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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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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구간에서 선두로 올라선 알베르토 콘타도르 |
2010 투르 드 프랑스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피레네 산악 구간을 지나면서 선두 경쟁이 치열해졌다. 14구간까지 선두를 지키던 앤디 쉴렉은 15구간 마지막 언덕에서 조금 뒤쳐지며 지난해 우승자였던 알베르토 콘타도르에게 옐로우 저지를 빼앗기게 되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세계의 언론들이 여러 목소리를 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그 원인은 바로 unspoken rule(묵언의 규칙)이라는 유럽 투어를 뛰는 프로 선수들이 매너로써 지키고 있는 서로 간의 규칙이다.
15구간에서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이 규칙을 어겼냐는 것이 많은 언론인들과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다. 묵언의 규칙 중에 하나는 경쟁하고 있는 상대편이 사고로 넘어지거나 기계적인 문제로 라이딩을 할 수 없을 때 그 상대편을 기다려준다는 것인데, 이날 앤디 쉴렉은 체인이 빠지는 사고가 있었던 것이다.
이날의 정황은 이랬다. 15 구간의 마지막 언덕인 포트 드 발레(Port de Bales)를 앤디 쉴렉, 알베르토 콘타도르, 사뮤엘 산체스, 데니스 멘초브 이렇게 1위에서 4위까지의 선수들이 함께 오르고 있었고, 몇 km를 남긴 시점에서 앤디 쉴렉이 오르막 스프린팅을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들이 함께 스프린팅에 나섰으며 그 순간 앤디 쉴렉의 기어에 체인이 살짝 걸리면서 조금 주춤하게 된다. 그 때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앤디 쉴렉을 추월해서 앞으로 나갔고, 조금 후에 앤디 쉴렉의 체인이 빠지게 된다. 그는 자전거에서 내려 체인을 끼우고 알베르토 콘타도르를 추격했지만 언덕 정상까지 25초 정도의 차이로 뒤쳐지게 된 것이다.
이 경우, 옐로우 저지를 서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앤디 쉴렉을 기다려줬어야 한다는 것이 쟁점이 되었다.
경기 후 알베르토 콘타도르는 그 당시 앤디 쉴렉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스프린팅을 멈출 수 없었고,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였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그날 저녁에 "스프린팅 과정에서 아마도 내가 실수를 했던 것 같다. 앤디에게 미안하고 지난 Spa 대회에서는 앤디와 프랭크가 넘어졌을 때 전혀 주저하지 않고 기다려주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결정을 하지 못해 나에게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오늘 일이 있기 전의 앤디와의 좋았던 관계를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공개적인 사과 영상을 보냈다.
어쨌든, 이 사건을 통해 알베르토 콘타도르는 8초 차이로 옐로우 저지를 입게 되었고, 22일(목) 열릴 최고의 산악 구간과 24일(토)에 열릴 타임 트라이얼(TT)의 경기에서 옐로우 저지의 확실한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란히 언덕을 오르는 개인 종합 1~4위, 앤디 쉴렉, 알베르토 콘타도르, 사뮤엘 산체스, 데니스 멘초브 |
스프린팅 도중 앤디 쉴렉의 체인이 빠지면서 2~4위 선수들이 함께 앞으로 나섰다. |
15구간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챔피언 토마스 보클러 |
알베르토 콘타도르보다 39초 후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화를 내고 있는 앤디 쉴렉 |
16구간에서 옐로우 저지를 입은 알베르토 콘타도르와 화이트 저지를 입은 앤디 쉴렉이 포옹을 하며 화해하고 있다. |
16구간에서 구간 선두로 나선 랜스 암스트롱은 구간 6위를 차지했다. |
16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에릭 페드리고 |
스테이지 16까지의 결과는 아래와 같다.
(옐로우 저지)개인 종합 결과
- 1위 알베르토 콘타도르 (ASTANA) 78h 29' 10"
- 2위 앤디 쉴렉 (Team SAXO BANK) +00' 08"
- 3위 사뮤엘 산체스 (EUSKALTEL-EUSKADI) +02' 00"
- 4위 데니스 멘초브 (RABO BANK) +02' 13"
그린 저지 : 토 후쇼드 (CERVELO TEST TEAM) 191pts
레트 폴카 도트 저지 : 안토니 샤토 (BBOX BOUYGUES TELECOM) 143pts
화이트 저지 : 앤디 쉴렉 (Team SAXO BANK) 78h 29' 18"
팀 선두 : TEAM RADIOSHACK 235h 24'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