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시프트 ARSIS 11, 컨트롤과 경제성으로 승부한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변속시스템의 시장은 현재 시마노(SHIMANO)와 스램(SRAM)으로 거의 양분화 되었고, 고급 시장에서 캄파뇰로(Campagnolo)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변속시스템 시장 강자가 바로 타이완의 마이크로시프트(microSHIFT)이다.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강성 높은 설계로 인한 컨트롤을 이용해 나름대로의 시장성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다.
국내에는 아직 유통사가 없는 상황이지만, 바이크매거진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이크로시프트 본사에서 최상급 로드 변속시스템 아르시스11(ARSIS 11)을 직접 보내왔다.
카본을 이용한 강성 높은 설계로 컨트롤 성능을 높인 ARSIS 11 컨트롤레버와 디레일러를 만나보자.

마이크로시프트 ARSIS 11 로드 변속시스템을 만나보자.


1999년, 자전거 전문가들로 시작된 마이크로시프트

1999년 설립된 마이크로시프트는 자전거 부품 관련 생산 20년 이상의 전문가들이 모여 팀을 만들었다.
그 당시는 타이완의 자전거 생산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며 거의 모든 부품들을 타이완 내에서 생산 공급할 수 있게 되었던 시기다. 하지만, 디레일러는 타이완 내에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품질과 생산성을 바탕으로 한 변속 시스템을 납품할 수 있는 업체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런 필요에 의해서 설립된 것이 마이크로시프트였고, 지금까지 품질, 생산성, 라이더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며 라이더들의 인기와 함께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는 로드바이크와 산악자전거 뿐 아니라 시티바이크를 위한 변속시스템을 출시하고 있으며, 가격 대비 품질과 성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99년 창립한 마이크로시프트는 현재 젤리벨리 팀을 비롯한 8개 UCI 팀에서 사용하고 있다.

8개의 UCI 컨티넨탈 팀이 사용 중

마이크로시프트의 로드바이크 그룹셋은 현재 8개의 UCI 컨티넨탈 팀에서 사용 중이다.
Jelly Belly, START, SEP San Juan, SAS(Canada), Kuwait Continental, Blitz-Memil, Hrinkow, Vorarlberg 등이 그들이다.
2007년 처음으로 로드바이크 듀얼컨트롤 레버를 개발한 마이크로시프트는 시프트&고(Shift&Go)와 같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엘리트 선수들의 피드백을 받아 계속 발전되고 있다.


인체공학적인 컨트롤레버

마이크로시프트의 컨트롤레버는 기본적으로 캄파뇰로의 컨트롤레버와 동일한 작동 방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캄파뇰로의 레버가 핸들바의 드롭을 잡았을 때 변속이 어렵다는 것에 비해, 마이크로시프트는 엄지쪽의 레버를 아래쪽으로 길게 만들어 변속을 쉽게 했다. 그리고, 후드의 크기를 줄이고 브레이크 레버의 모양을 손의 각도에 맞게 개발하는 등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곳곳에 녹아 있다.
또한, 업 시프트를 4단계, 다운 시프트를 3단계까지 한번에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시프트&고(Shift&Go) 기술을 통해, 라이더는 편리하게 라이딩 중에 다단 변속을 적용할 수 있다.

인체공학 설계를 적용한 듀얼컨트롤레버

브레이크 레버 부분은 카본으로 제작되었다.

브레이크 레버의 위치를 조절하는 볼트

변속 케이블 삽입은 아래쪽에서 시작한다.

위쪽으로 나오는 변속 케이블은 2곳으로 케이블 루트를 선택할 수 있다.

변속 케이블 삽입


브레이크 케이블 삽입

케이블은 시마노 제품과 호환된다.

레버 고정 볼트

후드의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손이 작은 여성라이더도 좋은 그립감을 느낄 수 있다.

한번에 4단까지 가능한 업 시프팅

한번에 3단까지 가능한 다운 시프팅

드롭을 잡았을 때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시프트는 11단 플랫바 시프터로 꽤 인기를 얻고 있다.

무게가 가볍고 베어링을 이용해 부드러운 움직임이 특징이다.


카본으로 강성을 높인 디레일러

ARSIS 11의 디레일러는 냉간 단조 알루미늄 브라켓과 카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무게적으로는 시마노 울테그라와 비슷하지만, 강성이 높은 편이어서 변속 신뢰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뒤 디레일러의 풀리는 실드 베어링이 적용되어 부드러운 회전으로 체인의 이동을 컨트롤한다.

카본으로 강성을 보강한 아르시스 11 뒤 디레일러

풀리는 실드 베어링이 적용되어 부드럽고 조용한 체인 움직임을 만든다.

한계조절볼트, 위쪽인 H, 아래쪽이 L

5mm 육각렌치로 고정

카본으로 강성을 더한 앞 디레일러

성능의 중심이 되는 부분을 카본으로 성형했다.

한계조절볼트, 왼쪽이 L, 오른쪽이 H

아웃터 체인링과 아웃터 플레이트가 3~5mm 정도 여유가 있도록 설치한다.


시마노와 100% 호환

마이크로시프트와 같은 비주류 브랜드의 변속시스템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호환성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시프트는 시마노 그룹셋과의 100% 호환성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진다. 심지어, 시마노 컨트롤레버에 마이크로시프트 디레일러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11단 시스템도 시마노와 완벽한 호환성을 기반으로 하기에, 필요에 따라 일부 부품만 교환하여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마이크로시프트는 시마노 제품들과 100% 호환되어, 컨트롤레버와 디레일러, 카세트를 시마노와 혼용하여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변속 테스트 - 빠르고 정확한 변속

컨트롤레버는 캄파뇰로의 제품과 동일한 방법을 사용한다. 브레이크 레버 안쪽에 있는 레버가 업시프트, 엄지쪽의 레버가 다운시프트 역할을 한다.
뒤 변속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디레일러의 강성이 높은 편이어서 컨트롤과 함께 정확하고 빠른 변속이 이어졌다. 시프트&고 기술의 다단변속(업 4단, 다운 3단)도 명확한 레버의 느낌 때문에 실수로 다단 변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앞 변속의 경우는, 2단계 트리밍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디레일러의 카본 바디와 플레이트의 강성이 높아서 변속 성능도 좋은 편이지만, 확실한 트리밍 레버 감각이 강점이 될 수 있다. 업 시프트와 다운 시프트에서 모두 트리밍이 가능하며, 마치 뒤 변속을 하듯 명확한 느낌 때문에 트리밍이 쉬운 편이다.

전반적으로는 변속 스피드에 높은 평가를 하고 싶고, 다단변속 시 확실한 레버 감각이 정확히 원하는 위치로 변속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무게 면에서는 시마노 울테그라와 105의 중간 정도이며, 가격 또한 그 중간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성능으로 본다면 105보다 변속 스피드와 소음에서 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고, 후드의 크기가 울테그라보다도 작은 편이어서 그립감도 좋다.
시마노 울테그라와 성능을 비교한다면, 스피드와 안정성에서는 마이크로시프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부드러운 레버의 움직임을 통한 컨트롤을 선호하는 라이더라면 울테그라에 더 호감을 갖게 될 것이다.

강성 높은 부품 구성으로 빠른 변속 능력이 강점이다.


선입견을 없앤다면 괜찮은 선택

자전거의 변속시스템 선택에 있어서 선입견은 무척 강하다. 일단 시마노 또는 스램이라면 전혀 꺼리지 않고 선택을 할 것이고, 캄파뇰로 제품이라면 호환성을 고민하여 선택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시프트 시스템은 호환성에 있어서 고민을 할 필요는 없지만, 컨트롤 레버에 대한 디자인적인 요소, 그리고 성능에 대한 불신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 것이다.
아직 다른 부품군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최상급 로드 그룹인 아르시스 11은 기능적인 성능면에서 테스트를 통해 어느정도 신뢰감을 만들어 주었다. 물론, 아직 장기 테스트에 따른 내구성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전반적인 부품 강성을 보아 성능 저하가 쉽게 생기지 않으리라 보인다.
어쨌든, 마이크로시프트는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라이더들의 선입견에 의한 선택에 있어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선입견을 없애고 다가갈 수 있다면, 기존보다 훨씬 다양한 선택의 변속 시스템이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될 지도 모르겠다.


관련 웹사이트
마이크로시프트 : http://www.microshift.com.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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