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자전거에 빠지니 '명품 인생'저절로
솔져블루 (hoho141)       2008-11-18 14:39:29       20811




[중앙일보 한은화.김진경]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가는 일은 복되다.”

소설가 김훈은 저서 『자전거 여행』에서 '자전거를 타면 길이 몸 안으로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고 예찬했다. 자전거를 타는 이들은 자전거가 대체 교통수단만이 아니라 타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자전거 열풍은 명사들 사이에도 불고 있다. 화려한 인생을 살 것 같은 이들에게 자전거는 바쁜 일상을 정리해 주는 마음의 고향이자 진정한 '명품 삶'을 일깨워 준 존재다.

◆자전거 전도사=정태수(53) KT 서비스개발본부장은 자전거 전도사다. “안장에 올라가면 세상이 달라진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자전거 탈 것을 권해 왔다. 정 본부장은 1997년 '사이클로'라는 동호회를 꾸렸다. 처남과 둘이서 만든 동호회 회원이 지금은 35명이 됐다. LS전선 구자열 부회장, 가수 김창완씨,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이윤정 감독, 민병윤 계림공영 CEO, 건축가 한만원씨, 윤상민 이비인후과 원장, 엄익태 성형외과 원장 등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속해 있다.

“약속을 안 해도 토요일 오후 세 시면 양재동에서 만나 우면산을 오릅니다. 일요일 오전 9시엔 분당 율동공원에서 만나죠. 파주로 자전거를 타러 갈 때면 교대역에서 지하철 3호선 맨 뒤 칸에 자전거를 싣고 삼송역까지 갑니다. 몇 천원밖에 안 듭니다.” 회원들과 지방으로 1박2일 자전거 여행을 가곤 하는 정 본부장은 미국에서 6박7일간 사막을 횡단하기도 했다. 네팔의 안나푸르나와 백두산도 자전거로 올랐다. 정 본부장에게 자전거는 건강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단이다. 그는 7일 “안장에 앉으면 쓸데없는 욕심 대신 '지금 이 순간이 즐겁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며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게 명품 인생이라면 고급 차 뒷자리보다 자전거가 훨씬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열(55) LS전선 부회장의 다리는 상처투성이다. 자전거를 타다 생긴 흔적이다. 구평회 LG그룹 창업고문의 맏아들이자 대기업의 CEO인 구 부회장은 요즘도 일주일에 두 번 방배동 자택에서 안양 LS전선 본사까지 35㎞를 자전거로 출근한다.

“몸에 딱 달라붙는 쫄바지를 입은 CEO를 보면 직원들이 훨씬 편안하게 생각한다. 자전거는 직원들과 어우러지는 방법을 알려줬다.”

정 본부장과 동호회 활동을 함께하는 구 부회장도 주변에 자전거 타기를 권해 왔다. 구 부회장은 키가 작아 까치발을 해야 겨우 페달을 밟을 수 있었던 네 살 무렵부터 자전거를 탔다고 한다.

2002년 독일에서 열린 '트랜스 알프스 대회'에 참가해 7박8일 동안 650㎞를 완주했다. 동양인으로서는 최초인 데다 최고령층에 속했다. 구 부회장은 “자전거를 타면서 얻은 복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강해졌다는 것”이라며 “'개혁이 없이 미래는 없다'는 문구를 명함 뒤에 새겨 다니는데 자전거는 늘 새로운 도전을 안겨 준다”고 말했다.

◆명사들의 자전거 열풍=쉰 살을 넘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삼익가구 이방희 대표는 2006년 자전거를 타며 찍은 장면을 모아 흑백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에는 자전거로밖에는 갈 수 없는 비포장도로의 좁은 길과 야생화의 풍경이 담겨 있다. 지난해에는 이 대표가 찍은 사진으로 만든 '멈추어 가는 시간'이라는 달력도 냈다.

가수 김세환(60)씨는 86년 미국에 스키 여행을 갔다가 처음으로 산악자전거를 접했다. 이후 국내에 산악자전거를 처음으로 들여왔다. 자전거를 탄 지 22년째. 김씨는 매년 5000㎞ 이상 산길을 달려 매니어들에게 '산악자전거의 지존'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그는 지난해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두 바퀴 이야기, 김세환의 행복한 자전거』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오세훈(47) 서울시장은 99년 변호사 시절 선배의 권유로 자전거를 시작했다. 시장 취임 뒤에도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과천 서울대공원 호반을 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자전거로 서울 대치동 집에서 국회까지 출퇴근한 자출족이었다. 만화가 허영만(61)씨도 자전거 매니어로 소문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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