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홍보대사 벨기에 가수 시오엔, 한국에서도 리들리
에디터 : 정혜인 기자

CF 배경음악으로 잘 알려진 크루진(Cruisin)과 홍대(Hongdae)라는 노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는 벨기에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시오엔(Sioen)이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일 수 있지만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국제음악영화제와 같은 공연 차 2012년부터 매년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유명한 가수다. 그가 이번엔 공연이 아닌 휴식과 음악 영역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3개월 간 서울에 머무른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시오엔의 휴식일정은 늘 자전거와 함께다. 그의 라이딩 애착은 자국 브랜드인 리들리(Ridley) 홍보대사를 맡을 정도다.

이에 국내 리들리 수입업체인 HK코퍼레이션은 시오엔이 벨기에에서 타는 동일한 모델인 리들리 헬리움(Helium) SL을 그가 거주하는 동안 지원하기 위해 후원식을 가졌다.
시오엔은 자신이 좋아하는 나라인 한국을 자전거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그에게 어떤 즐거움이고 힐링인지 간단한 인터뷰와 라이딩 시간을 통해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자전거와 한국을 사랑하는 벨기에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시오엔이 방한, 자국에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리들리(Ridley) 자전거를 3개월간의 여행 기간동안 HK코퍼레이션을 통해 후원받게 됐다.

벨기에에서 시오엔이 타는 것과 동일한 모델의 헬리움(Helium) SL을 타고 한강을 누비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될 것이다.


리들리 홍보대사 맡게 된지 1년

"매주 50~100km를 팀과 함께 라이딩 합니다"
시오엔은 한국에서 인지도가 크지 않을지 모르나 자국에서는 빅스타로 꼽히는 유명 가수다. 직접 작사, 작곡한 유명 곡들을 쏟아내며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만들어가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음악적 감각 만큼이나 자전거를 매우 즐기는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거주하는 동네의 사람들, 그리고 함께 음악을 하는 가수들과 사이클 동호회를 만들어 여유가 생길 때마다 라이딩 모임을 가지며, 매주 50~100km 정도 달린다.

그런 그에게 리들리 홍보대사로서의 활동 의뢰는 전혀 우연이 아니다.
작년 시오엔이 돕고 있는 암투병 환자 자선 단체 활동 중 라이딩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리들리를 처음 만나게 됐다. 자선 단체 활동은 매년 5월 마다 4일 간 1000km 라이딩이 진행되며,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후원금을 모아 어려운 환자들을 돕는 기부 행사다.
작년의 경우 700여 개의 후원 기업을 통해 약 7억 8천 만원의 금액을 모은 만큼 큰 규모의 행사로 벨기에에 본사를 둔 리들리 역시 당시 후원 기업 중 하나였다.
리들리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인지도 만큼이나 높은 시오엔의 라이딩 열정과 봉사 정신을 보고 리들리의 홍보대사로 발탁하게 된 것이다.



시오엔과 같은 팀복으로 맞춰 입은 사이클 동호회


리들리 인기도 3~4위급 정도

리들리 홍보대사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벨기에에서의 리들리 인기는 대단하다고 말한다.
에디 먹스(Eddy Merckx)와 같은 유명 자국 브랜드가 다양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이나 프레임 디자인 면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그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유럽에 진출한 많은 브랜드 중에 벨기에 내에서는 3위 또는 4위로 리들리를 꼽는다.
홍보 대사로서 가장 자랑하고픈 리들리의 강점에 대해 "벨기에의 강인한 색이 배어있는 프레임 디자인이다. 아름답고 멋스러운 스타일 덕에 사람들의 부러운 눈길을 자주 받곤 한다. 또 파리-루베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코블스톤길을 달릴 수 있을 만큼 충격흡수, 승차감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자전거 문화 '미쳤다'

벨기에의 자전거 문화에 대한 질문에, 요즘 한국어를 배우는 시오엔의 명쾌한 한 마디는 '미쳤어'다.
에디 먹스(Eddy Merckx), 톰 보넨(Toom Boonen)과 같이 벨기에 출신의 유명 사이클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며, 규모가 제 각각인 대회도 여러 가지다. 벨기에 인구 중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를 즐기며, 퍼포먼스 바이크를 소유한 국민이 약 30%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국민 생활레저스포츠로 1위가 축구, 2가 자전거로 꼽힐 만큼 자전거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가 크다고 한다.

시오엔 역시 라이딩에 '미친' 사람 중 한 명이다.
"자전거는 현실에서의 도피, 힐링, 음악적 영감, 서정적인 감성을 자아내는 중독적인 활동이다. 라이딩 후 감성이 정화되어 새로운 영감으로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런 그가 먼 한국에 왔다고 해서 자전거를 즐기는 취미를 포기할 수 없어 매번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대여했다.
주로 한강을 달리긴 하지만 분명한 목적지와 지도 없이 한 시간 동안 라이딩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생활 습관을 유지해 온 탓에 주요 거점지역의 길은 훤히 꿰고 있는 그다.

인터뷰 후 한강 라이딩을 가기 위해 첼로 홍보관인 어라운드 3000에서 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유명 팀 선수들과 함께 라이딩 한 시오엔의 사진


'홍대'로 더 유명한 시오엔

한국에 매료되어 홍대(Hongdae)라는 곡과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각종 매체에 소개된 바가 있다.
이는 어쩌면 한국에 시오엔이라는 가수를 서서히 알리기 시작하고, 한국의 뮤지션(성기완, 선우정아, 김사월X김혜원 등)들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게 된 계기일 것이다.

2012년에 처음 한국에 방문한 시오엔은 당시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는 홍익대학교 인근에 방문하고 그곳에서 머무르면서 첫 한국 여행이 시작됐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독특한 분위기와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홍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고, 지인의 카페에 앉아 바라본 그곳에 대한 시선을 통해 음악적 영감을 얻게 됐다. 그리고 2년 후인 2014년에 내한 투어 중 홍대 놀이터와 클럽 데이 등 홍대의 분위기를 표현한 곡을 작사 작곡해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다.
다음해인 2015년에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뮤직비디오 역시 홍대에서 느낀 그의 감성을 그대로 녹여냈으며 한글 자막을 실어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벨기에와 달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홍대'라는 곡은 시오엔이 처음 한국에 방문했을 때 거주했던 홍익대학교 주변 지역의 매력에 빠져 제작하게 된 노래다.

홍대 뮤직비디오 한 장면

시오엔의 홍대(Hongdae) 뮤직비디오


3개월 간 일정의 마무리, 국토종주

이번 한국 여행 기간 동안에는 지금까지 했던 라이딩 보다 좀 더 많은 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한국 라이더들과 함께 라이딩 친분을 쌓는 일이다. 3개월 동안 스트라바(Strava)로 한국 라이더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정당당한 경쟁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기록을 통해 국적은 다르지만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공통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장에서의 만남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5월 10일부터 벨기에 국적의 방송인인 줄리앙(비정상회담 전 출연진)과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국토종주를 떠날 계획이다.
"HK코퍼레이션에서 함께 할 참가자들을 공개 모집해준다면 약 3박 4일 동안의 멋진 라이딩 추억을 마지막으로 이번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희망했다. 



관련 웹사이트
HK코퍼레이션 : http://www.hks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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