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포커스 사이클로크로스 마레스 AL/AX
에디터 : 김수기 기자

1900년대초 자전거 선수들이 겨울에 마을과 마을 사이를 달리는 레이스를 즐겼고, 이때 길이 아닌 밭과 펜스 등을 가로지르는 모든 지름길이 허용되어 지금의 사이클로크로스처럼 자전거로 달리다가 내려서 자전거를 짊어지고 온갖 장애물을 넘어다니며 레이스를 즐겼다. 이것이 사이클로크로스의 기원이라는 설이 있다. 
몇년 전 국내에서 사이클로크로스 대회가 열리면서 사이클로크로스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졌다가 지지부진해진 일이 있었다.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 지구 반대편의 유럽에서 사이클로크로스는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국내에서 관심받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사이클로크로스는 로드와 MTB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성격으로 사이클로크로스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
리뷰를 통해 포커스(FOCUS)의 사이클로크로스 마레스 AL과 마레스 AX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아보자. 


커뮤팅, 어드벤처, 투어링 등 멀티 유즈 가능

사이클로크로스(이하 CX)는 바퀴가 빠질 것 같은 진창길, 자전거로 넘을 수 없는 장애물, 얼굴에 튀어 굳어버진 진흙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고, 외국의 CX 대회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다. 우리에게 이런 이미지는 비가 온 후의 산악라이딩이 아니라면 우리와 먼 이야기로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사이클로크로스는 단순히 CX 대회를 위한 자전거일까?

포커스는 마레스(Mares)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마레스는 CX 대회에서의 레이싱 머신이 아닌 다양한 환경과 라이더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완벽한 선택이라고 정의한다.
길이 어떤 상태이든지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트레드의 굵은 타이어, 장거리를 위한 지오메트리, 로드바이크와 같이 다양한 라이딩 포지션을 위한 드롭바 등은 사이클로크로스의 재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마레스의 알루미늄 라인업에 펜더가 기본 장착된 '마레스 AL 커뮤터'가 포함된 점만 봐도 사이클로크로스가 경기를 위한 것이 아닌 커뮤팅, 어드벤처 라이딩, 투어링 등에서도 활용할 쓸모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이클로크로스라면 으레 진흙이 난무하는 이런 장면을 상상한다.
사진: Team Attaquer

사이클로크로스는  포장길, 비포장길을 가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사진: Team Attaquer


Rapid Axle Technology 쓰루액슬

마레스(Mares)를 소개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내용이 바로 R.A.T. 쓰루액슬이다.
모든 마레스에는 디스크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강한 제동력을 견디고 휠 강성을 높이기 위해 쓰루액슬을 사용한다. 마레스의 쓰루액슬은 R.A.T.(Rapid Axle Technology)을 사용하며, 나사산 방식의 결합이 아닌 T핀 결합을 이용한다.
T핀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문에 달린 잠금장치의 걸쇠와 같은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문을 닫은 후에 잠금레버를 돌려 걸쇠가 홈에 걸리거나 걸리지 않게 하는 원리가 R.A.T.의 핵심이다.
R.A.T 쓰루액슬의 한쪽 끝은 T자 모양으로 생겨 90도 돌리면 체결되거나 풀려 QR 레버 못지 않게 빠른 휠 교환이 장점이다.

마레스에는 휠 강성과 디스크브레이크의 제동력을 감당하기 위해 쓰루액슬을 사용하며, 쓰루액슬은 포커스가 개발한 R.A.T.(Rapid Axle Technology)를 사용한다.

R.A.T.는 액슬 끝이 T자 모양으로(T핀) 생겼으며 90도만 비틀면 잠기거나 풀린다.

R.A.T. 조작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레버를 풀어준다.

레버를 푼 상태에서 T핀이 걸리지 않도록 액슬을 90도 돌린다.

레버를 잡고 그대로 잡아당기면 쓰루액슬을 제거할 수 있다. 결합은 반대로 T핀이 걸리지 않는 방향으로 액슬을 밀어넣고 90도로 돌리면 된다.

레버 안쪽 노브로 레버 잠금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R.A.T 액슬 사용 동영상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xTZ6aPRlXyQ


마레스 AL, 마레스 AX의 주요 특징

포커스는 마레스(Mares) 모델 네이밍을 2017년부터 변경했다. 이전에 카본 프레임은 CX, 알루미늄 프레임은 AX로 구분했으나 올해부터 마레스는 카본, 마레스 AL은 알루미늄으로 표시한다.
두 모델의 프레임은 트리플 버티드 알루미늄, 테이퍼드 헤드튜브, SSPS(Stable Stiffness Per Size) 기술 등이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다.
SSPS는 최근 카본 프레임에 적용된 기술로 사이즈가 달라도 라이더가 느끼는 프레임 강성을 유지시키기 위해 사이즈마다 다른 사이즈 튜빙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포커스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이런 기술을 넣어 기술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후속작답게 마레스 AL이 풀카본 포크의 브레이크 케이블 루팅을 내부로 전환시키고, 뒷브레이크를 플랫 마운트로 변경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리어랙을 달기 위한 아일렛이 시트스테이에 제공된다.


2017년 알루미늄 마레스는 'AL'이 붙어 출시된다. 마레스를 어깨에 올리기 쉽도록 탑튜브는 납작하고 넓다.

2016년 알루미늄 마레스는 'AX'를 붙인다.

마레스 AL과 마레스 AX는 테이퍼드 헤드튜브, 풀카본 디스크 포크, 트리플 버티드 알루미늄 등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두 모델 다 다른 사이즈라도 같은 강성을 보여주는 SSPS(Stable Stiffness Per Size) 기술이 적용됐다.

2017 마레스 AL은 후속작답게 브레이크 케이블을 포크 내부로 넣는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


2016 마레스 AX는 어댑터를 이용해 브레이크 케이블을 고정시킨다.

플랫 마운트가 적용된 마레스 AL.

마레스 AX는 포스트 방식의 브레이크 체결 방식을 사용한다.


포커스 마레스 AL 105

2017년 마레스 AL 105는 알루미늄 프레임과 풀카본 포크에 시마노 105와 105급의 논시리즈 구동계로 구성되어 있다. DT SWISS의 R522 휠셋에 슈발베 X-One 33C 타이어가 장착됐다. 마레스 최상급 모델인 마레스 포스 1과 동일한 그래픽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커스 마레스 AL 105
무게 : 9.4kg(S 사이즈, 페달 제외)
소비지가격: 2,690,000원

마레스 AL 105에 시마노 105의 유압 STI 구동계(RS505)가 사용된다. 

46/36T의 체인링 조합의 RS500 크랭크셋.

11단 11-28T 스프라켓과 105 뒷디레일러.

RS505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DT SWISS의 R522 DB 휠셋.

풀카본 포크.

Concept 레이스 안장.

모든 케이블은 프레임 내부로 들어간다.

시트스테이의 하단부를 가늘게 성형해 순응성을 높였다.


2016 포커스 마레스 AX Disk Apex

마레스 AX Disk APEX는 스램의 APEX와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를 위한 HRD700 구동계를 사용한다. 프레임에 사용된 베이지 컬러를 포커스 에디션 타이어로 이어간 점이 눈을 호강시킨다. 

포커스 마레스 AX Disk Apex
무게 : 9.1kg (XS 사이즈, 페달 제외)
소비자가격: 2,590,000원

포커스 마레스 AX Disk APEX는 스램의 APEX와 HRD 700 구동계가 장착된다.

46/36T 체인링.

10단 11-28T 스프라켓과 Apex 뒷 디레일러.

스램 HRD 700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A-Class CEX CD 4.0 DB 휠셋과 슈발베 로켓론 포커스 에디션 타이어.

풀카본 포크.

앞 브레이크 케이블을 제외한 다른 케이블은 프레임 안으로 삽입된다.


마레스 AL 105와 마레스 AX Disk APEX 선택 기준은?

마레스 AL과 마레스 AX는 프레임이 거의 유사하지만 연식차이나 구동계 브랜드에서 확연하게 달라 선택이 쉬울 수 있다. 먼저 구동계를 따져 시마노 구동계를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마레스 AL을, 스램 구동계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마레스 AX를 초이스한다.
올 인터널 케이블 루팅, 플랫 브레이크 마운트 등 뭐든지 최신이 아니면 안되는 성격이라면 마레스 AL, 최신이 아니어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를 고려한다면 마레스 AX가 낳을 듯 하다.

사이클로크로스 자전거는 애매한 포지션으로 선택의 한계를 가지기도 하지만, 다양성이라는 기능으로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졌다. 조건에 맞는 여러 대의 자전거를 가질 수 없다면, 하나로 다양하게 즐기는 포커스 마레스의 매력을 선택해도 좋을 듯 하다.
특히, 패니어를 달고 스피드보다 여행을 즐기는 라이더, 국토종주와 같은 중장거리 투어링을 계획한다면, 아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주)세파스 : http://www.cephas.kr
포커스 : https://www.focus-bik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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