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시마나미, 일본 최고의 자전거 코스를 달린다.
2016-11-02   박창민 기자

일본은 크게 4개의 섬(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큐슈)으로 구분되고, 그 중에 가장 큰 섬인 혼슈와 시코쿠 섬을 잇는 다리는 모두 3곳이 있다. 그 중에서도 히로시마현과 에히메현을 연결하는 시마나미 해도(Shimanami Kaido)는 다리를 건널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완성하여, 일본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자전거 코스로 알려져 있다.


2016 사이클링 시마나미

지난 10월 30일 열린 사이클링 시마나미(Cycling Shimanami)는 시마나미 해도를 연결한 자전거 길을 따라 진행되는 이벤트로, 2년에 한번씩 열리게 된다.
지난 2014년은 약 8000명의 라이더들이 참여한 대규모로 열렸지만, 이번은 규모를 줄여 약 3500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사이클링 시마나미 대회는 일본 내에서도 매우 인기를 얻는 대회이기 때문에 참가 신청도 쉽지 않다. 1차 신청자는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았으며, 2차 신청자는 기간 내에 신청 후 추첨을 통해 당첨되면 절반의 참가비를 내고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하지만, 외국인 단체 참가자의 경우는 각 관광청 담당자들을 통해 접수할 수 있어서, 추첨 없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올해는 약 200여명의 외국인 참가자들이 참가하였다.
외국인 참가자들 중에는 타이완이 100여명,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약 40명이 참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히로시마, 마쓰야마 등을 향한 직항 항공이 있으며,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어서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추첨을 통해 뽑힌 약 3500명의 참가자들이 사이클링 시마나미 등록을 위해, 대회 전날 행사장을 찾았다.

다소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시마노 서비스 부쓰는 벌써 정리 중이었다.

참가 접수가 진행되는 곳에는 먹거리와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바쁘게 움직이는 미캐닉 지원팀

대회 코스는 모두 5가지로, 가장 긴 150km(A코스)부터, 70km(B,C코스), 110km(D코스), 40km(E코스)로 나누어지며, 시마나미 해도를 편도로 완전히 달릴 수 있는 B코스(70km)가 가장 인기가 있다.
초반 약 30km까지는 많은 참가자들이 겹치는 코스이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통제하여 사용했으며, 평상 시에는 자전거길을 통해 지날 수 있는 코스다.

5개의 코스로 구분되어 실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마바리에서 오노미치까지 달리게 되는 B코스(70km)의 고도표.
다리를 오르는 곳을 제외하고는 큰 업힐이 없어서, 대체적으로 무난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완주를 위한 비경쟁 대회

일본에는 동호인을 위한 비경쟁 대회가 많은 편이다. 사이클링 시마나미 또한 비경쟁 경기로, 시마나미 해도의 자전거 길과 고속도로를 지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바닷가를 달리며 멋진 경치를 즐기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그래서, 완주증에는 완주 시간도 표시되지 않는다.
하지만, 완주증을 받기 위해서는 각 코스마다 지나야 하는 구간을 모두 패스하여야 하며, B코스의 경우는 5개의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서 완주에 대한 나름대로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대회 당일 아침, 우리나라에서 온 '자전거21' 동호인들이 라이딩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약 40명, 타이완에서 약 100명 등의 라이더를 포함하여, 외국에서 200여명의 라이더가 참석한 대회였다.

갑자기 쌀쌀해진 가을 아침, 출발을 기다리는 참가자들

이동이 필요한 짐은 자신의 번호표를 붙여 보관하면, 도착지에서 받을 수 있다.



출발지에서 다시 만난 자전거21 참가자들



자이언트 킹 리우 회장의 장녀인 비키 리우(Vicky Liu) 대표가 참석하여 B코스를 완주하였다.
그녀는 사이클링 라이프스타일 재단의 대표이자, 유바이크(YouBike)의 대변인이기도 한다.

고속도로와 시마나미 해도를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 이 대회의 가장 큰 매력이다.
평상 시에는 자전거길을 이용해 다리를 건널 수 있지만, 대회 중에는 고속도로를 통제하여 라이더들이 시원한 도로에서 다리와 바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어느덧 시마나미에도 가을이 시작되었다.

다리를 오르는 자전거 전용 도로

다리 아래로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위한 전용도로가 설계된 곳도 있다.


행사 담당자들은 주민들의 원활한 협조가 이 대회의 가장 중요한 성공비결이라고 전했다.


오노미치로 들어가는 길은 페리를 이용해야 한다. 마지막 보급소에서 페리 이용을 위해 줄을 서는 곳이다.


완주가 쉽든 어렵든, 결승선이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는 것은 동일하다.



오노미치 시장도 B코스를 완주하여 소감을 전했다.

완주증. 우리나라 라이더들에게 한글로 이름을 적어주는 센스.

라이딩 후 점심은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와 오니기리. 그리고 귤과 음료수 및 간식이 제공된다.

오코노미야키를 부지런히 만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잘 짜여진 대회 운영과 라이더들의 수준

일본에서 진행되는 자전거 대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잘 짜여진 운영'이라는 점이다. 물론, 그 바탕에는 성숙된 자전거 문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번 대회의 경우도 하루 전날 진행되는 참가 접수 시 이벤트, 그리고 대회 당일의 가장 복잡한 출발도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라이더들은 배번호 순으로 도로를 따라 길게 출발을 기다리며, 그 길을 따라서 깨끗한 간이 화장실과 정비 도움 서비스 등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첫 보급소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여 수천명의 참가자들이 어렵지 않게 보급을 받았고,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 등의 통역 인원들까지 준비되어 외국인들에게도 큰 호감을 주었다.
완주증은 도착과 동시에 출력되어, 칩을 반납하면 바로 받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나라 참가자들에게 한글로 이름을 출력하여 더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보급소는 질서있게 운영되어,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도 큰 무리가 없었다.

보급소의 자전거 보관대


다음 대회는 2018년

다음에 열리게 되는 사이클링 시마나미 대회는 2년 후인 2018년이 될 예정이다. 4년에 한번은 큰 규모로 열릴 예정이라니, 아마도 지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의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라이더들이 즐거운 라이딩으로 모이게 되는 '사이클링 시마나미'의 다음 시즌은 2018년이 될 것이다.


이번 일정 중에 만난 라이더 중에는 참가신청을 하였는데 당첨되지 못해 혼자서 그냥 왔다는 라이더도 있었다. 그리고,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며, 행사에 참가한 라이더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로드바이크부터 산악자전거, 팻바이크, 미니벨로, 그리고 일본 일주 자전거여행 중 참가한 라이더들까지 다양함과 자전거의 즐거움을 찾기에 충분한 대회 '사이클링 시마나미', 앞으로 더 큰 인기를 끌며 많은 라이더들의 참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사이클링 시마나미 : http://cycling-shimanami.jp/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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