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파뇰로 포텐자 그룹셋 장착하기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캄파뇰로(Campagnolo)는 지난 3월 새로운 그룹셋 포텐자(Potenza)를 발표하며, 기존까지 주로 레이싱 퍼포먼스에 집중되었던 그룹셋에서 벗어나 중급 로드 라이더를 위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달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캄파뇰로 그룹셋에 대하여 장착 방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중급 그룹셋 캄파뇰로 포텐자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포텐자 그룹셋의 위치는 캄파뇰로의 레이싱 퍼포먼스 그룹셋인 수퍼레코드(Super Record), 레코드(Record), 코러스(Chorus)에 이은 중급 그룹셋이다.
코러스 이상의 그룹셋들이 카본과 최상급 캄파뇰로 기술들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면, 포텐자는 알루미늄 소재를 기반으로 상급 기술들을 이어받아 퍼포먼스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인 것이다. 특히, 수퍼레코드의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이어받아 레이싱 퍼포먼스의 기본적인 성능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 포텐자의 특징이다.

수퍼레코드의 기술적인 DNA를 이어받아, 알루미늄을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캄파뇰로의 그룹셋 '포텐자'


장착을 하기 전, 호환성에 대해 알아보자.

퍼포먼스 로드바이크 그룹셋으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가진 캄파뇰로이기에, 기본적인 부품의 호환성은 로드바이크의 다른 그룹셋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BB와 카세트 스프라켓에 대해서는, 시마노와 스램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리 그 호환성 관련 부품과 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BB의 경우는 크랭크 액슬 사이즈와 BB 베어링의 위치가 시마노 호환 제품들과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기존에 캄파뇰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BB를 교환해야 한다. BB의 선택은 BB쉘의 형태와 사이즈로 구분된다. 형태는 쓰레드 방식의 외장형과 프레스핏 방식의 내장형이 있으며, 사이즈는 BB쉘의 길이와 직경으로 구분한다.
이번에 조립하게 될 프레임은 시마노 BB86 프레스핏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포텐자와 호환되는 파워토크(Power Torque) 시리즈 중에 86.5x41 사이즈를 선택했다.

장착에 앞서, BB의 호환성을 확인해야 한다.
캄파뇰로는 크랭크의 액슬과 베어링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기존에 시마노 호환 제품을 사용 중이라면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시마노 BB86 프레스핏에 호환되는 사이즈인 86.5x41을 선택했다.
포텐자는 파워토크 방식의 BB를 사용하면 된다.

86.5x41에서 86.5mm는 BB쉘의 폭을 의미하고, 41mm는 BB쉘의 내경을 표시하는 것이다.

드라이브 사이드 BB는 베어링이 없이 컵만 존재한다. 그리고, 컵을 뺄 때 사용하는 후크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논드라이브 사이드의 BB는 베어링이 포함된 부품과 실링, 그 사이에 끼워지는 스프링으로 되어 있다.

드라이브 사이드의 베어링은 크랭크에 포함된다.

호환성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는 부품은 사실 카세트 스프라켓이다. 시마노와 스램의 11단 카세트 스프라켓은 그 사이즈가 동일하고 서로 호환되는 프리휠바디를 사용하지만, 캄파뇰로의 11단은 폭이 더 넓고 프리휠바디의 형태도 다르다.
캄파뇰로, 펄크럼, DT스위스 등과 같이, 휠셋 중에는 프리휠바디만 교체하여 시마노 시리즈와 캄파뇰로 시리즈로 변경할 수 있는 제품들도 있으니, 자신의 휠셋을 먼저 체크하고 호환 프리휠바디를 구할 수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포텐자 그룹셋과 잘 어울리는 휠셋 시리즈 중에 하나인 캄파뇰로 존다(Zonda)를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캄파뇰로 휠셋은 프리휠바디의 교환으로 캄파뇰로와 시마노 카세트에 호환되도록 만들 수 있는 휠셋 중에 하나다.

카세트 스프라켓의 사이즈와 프리휠바디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캄파뇰로 호환 프리휠바디를 가진 휠셋이 필요하다.


장착을 시작해보자.

캄파뇰로 포텐자 그룹셋의 장착은 BB부터 시작하여, 크랭크, 컨트롤러, 브레이크와 디레일러 순으로 이어갔다.
장착에 있어서 특별하게 주의할 점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14mm 육각렌치로 크랭크를 조여야 하고, 카세트 스프라켓을 조이는 툴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공구를 구할 필요가 있다.

BB는 프레스핏 공구를 이용해 장착한다.

크랭크를 끼워보자.

포텐자의 크랭크는 간단하게 논드라이브 사이드의 육각렌치 조작만으로 쉽게 장착이 가능하다.

BB에 장착한 후 14mm 육각렌치를 이용해 조이면 장착 완료

카세트 스프라켓을 휠에 조립한다.
캄파뇰로 프리휠바디와 카세트가 만나는 홈이 더욱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 락링을 조이는 공구도 홈의 모양이 시마노 호환 제품들과는 다르다. 미리 공구를 구해야 한다.

컨트롤러에 변속 케이블이 끼워지는 방향

브레이크 케이블은 레버 위쪽에서 밀어 넣으면 된다.

컨트롤레버의 고정 볼트는 후드커버 안쪽에 위치한다.
후드커버 안쪽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손에 느껴지는 쿠션감이 오래 지속된다.

적당한 높이에 맞춘 후 컨트롤레버를 고정한다.

앞 디레일러를 장착한다.

뒤 디레일러는 T20 톡스렌치(별렌치)로 장착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장착 후 케이블을 연결하면, 기본 장착은 완료된 것이다.


포텐자는 새로운 컴파운드의 브레이크 패드가 개발되며, 제동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앞 디레일러 케이블 연결

뒤 디레일러 케이블 연결

앞 디레일러의 한계조절볼트는 위 부분에 있으며, 바깥쪽 볼트가 H 조절볼트이다.

뒤 디레일러의 한계조절볼트는 육각렌치(2.5mm)를 이용하며, 뒤쪽에 위치해 있다. 아래에 있는 것이 H 조절볼트.


캄파뇰로 포텐자 라이딩 테스트 - 후드 그립감과 크랭크 강성에 만족

지난 3월 포텐자 발표 당시 테스트 라이딩을 이미 했었지만, 충분한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장착 후 충분한 라이딩과 세팅의 변경을 직접 해보며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캄파뇰로 포텐자 그룹셋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뛰어난 후드의 그립감과 페달링에서 느낄 수 있는 크랭크의 강성, 그리고 이탈리안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캄파뇰로의 브랜드 파워가 될 듯 하다.
손에 잘 감기도록 디자인되어진 컨트롤러와 쿠션감을 더한 후드 커버가 라이딩 시 만족도를 높여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EPS 스타일의 다운 쉬프트 레버는 핸들바의 드롭을 잡은 상태에서도 변속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또한, 강성 높은 크랭크와 크랭크암에 설치된 BB의 베어링 탓인지, 페달링을 하면서 크랭크로 전달되는 강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그런 반면, 쉬프팅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컨트롤 레버의 움직임이 크기 때문에 적은 조작으로 변속되는 시마노 스타일에 익숙한 라이더라면, 변속 자체의 움직임이 다소 무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후드는 그립을 잡는 순간부터 만족도를 높여주는 큰 요소가 된다.

그리고, 크랭크의 강성은 라이딩 퍼포먼스를 만족시킨다.


결론 - 캄파뇰로 그룹셋, 접근성이 높아지다.

지금까지 캄파뇰로의 그룹셋은 고성능 퍼포먼스 시리즈인 수퍼레코드/레코드/코러스를 선택하거나, 보급형 스타일의 아테나(Athena)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카본을 이용한 수퍼레코드, 레코드, 코러스는 일반적으로 선택하기에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고, 아테나 그룹셋은 보급형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로드 라이더들에게 업그레이드를 위한 선택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포텐자의 출시로 인해 퍼포먼스 그룹셋의 성능과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가격적인 매력을 가져갈 수 있게 된 것이, 포텐자 그룹셋을 선택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아직, 캄파뇰로 호환성에 대한 우리나라 라이더들의 인식이 높지 않고, 관련 제품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는 하지만, 이번 포텐자의 발표를 통해 조금 더 다양한 로드바이크 그룹셋의 시장성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련 웹사이트
(주)동진임포츠 : http://www.djsports.co.kr/
캄파뇰로 : http://www.campagnolo.com/U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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