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e Life] 꿈꾸는 거북이, 자전거로 희망을 달리는 아이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정말 많다. 재미를 위해서 타기도 하고, 운동을 위해 자전거에 오르기고 하고, 누군가는 직업으로써 자전거에 올라 페달링을 이어간다.
자전거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정신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을 만들어, 가족과 아이들에게 모두 희망을 전하고 있는 '꿈꾸는 거북이'를 만나보았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스포츠라는 선물을 주다.

'꿈꾸는 거북이'를 시작한 최양균 감독은 전공과는 상관없이 우연한 기회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되며, 스포츠를 통한 아이들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 것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이런 스포츠의 기능성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가족들도, 아이들이 달리기와 수영을 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대회에 나가 완주를 하였을 때, 그 가능성과 희망으로 매우 기뻐하시죠"라며 최양균 감독은 말했다.
우리 아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점에, 보통 아이들도 어려워하는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나가 완주를 하고, 그 기쁨을 서로 나누는 것은 정말 큰 변화가 되었을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는 '꿈꾸는 거북이' 최양균 감독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도 힘이 드는지 어려운지에 대해 표현을 하지 않아서, 그런 소통이 가장 큰 어려움이죠"라며 최양균 감독은 아이들과의 가장 어려운 점을 소통으로 꼽았다.
그래도, 2009년 '아이언아이'라는 교육기관을 시작으로 '꿈꾸는 거북이'로 발전하며 7년차에 들어간 최양균 감독은, 아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자전거 타기'도 교육과정을 만들어 어렵지 않게 라이딩에 성공하는 매뉴얼까지 만들어 내었다.
"우리나라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스포츠를 교육하기 위한 매뉴얼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외국 동영상을 보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스스로 터득하면서 이제는 1주일 정도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만드는 기본 교육 과정을 만들 수 있게 되었죠"라며 이야기를 덧붙였다.

주위에서의 도움

최양균 감독이 아이언아이를 시작할 때부터 '자이언트 코리아'와 사이클계의 전설과 같은 박일우 감독(한국사이클아카데미) 등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다.
자이언트 코리아는 장비의 후원 뿐 아니라, 자이언트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아이들을 초청하여 함께 달리며 완주에 대한 성취감을 심어주었고, 박일우 감독은 자전거 교육에 대한 조언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사이클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이 훈련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자이언트 코리아는 아이들에게 장비 및 용품을 후원하며, '꿈꾸는 거북이'를 응원한다.

사이클의 전설과 같은 박일우 감독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부모님들과의 이야기

'꿈꾸는 거북이'에서 만난 아이들은 모두 활기차고 자전거에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이렇게 변하기까지 가장 어려움을 느꼈을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몇 부모님과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아이에게 운동을 시키게 된 계기는?

(윤혁진 어머니) 우리 아이는 과다하게 활동적이고 행동도 많이 산만하여, 운동을 하면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생길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승원 어머니) 따로 이유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도 어렸을 때부터 세발자전거 두발자전거로 시작하여, 스케이트, 수영, 줄넘기, 탁구 등 관심을 갖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웠듯이 부모로서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임승원 어머니) 언어, 놀이, 인지, 사회성 치료 등을 장기간 받아보았지만 진전이 더디어서 체육활동을 통해 집중력을 기르고, 선생님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 발달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아이에게 변화를 볼 수 있었나요?

(윤혁진 어머니) 조금 차분해지고 산만함이 덜해졌습니다.
(김승원 어머니) 표현이 어려워 힘들지만, 대회에 나갈 때, 출발은 어려워해도 결승점을 바라보며 오는 환한 얼굴을 보면, '성취감을 즐기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천천히 변화하고 성장하니 계속 바라봐주고 기회를 주며 기다려 주고 있습니다.
(임승원 어머니) 아이가 체력이 좋아졌고, 학교에서나 다른 학습 활동을 할 때 집중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또래 친구들과 소통하려는 시도들이 늘었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큰 변화는 어떤 것일까요?

(윤혁진 어머니) 여러 다양한 운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수영, 사이클, 마라톤, 트레일런 등. 재능기부로 만난 고마운 선생님과 봉사자분들과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승원 어머니) 다른 답일 수도 있겠지만, 가장 큰 변화는 도와주시는 여러분들이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변하셨을 것 같습니다. 장단점을 떠나 좀 더 알게 되셨겠죠. 건강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승원 어머니) 자전거나 달리기를 완주했을 때 아이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체육활동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 자신감이 굉장히 커진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이런 변화들이 가족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윤혁진 어머니) 우리 아이가 있어서 끈끈하고 돈독한 가족애가 생겼습니다.
(임승원 어머니)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어서 가족끼리 공통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하나가 늘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정기적으로 타다 보니 승원이의 일상도 한층 더 밝아졌고, 밝아진 승원이의 모습은 가족들을 더 화목하게 해주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운동이 있나요?

(김승원 어머니) 건강한 취미를 갖은 가족이야말로 가장 서로를 잘 아는 훌륭한 동아리이자 동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아이스링크를 가서 스케이트를 타든,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든, 가족끼리 행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임승원 어머니) 공휴일에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 강에서 여가시간을 보내고, 평일에도 저녁시간에 가족끼리 식사를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합니다. 가족끼리 여행을 가서 여행지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곤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윤혁진 어머니) 사랑하는 우리 아들 혁진아~ 넌 멋진 아들이야. 세상에서 제일 멋져! 언제나 파이팅!!!
(김승원 어머니) 아들아~ 사람들은 널 장애인이라고 부르지. 하지만 괜찮아. 느리게 성장해도 괜찮아. 걸림돌 장애 말고, 우리 서로 길게 사랑하는 장.애.인(長愛人) 되자.
(임승원 어머지) 지금처럼 다치지 않고 열심히 자전거를 탔으면 좋겠고, 자전거가 일상의 활력소가 되어서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언제나 가족들이 뒤에서 응원하고 있단다. 파이팅 아들!



'꿈꾸는 거북이'의 아이들 중에 2명은 지난 '자이언트 설악 그란폰도'에 출전하여 '메디오폰도'를 완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부모님들께서 자전거를 아이들과 함께 타러 오시기도 하는데, 왠만큼 운동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아이들을 쫓아갈 수 없을 만큼 아이들의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오히려 방해가 되니 잘 오시지는 않습니다"라며 최양균 감독은 아이들의 실력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가족의 중심은 언제나 아이들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아이의 행동이 가족에게 주는 영향력은 막대한 것이다. '꿈꾸는 거북이'가 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아이들의 작은 희망을 일깨우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가족에게 있어서 큰 희망이자 행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웹사이트
꿈꾸는 거북이 : http://cafe.naver.com/ironigym
자이언트 코리아 : http://www.giant-korea.com/
한국사이클아카데미 : http://www.korea-cyc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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