 입은 선수가 왜 빨리 안 가지? |
투르 드 프랑스 경기를 보다보면 옐로우저지를 입고 있는 선수가 선두로 나가서 열심히 달리지 않고 중간에서 쉬엄쉬엄 타는 듯이 보일 때가 있다.
이런 이유는 앞선 선수들 중에 옐로우저지를 뺏길 만큼 기록이 좋은 선수가 없고, 현재 경쟁 중인 선수보다 시간차를 벌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면 굳이 앞서 나가서 힘을 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2011년 앤디 쉴렉 선수는 타임트라이얼 스테이지 바로 전에 업힐 구간에서 지난 스테이지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선두에 올라섰지만, 체력을 너무 소진한 나머지 타임트라이얼 기록이 저조해 2위로 옐로우저지를 차지하지 못했었다. 이렇듯 개인종합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하루가 아닌 전체 대회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것이다.
각 스테이지의 시간 기록을 더해서 가장 짧은 기록을 가진 선수가 옐로우저지를 차지하게 된다. 2012년 옐로우저지를 차지했던 브래들리 위긴스 선수, 헬멧 뿐 아니라 자전거까지 노란색으로 꾸며서 그 영광을 더욱 가치있게 한다. |
스프린터들을 위한 포인트 우승 |
최근 투르 드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마크 카벤디쉬(Mark Cavendish)로 유명한 피니쉬 스프린터(또는 피니셔)이다. 이와 같은 스프린터들은 대부분 업힐 지형이나 타임트라이얼 부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종합우승에는 가능성이 없지만, 투어 대회가 열리는 내내 시원한 스프린팅으로 관중을 매료시킨다.
이런 스프린터들을 위해 포인트가 주어지는데, 스프린팅 포인트가 있는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 또는 경기 도중 스프린트 구간을 통과한 순서에 따라 각 선수들은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투르 드 프랑스의 경우는 이런 포인트종합우승자에게 그린저지를 수여하게 되며, 이 또한 옐로우저지처럼 매번 스테이지마다 현재 가장 높은 포인트의 선수가 그린저지를 입고 경기에 참여하게 된다.
그린저지는 스프린트 포인트가 포함된 구간과 결승선에서 받은 포인트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선수가 입게 된다. 2012년 혜성처럼 나타나 그린저지를 차지했던 피더 사간 선수 |
투르 드 프랑스 마지막 파리 샹젤리제 스테이지 우승은 스프린터들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작년, 4년 연속 샹젤리제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한 마크 카벤디쉬 선수가 4자를 손으로 그리며 자축하고 있다. |
제100회 투르 드 프랑스, 무엇을 관심있게 볼까? |
1903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10년째를 맞이하지만, 세계전쟁 등의 기간에 대회가 열리지 않으며 투르 드 프랑스는 2013년 100번째 대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는 규모도 크고,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관심있게 볼 내용의 첫번째는 역시 "옐로우저지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이냐"이며, 각종 예상과 견해들이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만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그린저지의 싸움, 작년에 제대로 역량을 펼치지 못한 마크 카벤디쉬와 혜성처럼 나타나 그린저지를 차지한 피터 사간 선수의 경쟁이 큰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마지막 샹젤리제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한 마크 카벤디쉬가 5연속 샹젤리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얻을 것인지도 큰 관심사다.
그 외, 더욱 자세한 선수들의 이야기는 다음에 더욱 자세히 다루도록 할 예정이다.
도핑문제로 작년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하지 못했던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올해 다시 복귀한다. 사진은 작년 뷰엘타 아스파냐에서 환상적인 복귀전을 치룬 알베르토 콘타도르. |
알베르토 콘타도르 선수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앤디 쉴렉 선수는 지난해 부상으로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직 완전한 컨디션으로 완쾌되지 못했다는 앤디 쉴렉 선수의 기록도 올해 눈여겨 볼 부분이다. |
2013 투르 드 프랑스의 코스 |
6월 30일 첫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21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이번 투르 드 프랑스는, 첫날부터 213km의 거리로 시작해 2개의 타임트라이얼과 1개의 팀타임트라이얼이 배치되어 있다.
2013 투르 드 프랑스의 21개 스테이지 루트. 17, 18 스테이지로 이어지는 타임트라이얼과 산악구간이 옐로우저지를 경쟁하는 라이더들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듯 하다. |
어떻게 투르 드 프랑스를 시청할 수 있나? |
그렇다. 아무리 흥미있는 요소를 알고 재미있게 보려고 해도, 볼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면 그저 언론을 통해 보는 기사로 관심사를 채우는 것이 전부가 될 것이다.
간단하게 시청 방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유로스포츠 시청 : SK Btv를 통해 볼 수 있는 유로스포츠는 생방송
- 티빙 유로스포츠 채널 : 인터넷 TV 티빙(www.tving.com)을 통해 유로스포츠 채널 시청
SK Btv의 기본 채널인 유로스포츠를 통해 투르 드 프랑스 생중계를 지켜볼 수 있다. 투르 드 프랑스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보통 오후 8시 정도 시작하여 새벽 0~1시 사이에 끝나서, 퇴근 후 시청하기에 적당하다. |
인터넷 TV 티빙(tving)을 통해서도 유로스포츠 시청이 가능하다. |
올해도 곳곳에서 투르 드 프랑스 시청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잘 선택한다면 더욱 즐거운 시청 시간이 될 듯 하다. |
투르 드 프랑스를 기반으로 투어 대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관전 포인트를 다루어보았다.
아주 기본적인 것들만 기술하다보니 누군가에게는 전혀 흥미있는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정도는 다 아는 동호인이라면 이미 투르 드 프랑스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투르 드 프랑스도 알면 알 수록 흥미를 더해간다. 올해도 즐거운 7월 여름밤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