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임웅빈 대표, 새로운 플래폼으로 변화가 시작된다.
2017-08-25   박창민 기자

지난 2011년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가 우리나라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확장과 변화를 이어오고 있는 스페셜라이즈드는 지난 달 우리나라의 세번째 지사장 임웅빈 대표를 소개하였다. 자전거 동호인이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마케팅을 담당했었던 그는, 최근 빠르게 변하는 자전거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그 변화를 리딩하려는 스페셜라이즈드의 계획을 전했다.


변화를 찾던 시기, 스페셜라이즈드에서 온 전화

제가 자전거를 처음 접한 것은 7~8년 정도 되었습니다. 장비 욕심이 있어서 4번 정도 자전거를 바꿨고, 여기에 오기 바로 전에도 엄청난 업그레이드로 자전거를 구매했었죠.
제가 지금까지 했던 업무는, 다양한 업무 중에서 마케팅과 브랜드에 대한 것이 주요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서, 막연히 자전거 업계에서 일을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전에 있던 회사가 10년을 다니면 한달, 15년을 다니면 한달의 휴가를 주는데, 계속 못 쓰다가 지난해 급기야 한달 휴가를 내었습니다. 그 시간에 혼자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했죠. 이 여행의 목적 중에 하나는 '내 경력에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작년 12월 아이슬란드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외국에서 온 것이어서 받을까 말까 망성설였는데, 싱가포르에서 온 전화였고, '자전거에 관심 있는가?'를 물어봤습니다.
기존 회사에서 16년을 일했었고, 그래서 움직이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쯤 원하고 재미있는 분야에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스페셜라이즈드에서 연락이 온 것이죠.

스페셜라이즈드의 인터뷰는 좀 긴 편입니다. 인터뷰가 6개월 정도 진행되는데, 그 중에 한국 지사 직원들을 만나면서 함께 일하면 좋겠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스페셜라이즈드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힘이나 제품이 가진 혁신에 비해서 저평가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그 가능성을 키우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문화와 산업의 동반성장

사실 동호인으로 자전거를 바라보는 입장과 업계에 들어와서 보는 것은 너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소비자는 좋은 브랜드와 좋은 가격대의 제품을 찾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매하면 되는데, 업계에서는 비즈니스로 성장해야 하는 목표가 있고, 그 중에 브랜드를 가지고 소비자와 연결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자전거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고, 그것이 비즈니스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업이 성장하려면 소비자 참여하는 문화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메시지를 전하는 브랜드쇼 준비 중

다음 달에 스페셜라이즈드 신제품을 발표하는 '브랜드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스페셜라이즈드는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변화가 많은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이유든 나쁜 이유든 어떤 이유더라도 변화를 한다는 것 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했던 것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변화하라고 팀원들에게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오기 전에 브랜드쇼에 대한 준비는 모두 되어 있었기 때문에 크게 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장기적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이 브랜드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도록 했죠.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방향성을 잡았고, 매우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브랜드쇼에 직접 참여해 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브랜드쇼에서 보여지는 메시지가 향후 이어지는 마케팅 활동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사랑과 동시에 불편하지만 조금 싫어하는 감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업계를 리드하고 있지만, 그것을 교육하듯이 가르치는 것이 다는 아닌 것 같다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이제 조금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이번 브랜드쇼의 주요 테마는 '타막'

다음달 브랜드쇼에 스페셜라이즈드 대표 로드바이크인 타막(TARMAC)이 메인이 될 것입니다.
타막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언급하겠지만, 왜 타막을 타야 하는지에 대한 감정적인 메시지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한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한가지씩 소비자에게 전달하면서 그 제품에 포커스를 두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시장에 맞게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어 제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제품과 스토리에 매우 강력한 장점을 가진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표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올뉴 타막, 다음 달 브랜드쇼의 메인이 된다.


e-MTB 리보의 리딩을 이어간다

타막에 대한 메시지 전달이 끝나면 바로 스페셜라이즈드 전기산악자전거인 리보(LEVO)가 다음의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는 예정입니다.
저는 리보가 산악자전거의 전기 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라이더들에게 소개되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그 리딩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e-MTB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보조 수단이 아니라, 리보만으로 새롭게 즐기는 라이더들은 앞으로 계속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산악 라이딩 카테고리로 성장하게 될 전기산악자전거 리보(LEVO)가 다음 메시지의 주제가 된다.


구매를 넘어서는 온라인 마켓 플랫폼 준비

최근에 자전거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첫번째 전략은 온라인 비즈니스의 확장입니다. 온라인 마켓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꼭 진입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스페셜라이즈드는 온라인을 통한 단순한 구매를 넘어 브랜드의 맴버가 되고 팬이 되어서, 브랜드가 제공하는 경험과 커뮤니티에 계속 머물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기존 대리점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앞으로 브랜드가 더 성장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1972년 설립된 후 많은 변화를 겪어왔지만, 지금부터의 변화가 진짜 스페셜라이즈의 큰 변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장소로서의 역할은 끝났다고 봅니다. 그곳에서 브랜드와 그 경험을 전달하는 장소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방향성을 스페셜라이즈드가 잘 리드하는 것이 해야 할 일입니다.


브랜드의 확장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자전거만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 라이더들이 생활 속에서 접촉하는 부분에서도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와 이미지가 보여지는 작업을 하면 브랜드가 더 넓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전거 산업은 라이더가 아니면 의미가 없는 제품일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목적이 아니면, 카본 자전거와 빕숏, 저지, 슈즈 등은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스페셜라이즈드 브랜드는 오히려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마치 스페셜라이즈드를 좋아하는 라이더들이 평상시에도 그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경우겠죠.
지금까지도 많은 스포츠 브랜드가 라이프스타일로 연장되는 것을 봤습니다. 이런 것도 스포츠 브랜드로의 스페셜라이즈드가 가진 중요한 가능성이라고 봅니다.
유럽에서는 BMW와의 협업으로 BMW 리보(LEVO)를 만들어서 BMW 매장에서 판매하는 작업도 이루어졌습니다. 이와같은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와의 접점을 계속 찾아갈 노력을 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타는 매력은 다양하다.

인터뷰 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자주 '자전거를 타는 매력'에 대해 물어봅니다. 사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취감'이 있다고 봅니다. 내가 오늘 목표를 정하면 그것을 이루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죠.
그리고, '멀리 갈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럿이 함께 하는 스포츠로서의 즐거움도 큰 편입니다.
기존 직장을 다닐 때는 편도 35km 정도의 자전거 출퇴근 거리였는데, 그 시간에 자전거를 타면서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매우 좋았습니다. 우리가 평상 시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매우 적은데, 자전거를 타면서 혼자 생각하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참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스페셜라이즈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자전거 산업은 지금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온라인 마켓, 전기자전거, 공공자전거에 이은 공유자전거까지 다양한 이슈들이 그 변화를 이끌고 있으면서, 스포츠와 레저로서의 자전거가 가져가야 할 위상의 변화도 함께 겪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새로운 플랫폼과 메시지를 통한 스페셜라이즈드의 변화, 그리고 우리나라 자전거 산업의 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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