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부부, 몽골 고비사막 횡단 떠난다.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60대 부부의 자전거 여행기로 유명한 박규동(67세), 심향구(63세) 부부가 이번에는 황사 바람으로 악명 높은 '고비사막' 횡단 원정 여행을 떠난다.
부부는 지난 7월 1일 낮 1시 비행기로 몽골을 향해 출발하였으며, 약 2개월 간의 여행 계획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고비사막을 횡단하고, 중국 베이징을 지나 티엔진에서 배를 타고 우리나라 인천에 들어올 계획이다.

박규동, 심향구 부부는 몽골 고비사막을 횡단하여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까지 오는 대장정의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였다.

고비사막은 우리에게 '황사'의 근원지로 알려진 곳으로 강한 바람과 먼지, 그리고 물이 없는 사막 지대로 자전거 전문 여행가들도 꺼리는 험한 지형이다.
이번 여행을 위해 박규동, 심향구 부부는 매년 전국 자전거 일주와 캠핑 등으로 단련을 하였고, 그 여행기들은 바이크매거진을 통해 소개되었을 뿐 아니라 각종 잡지와 신문, 공중파 TV 등에 실리며 이미 유명인이 되기도 하였다.

자전거 여행가들에게 위험하기로 유명한 고비사막 횡단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좋은 여행기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울란바토르->고비사막->베이징->티엔진->우리나라에 이르는 경로를 그려놓은 옷.
67은 박규동씨의 올해 나이를 의미한다.

바이크매거진도 이번 여행을 후원한다.

각종 캠핑 장비와 공구, 의약품들이 가득 준비되었다.

디지털 장비의 충전을 위해 볼테익(Voltaic) 태양광 충전기와 룩쏘(Luxxo) 대용량 배터리를
후원받았다.

이번 여행에 박규동씨가 사용할 엘파마 환타시아, 폭스는 서스펜션 포크를 후원하였다.

심향구씨가 사용하게 될 엘파마 티타니아


고비 원정 여행을 떠나며
글 : 박규동

고비사막을 자전거를 타고 건너오는 이번 여행은 오롯이 순례의 길이었으면 좋겠다.
짧은 거리(약 2000km)인데도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한 것은 그런 이유가 될 것이다.
길이 험하다고 하여 탐험이니, 도전이니 하는 그럴싸한 명목을 붙일 게 아니라 오체투지를 하는 구도자들처럼 그렇게 사막을 만나고 사람과 낙타를 만나고 싶은 게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사람을 배울 것이며 낙타로부터는 사막을 배울 것이다. 그 대신 아내와 나는 작은 웃음이라도 나누어 주고 싶다. 그 웃음이 그들에게도 기쁨이었으면 좋겠다.

7월 1일 12시 15분 울란바타르행 몽골항공으로 출발.
울란바타르-사잉샨드-자민우드-엔렌하우터-장바이-장가궈이-베이징-티엔진-인천-서울-무림리. 몽골에서 중국으로 건너오는 도중에 고비사막을 지날 것이다. 스텝 위로 나뒹구는 구름과 설치는 바람을 만나고 더러는 유목민의 게르에서 아이들 웃음소리도 듣게 될 것이다. 8월 말에 돌아올 생각이다. 아니면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사막에는 여름에 가고 싶었다.
여름이래야 사막이 살아있을 것 같아서다. 지난 날, 내가 갔던 사막이 그랬었다. 더워서 날뛰는 사막이었다. 모하비에서 암벽등반을 하였고, 눌라보에서 자전거를 탔다. 더워서 아름다웠고 미칠 듯이 바람이 불었다.
다만, 고비에서는 순례자가 될 것이다.

아내와 나, 우리에게 두번 다시 오지 못 할 여정인 것을 나는 안다.
그래서, 오늘 죽을 것처럼 최선을 다 해 페달을 밟을 것이다. 아내와 함께하는 최고의 여행이 되도록 사막의 늑대가 될 것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늑대이었 듯이 말이다.

그리고, 순례의 기도를 할 것이다.
나를 떠나간 사람들과 내가 두고온 이웃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한 때는 바람이었고 한 때는 더위였을 여인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것이다. 그리고 함께 가고있는 아내, 불근늑대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나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기도가 그리울 것이다.
가족과 친구, 이웃들의 기도가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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