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스펙트럴 CF 8 CLLCTV, 멀릿 세팅의 변칙 퍼포먼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현재 중년들에게 한때 유명했던 맥가이버 드라마 시리즈가 있었다. 스위스 아미 나이프 하나로 비행기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다재다능한 주인공 맥가이버에게,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었다면 그의 헤어 스타일이다. 앞 머리는 단정한 듯 하지만, 길게 늘어진 뒤 머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그 헤어 스타일은 그 당시 유행했었고, 그 스타일의 원래 명칭은 멀릿 헤어(Mullet hair)라고 부른다. 거기에 콧수염까지 더해지면, 멀렛 스타일이 제대로 완성된다.

이 멀릿이라는 단어는 최근 산악자전거에서 종종 보게 된다. 앞에는 29인치 휠을 장착하고, 뒤에 27.5인치 휠을 선택하여, 정직한 스피드를 보여주는 앞과 요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뒤가 합쳐졌고, 마치 멀릿 헤어와 같은 느낌을 준다는 의미에서, 동일한 명칭을 사용한 것이다.

캐니언(CANYON)은 이번 시즌 스펙트럴(Spectral) 시리즈의 확장을 의미하면서, 알루미늄 프레임부터 카본 프레임까지, 그리고 27.5인치 휠부터 29인치 휠까지 다양한 스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멀릿 세팅이 적용된 스펙트럴 멀릿 CF 8 CLLCTV(이하 스펙트럴 멀릿 CF) 모델이다.

29, 27.5, 멀릿 휠에 따른 스펙트럴 소개 영상. 원본 : https://youtu.be/ECyqUm6vMqk


스피드로 시작해 파티로 마무리


최근 산악자전거는 29인치 휠이 대세가 되었다. 스피드와 돌파력에 있어서 커진 휠 사이즈가 단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스피드에 집중한 정직한 퍼포먼스 자전거는 어쩌면 재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이나믹한 컨트롤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좋아하는 라이더들은 여전히 27.5인치 휠을 선호하고 있다.

29인치 휠과 27.5인치 휠을 앞뒤에 적용하는 멀릿 세팅은 이런 이유에서 가능해졌다. 앞 바퀴는 뛰어난 돌파력을 바탕으로 스피드를 유지하지만, 뒤 바퀴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즐기며 파티하듯 트레일을 휩슬고 싶은 충동을 하나의 자전거에 넣고 싶었기 때문이다.

캐니언의 스펙트럴 멀릿 CF 모델은, 바로 이런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스피드와 충동적인 퍼포먼스를 하나로 묶어, 엔듀로 레이스 스타일로 개발된 스펙트럴 프레임에서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트레일에서 스피드를 높여 달리고, 점프와 드롭에서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가능한 자전거를 원한다면, 바로 이 매력에 빠질 수 있을 듯 하다.

멀릿 헤어와 콧수염을 아이콘으로 만들어 탑튜브 상단에 배치한 유머감각이 돋보인다.

29인치 휠과 160mm 트래블의 서스펜션 포크

27.5인치 휠과 150mm 트래블의 리어샥

안정적인 스피드와 함께 가볍게 휩을 날리고 싶다면 멀릿 옵션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라이더 : 장준원


스펙트럴 CF, 다운힐과 업힐이 가능한 프레임 설계


지난 해 발표한 스펙트럴 29 CF 프레임셋은 엔듀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수준의 안정적이고 스피드한 다운힐, 그리고 업힐에서 페달링 파워 전달력을 높여, '단 하나의 자전거만 고를 수 있다면 최적의 자전거'라는 호평을 받았다.

실제 라이딩 테스트에 있어서도, 시원하게 내지를 수 있는 점프가 가능하면서도 사뿐하게 내려앉는 착지에서 만족도를 높여준다. 스펙트럴 CF는 이와같은 다운힐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업힐에서 150mm 리어샥 트래블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단단하고 가벼운 페달링을 만드는 것이 장점이다.

엔듀로 레이스에 좋은 결과를 보여준 스펙트럴 29 CF

스펙트럴 멀릿 CF도 동일한 DNA를 가지며, 다운힐과 업힐에 모두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조절 가능한 드로퍼


휠 사이즈의 선택 만큼이나 안장의 높이는 개인차가 크다. 특히 드로퍼(가변 시트포스트)를 사용할 때는 라이더마다 원하는 트래블이 다르다.

그래서, 캐니언은 드로퍼의 트래블을 최대 25mm까지 조절할 수 있는 G5 어드저스터블 드로퍼를 출시했다. 공구 없이 5mm 단위로 트래블을 조절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라이더가 선호하는 트래블에 쉽게 고정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이딩 중 적당한 높이를 맞추기 위해 드로퍼를 여러번 조절하는 불필요한 동작을 줄여준다.

트래블 조절이 가능한 G5 어드저스터블 드로퍼

손으로 캡을 돌려서 열면, 내부에 심을 이용해 5mm 단위로 트래블 조절이 가능하다.


플립칩을 이용한 지오메트리 변경


업힐이 많은 구간, 다운힐에서 스피드를 높여야 하는 구간에 따라서 할 수 있다면 지오메트리를 바꾸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헤드튜브를 풀거나 드롭아웃을 다시 끼우는 그런 복잡한 작업은 하고 싶지 않다.
캐니언은 이와같은 지오메트리 변경에 대한 요구를 조금 더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리어샥 링크 피봇에 플립칩이라는 설계를 적용했다. 익숙해지면 1분 이내에도 지오메트리를 변경할 수 있는 이 플립칩은, 헤드튜브 각도를 0.5도, BB 높이를 8mm 변경시켜 자전거의 특성을 바꿀 수 있게 도와준다.

플립칩 적용으로 헤드튜브 0.5도, BB 높이 8mm를 변경시킬 수 있다.

이 부분을 풀어 LO가 위로 오거나, HI가 위로 오도록 플립칩의 방향을 다르게 끼우면 된다.

코스의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현장에서도 쉽게 변경이 가능하다.


제품 이미지


멀릿 세팅이라는 변칙적인 설계를 적용했지만, 자전거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매우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멀릿 헤어와 콧수염의 이미지를 탑튜브 상단에 작은 아이콘으로 삽입한 것이, 그나마 개성을 강조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캐니언 스펙트럴 멀릿 CF 8 CLLCTV

코일 스프링이 적용된 150mm 리어샥 트래블

27.5인치 휠이 적용된 뒤 바퀴

업힐 능력에 탁월한 리어샥 시스템과 강성 높은 카본 프레임

160mm 트래블의 서스펜션 포크

다운튜브 하단에 장착된 프레임 프로텍터

탑튜브 하단에는 액세서리 장착용 아일렛이 설계되어 있다.

780mm 넓이의 핸들바

드로퍼 리모트 레버가 위치한 왼쪽 핸들

40mm 길이의 짧은 스템

쓰루액슬을 풀 수 있는 레버가 내부에 숨겨져 있어서 뒤 바퀴를 쉽게 뺄 수 있다.

시마노 XT 4-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캐니언 스펙트럴 멀릿 CF 8 CLLCTV (Canyon Spectral Mullet CF 8 CLLCTV)
프레임 풀 카본
포크 폭스 36 퍼포먼스 엘리트 그립 2
리어샥 폭스 DHX 팩토리
핸들바 캐니언 G5 라이저바, 알루미늄, 780mm
스템 캐니언 G5 스템, 40mm
시트포스트 G5 어드저스터블 드로퍼 포스트, 30.9mm
안장 에르곤 SM10 엔듀로 콤프
레버 시마노 DEORE XT
뒤 디레일러 시마노 DEORE XT 12단
브레이크 시마노 XT 4-피스톤 유압 디스크
카세트 스프라켓 시마노 SLX 12단, 10-51T
체인 시마노 M6100
크랭크셋 시마노 SLX FC-M7120-1
휠셋 DT SWISS EX511 350(앞) / EX511 370LN(뒤)
타이어 맥시스 아세가이 29x2.5"(앞) / 맥시스 미니언 DHRII 3C Maxx Terra EXO+ 27.5x2.4"(뒤)
실측무게 15.2kg (페달 제외, M 사이즈)
소비자가격 4,649,000원 (배송, 관세, 부가세 미포함)


우리나라에서는 이걸 선택하겠네!


29인치 휠이 가진 특성을 필자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안정적이면서 스피드와 컨트롤이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편하게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는 관점에서 그렇다.
점프와 테크닉한 라이딩을 선호하는 라이더들은 조금 더 작은 휠을 선호하게 된다. 무겁지 않게 바퀴가 따라서 올라오고, 화려한 퍼포먼스 중에도 둔하지 않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실정을 보면, 160mm 트래블을 가진 자전거가 참여할 수 있는 엔듀로 레이스가 거의 전무하고, 스피드와 퍼포먼스가 필요한 어드벤처 트레일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산악 지형이 거의 없다. 대신, 전국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MTB파크에서 테크니컬한 라이딩을 즐기는 것이 더 수월해졌다.
스피드보다 다이나믹한 스킬 라이딩이 더 우리나라의 환경에 적합하게 되었고, 29인치 휠로 안정적인 라이딩을 하면서 27.5인치 휠로 가볍게 휩을 날릴 수 있는 자전거라면, 어쩌면 우리나라의 산악 환경에 가장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니언 스펙트럴 멀릿 CF 모델은, 이런 면에서 더욱 만족할 선택이 될 것이다.

MTB파크와 같은 지형에서 스피드와 스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선택이다.


관련 웹사이트
캐니언 스펙트럴 멀릿 CF : https://www.canyon.com/ko-kr/mountain-bikes/trail-bikes/spectral/mu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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