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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사이클] 파워미터의 대중화, 가능할까?
2017-03-29   박창민 기자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타이베이 사이클(Taipei Cycle) 전시회가 지난 주에 타이완 타이베이 난강전시장에서 열렸다. 세계 고급 자전거 생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완, 그래서 타이베이 사이클 전시회를 통해 최신 자전거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최근 다양하게 변화되는 트렌드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파워미터' 등 자전거와 직접 연동되는 디지털 기기들이라고 볼 수 있다.


대기업의 본격적인 파워미터 진출

자전거의 파워를 계산해주는 파워미터가 출시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여전히 그 활용성은 엘리트 라이더들에게 머물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담되는 가격대와 그 데이터가 가진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마노(SHIMANO)에서 크랭크 일체형 파워미터를 출시하며 시장의 확장에 대한 예고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스램(SRAM)의 쿼크(QUARQ)는 신제품 디제로(DZero)의 출시로 확장성과 정확성, 경제성을 앞세워 파워미터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FSA 또한 지금까지의 크랭크 개발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크랭크형 파워미터를 이번 시즌 출시하였고, 가격경쟁력과 품질로 경쟁에 합류했다.
페달 기반의 파워미터는 출시 후 상용화에 여전히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직관적인 계산 방법으로 정확한 파워를 계산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이미 상용화된 파워탭(PowerTap)과 가민(GARMIN) 페달 파워미터 외에도 엑스페도(Xpedo)는 페달 전문 제조사라는 특징을 기반으로 수년간의 개발 끝에 이번 시즌 상용화를 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파워미터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역시 시마노 듀라에이스다.

스램 쿼크는 DZero 출시와 함께 호환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경쟁에 나섰다.

FSA 또한, 크랭크 개발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파워미터를 출시했다.

파워미터 선택 시에는 배터리 사용 방법에 대한 것도 잘 살펴야 한다.
배터리 교체형인지, 충전식인지, 쉽게 구할 수 있는 배터리인지 등이 중요하다.

몇년째 업그레이드와 함께 파워미터를 선보였던 엑스페도 파워미터는 이번 시즌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파워미터가 기본으로 내장되어, 트레이닝 방법론을 제시해 주는 엘리트 드리보(DRIVO)

와후 키커는 파워미터 내장 트레이너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파워의 계산 방법은?

자전거를 타면서 라이딩 상태를 보여주는 수치들은 몇가지가 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속도계로 우리에게 익숙한 속도(Speed)를 보여준다. 속도에 이어 우리에게 다가온 수치는 케이던스(Cadence)였다. 이것은 페달링을 회전하는 속도를 의미하는데, 분당 몇번의 페달링이 이루어지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수치를 너머 인간이 가진 수치를 보여주는 심박계가 있다. 이것은 1분당 심장이 몇번 뛰었는지 보여주는데, 라이더의 컨디션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치가 이것이다.
이런 수치들에 이어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파워'다.
'파워'를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라이더가 자전거에 전달하는 페달링의 힘을 의미한다. 이런 힘은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기에, 가장 물리적인 계산 방식을 채택하여 '파워미터'에 사용하고 있다.

파워를 나타내는 와트(W)는 페달에 가해지는 토크(F)와 페달링 속도의 곱으로 계산된다.

여기에서 페달에 전달되는 토크(F)는 라이더가 힘으로 페달을 누를 때 발생하게 되며, "토크(F) = 체중(M) X 가속도(A)"의 공식에 따라 계산된다. 그래서, 라이더의 체중이 많이 나가게 되면 당연히 파워가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파워/체중"이라는 값이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 케이던스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RPM이 아니라 페달이 회전하는 속도(m/s)로 계산된다. 그래서 페달 기반의 파워미터는 사용하는 크랭크의 길이까지 제법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파워미터의 종류에 따른 특징

위에서 설명한 파워 계산 방법을 생각하면 페달형태의 파워미터가 가장 쉽게 파워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페달은 자전거에서 가장 거칠게 다루어지는 부품이고 라이더의 체중을 고스라니 버텨야 하는 부품이다보니, 내구성의 문제로 상용화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크랭크는 페달링에 의해 1:1로 움직이는 유일한 부품이기 때문에, 크랭크형 파워미터는 센서가 부착된 부분을 기준으로 토크와 스피드를 계산하면 페달보다는 오히려 변수가 적을 수 있다.
허브형 파워미터도 있다. 위의 공식을 생각한다면 허브형 파워미터가 얼마나 예민하게 계산되어야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허브에 전달되는 토크와 그 토크를 이용한 케이던스를 계산해 파워를 계산하며, 크랭크의 강성과 체인의 강성, 스포크의 텐션까지 파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마노에서 출시한 크랭크암 형태의 파워미터는, 시마노라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제품이다. 듀라에이스 크랭크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모델 중에 하나이며, 그 안에 센서를 삽입하여 호환성을 완전히 무시하였다. 그렇지만, 크랭크암은 크랭크의 스파이더보다 페달에서 먼저 힘이 전달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정확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페달을 이용한 파워미터는, 페달에 전달되는 토크과 페달링의 스피드에 대해 가장 직관적으로 연결되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에서 가장 험하게 사용되고, 자주 탈착이 이루어지는 특성 때문에, 내구성과 신뢰성이 좋은 페달 파워미터를 만드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크랭크의 스파이더를 이용한 파워미터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형태다.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체인링과 호환되고, 안정적인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허브에 연결된 파워미터는 페달이나 크랭크보다 확실히 섬세한 계산이 필요하다.

시마노는 크랭크암에 일체형 센서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듀라에이스 파워미터를 출시했다.
호환성은 전혀 없지만, 양쪽 크랭크암에서 측정하는 파워의 정확성이 가장 큰 잇점이 될 것이다.


파워미터, 데이터보다 분석이 더 중요

파워미터에서 전달되는 데이터는 파워를 기본으로 하여 다양한 값이 포함된다. 페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 각 위치에 따른 파워도 따로 전송되어 페달링 분석도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가장 주요하게 분석되는 내용은 페달링 시 전달되는 파워이며, 보통 초당 데이터를 계산하여 분석하게 된다. 이것은 다른 데이터(속도, 케이던스, 심박수, GPS 정보 등)와 맞물려 함께 분석되고, 그 라이더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렇다보니, 라이딩 중에 파워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라이딩 후 데이터 분석이 훨씬 파워미터의 가치를 높인다.
이와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은 코치와 함께 한다면, 자신의 약점을 찾고 보완하는 트레이닝이나,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트레이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파워미터는 단순히 그 수치를 보는 것 이상으로, 데이터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파워미터 분석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는 아주 많다.
TrainingPeaks와 같은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도 있고, 스트라바(STRAVA)의 프리미엄 회원이 되어도 파워미터 데이터 분석을 도와준다.


최근에 파워미터는 GPS 속도계 및 스마트폰 APP의 활성화와 함께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ANT+ 뿐 아니라 블루투스 LE 무선통신이 사이클링 컴퓨터 및 스마트 기기들의 기본 통신 규약으로 여겨지면서, 사용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제는 ANT+나 블루투스 LE 등의 통신 규격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어쩌면 아직 일반 라이더에게 파워미터는 이른 선택일 지 모른다.
그래도 조금 더 효율적인 라이딩을 고민하는 라이더에게 자신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방법론의 하나가 될 것이다.
사실, 파워미터 센서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비용이 줄어드는 것에는 한계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많은 업체에서 파워미터를 출시하며, 기술 개발과 함께 제품 가격도 조금 떨어질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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