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는 기어가 개발되는데 비토리아Vittoria라는 장치로, 투리노에 본사를 둔 카발리에 우피키알레 안토니오 니에두Gavaliere Ufficiale Antonia Neiddu가 1931년 공식 출시한다. 이 제품은 스프링 장착 바가 있고 뒤쪽 휠 허브에 장착된 체인 스테이 하나와 기어 3개로 구성된 장치였다.
페달 높이에 달린 레버로 이 장치를 작동시키면 기어를 바꿀 수 있었다. 운전자가 페달을 계속 뒤로 돌리면서 체인을 하나의 피니언에서 다른 피니언으로 옮기며 수동으로 체인을 변환하는 방식이었다.
1935년 초에는 비토리아를 개량한 비토리아 마르게리타Vittoria Margherita라는 기어 변속 장치가 개발되었다. 하단 체인 스테이의 바톰브라켓 뒤에 달린 체인 홀딩 풀리Chain hodlding pulley로 레버를 유지하는 장치였다. 그러나 이 장치도 역시 체인을 조이려면 뒤쪽으로 페달을 계속 돌려야 했다. 지노 비탈리라는 이탈리아 선수는 이 장비를 장착한 자전거를 타고 1938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기도 한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에서는 1차 세계대전 전에 최고의 자전거 선수 중에 하나였던 오스카 에그Oscar Egg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서 개발한 쉬페르 상피옹Super Champion라는 모델이 나왔고 이는 영국에서 오스기어Osgear라고 불렸다. 최초의 기어가 이탈리아의 비토리아였다면 쉬페르 상피옹은 투르 드 프랑스와 같은 자전거 대회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개량을 계속해서 하면서 마침내 체인을 옮기는 포크를 자전거 뒷부분에 달아 포크가 체인 아래에서 작동함에 따라 페달을 뒤로 돌리지 않아도 돼서 1934년에 4만5천 개나 팔려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쉬페르 상피옹에 필적하는 셍플렉스Simplex라는 스프링이 장착된 기어 변속 장치는 기어 변속 후 페달을 뒤로 돌릴 필요가 없어서 프랑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프랑스의 루시앵 쥐Lucian Juy는 1928년 셍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기어 변속 장치 모델을 출시했다. 풀리Pully로 체인을 조이고 플레이트 두 개로 하나의 피니언에서 다른 피니언으로 체인을 옮기는 제품이었고 스프링이 달려 있어서 체인을 팽팽하게 당겨 체인이 적정하게 탄력을 가지도록 해주었다.
2년 뒤 상피옹 드 프랑스Champion de France라는 모델을 출시했는데, 체인을 보다 효율적으로 옮기기 위해 개량된 암을 장착한 모델이었다. 이 제품은 매우 인기를 끌었지만 투르 드 프랑스의 공식 지정 모델인 경쟁제품 쉬페르 상피옹만큼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5년 후에는 셍플렉스 상피옹 뒤 몽드 모델이 나왔고 투르드 프랑스 대회에서 쉬페르 상피옹만이 아니라 셍플렉스 제품도 사용할 수 있게 되자 후속모델인 투르 드 프랑스가 나와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한편 이탈리아의 자전거 선수였던 튤리오 Tullio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제튤리오 캄파뇰로Getullio Campagnolos는 비토리아 마르게리타와 쉬페를 상피옹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디레일러를 개발하기 시작한다. 1936년에 이르러 새로운 기어 변속 장치를 개발하게 되며 이 장치는 개발 후 10년 후에 캄비오 코로사Cambio Corosa라는 이름으로 공식 승인을 받는다.
캄파뇰로는 또한 체인 없는 기어 변속 장치Chain-free gear shifter로 특허를 받았는데, 첫 번째 모델은 사이드에 장착된 20cm 길이의 레버 두 개로 조종하는 장치였다. 레버 하나는 앞기어를 변환하고, 다른 레버는 하나의 피니언에서 다른 피니언으로 체인을 옮기는 역할을 했다.
캄파뇰로는 1949년 10월 캄비오 코로사의 후속모델로 루베Roubaix(후에 파리-루베로 바뀜)을 개발하지만 이는 1951년 그랑 스포르트Gran Sport가 출시되고 다시 수페르 스포르트가 출시되면서 수명을 다하게 되고 캄파뇰로의 제품이 시장을 평정하게 된다.
이렇게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자전거 회사들은 치열하게 시장에서 경쟁하며 기술을 발전시켜 나갔다.
투르드 프랑스에서 쉬페르 상피옹을 장착한 프랑스 선수(좌)와 비토리아 마르게리타를 장착한 지노비탈리(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