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 즐기기 좋은 도심 업힐 코스-서울편
2017-08-10   김수기 기자

서울에 있는 유명한 업힐 코스로는 남산과 북악산이 있지만 집과 거리가 먼 라이더라면 자주 가기가 어렵다. 그리고 업힐에 약한 라이더에게 남산과 북악이 어렵게 느껴져 한두번 도전 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라이딩 시간을 따로 길게 내지 못하는 유부남 라이더, 평지 자퇴길이 무료한 라이더에게 업힐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줄 가깝게 즐길 수 있는 도심 업힐 코스를 소개한다.
이번에는 첫번째 기사로 자전거 도로에서 접근성이 좋은 업힐을 골라보았다.


아이유 고개라 불리는 암사고개

아마 서울 자전거도로에서 가장 긴 업힐을 말한다면 암사구리대교에서 시작하는 1km 남짓의 암사고개일 것이다. 평균경사도는 5%로 자전거 잘 타는 사람에게 방지턱이지만 업힐 초보자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업힐 코스이기도 하다.
아이유 고개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이유의 3단고음처럼 3개의 경사로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업힐 초보에게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광진/강동, 하남에 거주하는 라이더라면 자출하거나 짧게 라이딩하기 좋은 반가운 업힐 코스이지만 일반 자전거도로보다 폭이 좁고, 보행로가 있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다운힐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구리암사대교 아래에서부터 시작하는 아이유 고개.

업힐 초보자라면 평균 경사도에 속지 말고, 기록보다 무정차 완주에 목표를 먼저 두는 것이 좋다.

자전거도로 폭이 좁기 때문에 보행로를 침범하거나 역주행하게 되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서울 서쪽지역의 하늘공원+노을공원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월드컵공원은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의 테마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화의공원의 난지연못이나 난지천공원의 잔디광장, 난지한강공원의 자전거도로는 평지로 되어 있으며,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짧은 업힐을 2번 연이어서 탈 수 있어, 서울 강서, 양천, 마포, 영등포 지역 라이더들에게 단비같은 업힐 코스다. 경사도가 세지 않고, 코스도 길지 않으며, 차량이 통제되어 안전하게 업힐을 할 수 있다. 월드컵공원을 가로지르거나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난지하늘다리를 통해 진입할 수 있다.

하늘/노을공원 코스는 보통 하늘공원의 하늘계단에서 시작해 하늘 동편 업힐-하늘 서편 다운힐-노을 동편 업힐-노을 서편 다운힐 순으로 끝을 내고, 월드컵공원 북쪽에 있는 난지천공원을 통하거나 역순으로 업다운힐을 해서 출발점으로 돌아올 수 있는 순환코스이다.
두 공원은 시설물보호 등을 이유로 이용시간에 제한이 있고, 주말에는 공원이용자가 많아 자전거 출입이 통제된다. 하늘/노을공원이 통제되는 시간에는 두 공원 사이에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앞 도로의 짧은 업힐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늘공원→노을공원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통제시간이 있으며, 주말에는 자전거 출입이 금지된다.

월드컵공원에서 하늘공원을 잇는 다리나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난지하늘다리를 통해 하늘공원에 진입할 수 있다.

하늘공원입구는 코너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운힐 시 속도를 충분히 줄여 통과해야 한다.


하늘공원 서측 다운힐을 내려오면 노을공원 입구가 보이며, 공원통제시간에 하늘/노을 공원 사이길에서 업힐 연습을 할 수 있다.

노을공원 동쪽 업힐은 길이가 짧지만 하늘공원보다 경사가 가파르다.



국영수 중심이 아닌 자전거로 서울대 가기

서울 남부지역에서 업힐 타기 좋은 곳으로 뽑히는 곳이 바로 서울대 업힐 코스이다. 하늘/노을공원처럼 차량이 통제되지 않지만 서울대 캠퍼스 내여서 그나마 통행량이 많지 않다. 대신 업힐 정상까지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힘들어서 갈지자로 올라갈 때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는 안양천과 도림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일반도로를 많이 이용하지 않아도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관악산에 자리잡은 서울대 캠퍼스는 정문에서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으로 올라갈 수 있다. 시계방향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조금 길지만 평균 경사도 5%로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2번 정도 숨을 돌릴 수 있어 초보라면 시계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룹을 지어 라이딩하지 않는 것이 서울대 업힐 에티켓!

정문에서 2km까지는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시계방향 서울대 업힐 코스.

신정교에서 시작하는 도림천 자전거도로는 미림여고입구 교차로(동방1교)에서 끝이 난다.

도림천 자전거도로는 터널 구간과 곡선 구간이 많기 때문에 주의한다.

도림천 자전거도로를 나와 일반도로를 조금 이용하면 서울대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삼거리가 나오며, 직진하면 반시계방향이고, 좌회전하면 시계방향으로 업힐을 오를 수 있다.

2km 정도 올라가면 만나는 삼거리에서부터 시작하는 마지막 700여 미터의 업힐이 진짜 서울대 업힐이다.


근린공원을 이용하는 것도 나름 방법!

서울 곳곳에 있는 근린공원은 시민들의 쉼터로서 활용되며 평지나 낮은 산에 설치된 공원이다. 남산, 북한산, 관악산 등처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산을 끼고 있는 근린공원은 정상의 운동장까지 짧은 업힐코스가 있어 인터벌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남산 아래 지역에 있는 대현산, 응봉근린공원, 달맞이봉공원, 응봉산 코스는 한강 자전거도로 접근성이 좋고, 한강 야경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북악 아래의 낙산공원, 와룡공원도 라이더가 즐겨 찾으며, 양천/강서 지역에는 용왕산근린공원, 계남근린공원 등이 있고, 봉천역(2호선) 근처의 장군봉과 쑥고개도 나름 짧고 센 경사를 보여준다.
하지만 우장산공원처럼 근린공원 중에 자전거 이용을 제한하는 곳이 있으니 현재 이용가능한 근린공원에서 다른 시민과 마찰을 일으키는 행동은 조심하자.

옥수역 옆에 있는 달맞이봉공원의 전망대는 자전거를 들고 올라야 하는 계단이 있지만 시원한 한강조망을 보여준다. 이처럼 산에 위치한 근린공원은 좋은 조망이 있거나 인터벌 트레이닝을 위한 짧은 업힐이 있어 무료한 라이딩에 활력을 준다.

안양천합수부 근처의 용왕산근린공원은 300m의 경사도 10% 빨래판 업힐이 있다.

약 250미터의 업힐이 있는 구로구 고척동 계남근린공원.

봉천역 근처에 있는 장군봉 근린공원은 13%의 쑥고개(도림천 방향)를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업힐은 짐승처럼, 다운힐은 정승처럼

나의 야간 시야확보를 위한 라이트는 상대편의 눈을 멀게 할 수 있고, 무리한 다운힐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 이상의 매너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삶이 팍팍해질 때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타는 자전거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물건이 되어서야 안될 일이다.
업힐을 즐기고 다운힐은 여유롭게, 서로에게 매너있는 자전거 라이더로 서울 도심 속 라이딩을 즐겨보자.

제법 긴 코스가 나올 것 같아 찾아간 우장산공원은 자전거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 이용자의 비매너는 결국 우리가 갈 수 있는 코스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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