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 마케팅 전략을 들어보다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스페셜라이즈드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7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에 발맞춰 스페셜라이즈드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인 Chris Matthews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셜라이즈드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들어보자.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다.(웃음)
스페셜라이즈드에서 글로벌 마케팅 담당으로 일한 지는 6년이 됐고, 2,30개국을 돌아나녔지만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스페셜라이즈드 본사가 한국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한국 시장과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보고, 이해하기 위해 방문했다. 왜 한국에서는 산악자전거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가에 대해 아는 것이 그 좋은 예다.
한국 자전거시장에 대해 공부하면서 한국 지사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본사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알아볼 것이다.
 
-한국 자전거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한국 자전거 시장은 세련되고, 수준이 높으며, 라이더들은 주로 동호회나 클럽 등을 통해 라이딩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은 첫 방문이라 답하기가 어렵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바이크매거진 자전거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스페셜라이즈드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6월 24일 기준 바이크매거진 브랜드어워드 순위
[현재 결과보기]

인터뷰하기 전에 사이트를 통해 결과를 봤다. 우선 기쁘면서도 순위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에 놀랐다. 조사결과를 보니 소비자들과 더많은 대화를 해야지 스페셜라이즈드의 브랜드 이미지 강해질 것 같다. 1위에 올라 기쁘지만 노력해서 현재보다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는 1위라고 해서 안주하지 않고, 라이더들과 소통하면서 항상 다음을 생각하고 있다.


-본사가 직접 들어오게 되면서 달라지는 것에는 무엇이 있는가?
판매 관점을 떠나서 소비자들에게 스페셜라이즈드의 모든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면 시티바이크로 대표되는 커뮤팅 바이크와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 바이크 시장이나 29er와 여성용 자전거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또 본사에서 진행하는 서포트 프로그램이 한국에도 소개된다. 소비자들이 하이엔드 자전거를 구매하기에 앞서 직접 타볼 수 있는 데모바이크가 준비되고 있다.
SBCU(Specialized Bicycle Component University)를 통해 대리점주들을 교육해서 소비자가 자전거를 올바르게 구매하고,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해서 자전거 문화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

-스페셜라이즈드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 실정에 맞는 전략도 구상하고 있는가?
첫 방문이기 때문에 한국에 오면서 특별한 전략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한국지사와 본사가 협력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찾고자 한다.
본사에서는 마케팅 전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전략을 맞춰 나가도록 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29er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바이크매거진은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와 함께 체험단을 7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소비자들이 29er을 직접 탈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은 좋은 아이디어다. 29er은 타보지 않는 이상 29er에 대해 알 수가 없다. 29er은 무겁고, 느리면서 키가 큰 사람만 탈 수 있다는 루머나 선입견이 많다. 29er 체험라이딩은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도 수많은 데모바이크를 제공해 29er를 알렸다. 유럽의 경우,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서 29er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스페셜라이즈드의 29er의 장점은 무엇인가?
스페셜라이즈드는 29er 시장에 늦게 진출했다. 늦은 만큼 노력과 시간을 지오메트리와 디자인에 대해 투자했다. 낮은 바텀브라켓, 짧은 체인스테이, 헤드튜브와 시트튜브 각도, 견고한 프레임, 지오메트리 등을 디자인하면서 개발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프로토타입이 5개가 제작됐다. 이렇게 29er을 개발하는 데 들어간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노력과 시간 등이 합쳐지고,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스페셜라이드즈의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스페셜라이즈드의 경쟁자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
첫번째는 바이크매거진의 선호도 조사에서 스페셜라이즈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타 브랜드다.
두번째는 주말에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레저나 취미 활동이다.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게 만들지 고민이 많다. (나이키의 경쟁자는 아디다스가 아닌 닌텐도라는 말이 생각난다.)

-한국 라이더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나는 한국 라이더가 무엇을 원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스페셜라이즈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통해 스페셜라이즈드가 발전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달라.


인터뷰 말미에 크리스는 우리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어떻게 하면 여성 라이더가 많아지게 될까?"
여성 라이더의 증가 문제는 국내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금성에서 온 여성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 대해 스페셜라이즈드도 골머리를 썩고 있는 모양이다.
그의 첫 한국방문을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와 함께 한국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기를 바란다.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기명호 지사장과 글로벌 마케팅 담당 크리스 매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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