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누스, 일반 공기타이어 성능에 다가서다.
에디터 : 김수기 기자, 박창민 기자
1888년 영국의 수의사 존 보이드 던롭이 발명한 공기주입형 타이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타이어는 그 기본 개념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공기주입식 타이어의 큰 단점이 펑크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고안됐다. 이너 튜브를 제거하고, 펑크 구멍을 메꾸는 실란트를 주입하는 튜블리스 타이어가 그 한 예이고, 이번에 소개할 타누스 타이어와 같은 솔리드 타이어도 펑크에 대한 대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튜브없이 콤파운드로 가득찬 솔리드 타이어는 몇몇 브랜드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업체인 타누스 타이어가 새로운 소재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11년에 런칭한 펑크 스트레스 제로, 타누스 타이어의 '완전히 새로워진' 2015년 신제품을 만나보자.

새로운 콤파운드 아이더 1.1(Aither 1.1) 버전으로 성능을 급상승 시킨 타누스 타이어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사이클모드를 통해 그 모습을 발표하였다.



새로운 타누스, 노펑크 그리고 새로운 콤파운드 개발

지난 11월 7일 타누스 타이어는 일본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글로벌 마케팅팀을 통해 대한민국, 일본, 영국, 스페인 등의 기자 및 디스트리뷰터를 초청해 신제품을 소개하며, 기존과는 성능에서 완전히 업그레이드 된 타누스를 소개했다.
새로운 타누스 타이어는 레몬, 멜론, 볼케이노, 아쿠아, 코튼, 미드나이트, 베가스, 캐럿, 러브, 모카, 시티, 사하라 등의 별칭이 붙은 12가지 색상이 출시되며, 일부 제품에 한해 타이어 경도가 3가지 타입(하드, 레귤러, 소프트)이 있다. 트래드 패턴은 타누스 슬릭, 쉴드, 레이저 블레이드가 있다.
타누스 타이어는 2013년 기준 10만개의 타이어를 판매했으며,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헝가리, 칠레, 멕시코, 호주, 일본 등 11개국에 진출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발표회에서 가장 집중할 내용은 새로운 콤파운드의 발표로 볼 수 있는데, 기존 아이더(Aither) 1.0 버전에서 새롭게 발표한 1.1 콤파운드는 무엇보다 라이딩 성능면에서 크게 향상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11월 7일 타누스 타이어는 대한민국, 영국, 일본 기자를 초청해 타누스 타이어 신제품을 소개했다.

화인케미칼(주)의 이성율 대표이사
"자전거 타이어에서 시작한 타누스는 앞으로 자전거에 이어 모토바이크와 자동차에까지 그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라며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타누스 타이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타누스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타카야 미요시 이사는 새로운 콤파운드 아이더 1.1과 함께 2015년 시즌을 공략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타누스의 이영기 팀장은 '새로운 타이어'를 만들고자 하는 꿈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현실화시킨 타누스에 대한 히스토리를 설명했다.

유럽 시장의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재즈 왈리아(Jazz Walia) 이사.
"지난 1년 간 유럽에 타누스 타이어를 소개하며 시장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유명 브랜드를 통해 완성차에 장착되어 출시되는 것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타누스의 호응에 대해 전했다.

2014 사이클모드에 참가한 타누스 타이어는 Aither 1.1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생산한 2015년 신제품을 전시했다.


무모한 도전이 새로운 꿈을 만들다.

타누스 타이어의 노펑크 타이어 개발을 담당한 이영기 팀장은 "뭣도 모르고 시작한 무모한 도전"이라고 한마디로 압축했다.
타누스 타이어의 모회사인 화인케미칼의 신발 아웃솔 개발 능력을 믿고 뛰어들었지만 아웃솔과 타이어의 엄청난 간극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었다.
200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이듬해 프로토타입이 나왔지만 열에 의한 변형으로 타이어라고 부르기 민망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9년 핀고정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내고, 화학물 제조업체로부터 독점으로 공급받는 새로운 폴리머를 이용해 2011년 아이더 1.0 콤파운드의 첫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타누스 타이어는 펑크에 대한 걱정은 사라진 반면 구름성능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됐다. 솔리드 타이어의 태생적 한계로 속이 비어있는 공기주입형 타이어보다 승차감이 떨어지고, 열에 의한 구름저항이 발생해 다시 일반 타이어로 회귀하는 소비자가 있었던 것이다.
타누스 타이어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재질의 폴리머인 '마이크로 셀 폴리머(micro cell polymer)'를 도입했다.

처음에 시도했던 타누스의 솔리드 타이어.
슈즈에 사용되는 최상급 소재를 사용하였지만, 아스팔트의 온도가 50도 이상 올라가는 여름에 30분도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이영기 팀장은 "수백가지 소재를 통해 테스트하며 수많은 실수를 해 왔고, 완성도 높은 솔리드 타이어의 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금까지 어려웠던 개발 히스토리를 전했다.

타 업체의 솔리드 타이어를 예로 보여주고 있는 이영기 팀장.
펑크가 나지 않는 것은 동일하지만, 타이어 한개만도 1kg이 훌쩍 넘는 무게로 제작되었다. 그만큼 가벼운 솔리드 타이어는 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며 펑크가 나지 않는 타 브랜드의 솔리드 타이어를 몇가지 제시하였다.

펑크가 절대 나지 않는 솔리드 타이어를 완성도 높게 구현하고자 하는 꿈에서 시작하여 현실화한 타누스 타이어.

타누스 타이어는 소재의 특성 상 모든 색상이 동일한 성격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고무는 검정색이 내구성이 가장 좋다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허를 받은 타누스 핀고정 시스템은 다양한 림사이즈에 대응하며, 색상으로 구분된다. 

핀을 이용한 타누스 타이어 장착방법 시연.
타이어 끼우기에 익숙해지면, 10분 내외의 시간이면 하나의 타이어를 끼울 수 있다.


새로운 콤파운드 AITHER 1.1, 라이딩 성능을 높이다.

타누스 타이어의 주소재인 폴리머의 이름은 지금까지 타누스가 보여준 행보대로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을 따 아이더(Aither)라고 칭하고, 업그레이드된 마이크로 셀 폴리머는 아이더 1.1이다.
먼저 새로운 아이더의 구조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아이더는 분자로 구성된 화합물로 나노 단위로 보게 되면 사람의 뼈와 비슷하게 수많은 기포가 내부에 채워진 벽처럼 보인다.
아이더 1.1은 이런 구조로 열에 의한 변형과 구름 저항이 적고, 기포로 인해 무게가 가볍고, 쿠션 역할까지 한다.

타누스 타이어의 퍼포먼스를 올려준 아이더 1.1 마이크로 셀 폴리머.
일반적인 솔리드 소재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버블들이 합쳐져 이루어진 새로운 소재이다.
내부의 공기양이 50%에 가깝다는 것이 타누스 측의 설명이며, 이를 통해 더욱 가볍고 복원력이 뛰어나, 라이딩 성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펑크가 나지 않는 솔리드 타이어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타누스 아이더 1.1 콤파운드


얼마나 달라졌나?

일단 타누스 타이어는 세계진출을 위해 일본과 유럽 등의 제품기준에 맞춰 테스트를 마쳤다.
일본공업규격인 JIS에 맞춰 5,000km 주행 후 마모된 두께가 5mm 이내여야 하는데 타누스 타이어는 1mm이고, 유럽 기준에 맞춰 95.5kg의 하중을 주어 주행 후 파손이 없었다. 또 내한성 시험(영하 20도)과 내열성 시험(90도에 3시간)에서도 변형이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민감한 구름저항에 대한 부분도 일반 타이어와 구 모델, 신모델의 자체 비교실험도 진행했다. 하중을 준 상태에서 드럼 위에서 주행시켰을 때, 일반 타이어는 시속 30km, 구 모델은 시속 27km, 신모델은 시속 29km의 실험결과를 얻어냈다.
구 모델에 비해 구름저항이 개선되고, 일반 타이어와의 차이가 크지 않다. 신소재인 아이더 1.1의 뛰어난 내열성으로 회전열에 의한 변형이 적거나 빠른 회복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더 1.1 버전의 콤파운드를 적용한 타누스 타이어. 기존 공기를 넣는 타이어에 비해 내부 테스트에서 3% 정도의 성능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고 한다.
실험은 내부 주행 테스트 장비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평속 30km/h로 1시간 주행하는 것을 기준으로 했다. 대상 타이어는 공기 타이어 중 가장 좋은 성능을 보였던 파나레이서 제품과 비교하여 이루어졌다.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파나레이서 공기 타이어 : 평속 30km/h
타누스 아이더 1.0 타이어 : 평속 27km/h
타누스 아이더 1.1 타이어 : 평속 29km/h

아이더 1.1 콤파운드로 새로워진 타누스는 처음 페달을 밟고 가속할 때 그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승차감에 있어서는 기존 타이어에 비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오르막에서 성능 개선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타누스 담당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도 될 자신있는 제품이 출시되었다"라며 이번 아이더 1.1 콤파운드에 대해 자신감을 전했다.


일반 타이어와 같은 승차감은 아직...

타누스 타이어에서 느끼는 승차감은 일반 자전거와 다르다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타이어 내부가 기체로 채워졌느냐 고체로 채워졌느냐의 차이를 조금씩 줄일 수 있어도 동일하게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타누스는 아이더 1.1로 퍼포먼스는 타누스 측의 실험에서도 구 모델보다 끌어올렸고, 일반 타이어에 버금간다. 무엇보다도 '펑크 스트레스 제로'라는 기본 개념은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 펑크에 대한 걱정은 없어졌다. 타누스 측도 신제품의 성능향상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어필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소재 연구개발로 승차감 또한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타누스의 성능 개선은 기존 자전거 출퇴근 및 여행을 준비하는 라이더들에게 큰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타누스 타이어 : http://www.tannus.co.kr/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