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계8종비교 4]장착 라이딩 테스트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속도계를 선택하는 이유는 디자인, 기능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라이딩 도중 사용 편리성이 아주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다.
이번 테스트는 한번에 4개의 속도계를 장착하고 2회에 걸쳐 8종 속도계의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같은 세팅을 하였다고 모든 속도계가 같은 속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트렉 타임과 스페셜라이즈드 스피드존은 무선 간섭으로 인해 속도가 2배 빨라졌다.

속도는 모두 같은가?
모든 자전거의 바퀴 사이즈 세팅은 2030으로 하였다.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라이딩 도중 모든 속도계의 속도가 같지는 않다. 심지어 라이딩 거리까지도 차이가 난다. 왜일까?
먼저 반응속도가 다르다. 속도계들마다 더욱 정확한 계산을 위해 계산방법이 나름 다르다.
기본적인 계산방법은 다음과 같다.
속도 = 바퀴회전수 X 바퀴사이즈 / 시간
모두 같은 방법으로 공식을 사용하지만 회전수와 시간 중 기준이 조금씩 다른데, 바퀴회전수를 기준으로 하거나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것에 따라 현재 속도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럼 라이딩 거리는 왜 차이가 나지?
이 부분은 라이딩 도중에 확인했을 때 변화되는 거리는 모두 같았다. 하지만 자전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판단하는 시기가 속도계마다 조금씩 다르다보니 속도계가 처음 시작할 때의 차이로 인해 조금씩 거리가 차이가 나게 되었다.
여기서, 어떤 것이 가장 정확하냐는 질문을 듣곤 하는데 거리가 수km에 달하는 것은 거리 기준이 정확하지 않아 어느것이 정확한지는 사실 알 수가 없다.
단지 전체적인 거리로 보았을 때 그 차이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므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무선 속도계를 한 곳에 장착하면 간섭이 발생한다.
심지어 VDO A8+는 정지상태에서도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무선 센서의 간섭, 그것이 문제다.
처음에 테스트를 시작하기 전 "무선 센서들이 간섭이 될까?"라는 작은 의구심을 가졌지만 테스트 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다행하게도 트렉과 스페셜라이즈드의 스피드 센서가 같은 제품임을 알게 되어 테스트가 가능했다.
결과는?
무선 센서들은 서로 간섭을 한다. 같은 센서를 두개 달아 놓으면 속도가 2배 빨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의미는 같은 속도계를 장착한 라이더가 너무 가까이 붙게 되면 속도계의 표시가 2배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나름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트리락 속도계 시리즈는 모든 센서의 코드번호를 속도계에 입력하도록 되어 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였다. 하지만 세팅 방법이 좀 복잡해진다.

테스트 중 케이던스를 보는 것은 제법 재미있지만
페달에 이런 것을 달고 다니는 것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다.
필요에 의해서 케이던스를 사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케이던스 센서의 필요성
페달링을 분당 몇회전 하는지 알 수 있는 값이 케이던스(또는 카덴스)라는 것이다. 이 값은 주로 트레이닝을 위해 사용되는데 라이딩 주법과도 관계를 갖는다.
렌스 암스트롱이 높은 케이던스 사용으로 유명한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케이던스의 사용이 대회를 준비하는 동호인들이라면 중요하게 작용된다.
트레이닝에 사용하는 방법의 예는 아래의 참고를 확인해보자.
참고)트레이너의 사용방법과 활용
이번 테스트 중 케이던스를 지원하는 모델은 다음과 같다.
트리락 BB3000, 시그마 BC1606L, 스페셜라이즈드 스피드존 콤프(케이던스 센서 별매)

속도계에 따른 버튼의 느낌
달리는 도중 버튼을 눌러 다른 정보를 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간혹 사용할 일이 있다 하더라도 달리는 도중 한손을 놓고 버튼을 눌러야 하기에 쉽게 누를 수 있게 설계된 것이 좋다.
각 속도계의 버튼 느낌과 특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트리락 BB3000
하단에 있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화면이 전환된다. 한번 누르는 방법과 길게 누르는 방법이 있어 조금 복잡하고, 버튼의 느낌이 명쾌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트리락 BB3000, 다양한 기능(속도, 케이던스, 심박)을 하나의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2. 시그마 BC1606L
4개의 버튼이 있고, 주로 하단 오른쪽 버튼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오른쪽에 단말기를 장착하여 오른손을 핸들 위에 올려놓고 엄지로 버튼을 누르면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단말기를 왼쪽에 장착하면 좀 곤란하다.
시그마 BC1606L, 하단 오른쪽 버튼은 오른손으로 누를 때 편리하다.

3. 스페셜라이즈드 스피드존 Comp
좌우 버튼이 있고 버튼의 '클릭'감이 좋다. 스템에 장착했을 때 좌우 버튼을 아무 것이나 눌러도 메뉴가 회전하면서 변경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스페셜라이즈드 스피드존 콤프, 버튼 느낌도 좋고 좌우 버튼이 모두 작동되어 편리하다.
하지만 이런 버튼은 이물질이 끼게 되면 눌렀다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4. 캣아이 RD300W 스트라다
유일하게 모든 버튼이 단말기 뒤에 있는 모델인데, 마운트에 장착했을 때 단말기의 아래부분을 위에서 누르는 힘으로 버튼이 눌러지게 되어 있다. 단말기 전체가 버튼처럼 사용되기 때문에 쉽게 누를 수 있고 '클릭' 느낌도 좋다.
캣아이 RD300W 스트라다, 유일하게 단말기 전면에 버튼이 없는 모델로
마운트에 끼운 상태에서 단말기 하단을 누르면 동작한다.

5. 캣아이 CC-MC100W
하단에 있는 버튼 하나로 동작이 된다. 누를 때 버튼의 깊이가 깊지 않아 느낌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버튼이 하나만 있으므로 대충 눌러도 된다. 뒤면 상단에 있는 백라이트 버튼은 라이딩 도중에 거의 누르기 어렵고 밝기도 그렇게 밝은 편은 못 된다.
캣아이 CC-MC100W의 버튼은 누르는 느낌은 좋지 않지만 사용은 편리하다.
붉은색 원 안에 있는 것이 백라이트 버튼, 라이딩 도중에 사용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6. VDO A8+
이런 형식의 고무재질의 버튼은 방수뿐 아니라 이물질이 묻어도 동작에 문제가 없는 장점이 있다. 오른쪽 버튼으로 화면을 바꿀 수 있지만 조금 세게 눌러야 한다.
VDO A8+, 방수는 좋지만 버튼은 가볍게 눌러서 동작하지 않는다.

7. 토픽 파노라마 V10
하나의 버튼만 있어 사용이 편리하고 버튼의 크기도 제법 큰 편이다. 독특하게 핸들 중앙에 장착하도록 되어 있는 이 속도계는 오른손으로 누를 때 조금 편하도록 버튼이 오른쪽에 위치해 있지만 버튼의 크기가 커서 왼손으로 눌러도 크게 어려움은 없다.
토픽 파노라마 V10, 잘 눌리는 하나의 버튼과 독특한 마운트를 가진 모델이다.

8. 트렉 타임
단말기 오른쪽 옆에 시계처럼 버튼이 하나 있다. 누르는 느낌은 그렇게 좋지 않지만 화면 전환 모드가 많지 않아 어렵지 않다.
트렉 타임, 오른쪽 옆에 하나의 버튼이 있다.
누르는 느낌은 좋지 않지만 3가지 모드를 움직이는데 어렵지는 않다.


쉽게 탈착이 되어야 한다.
속도계의 단말기는 생각보다 쉽게 도난을 당하는 대상이 된다. 필자도 주차장에 넣어 두었다가 속도계 단말기만 도난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단말기는 쉽게 빼고 낄 수 있어야 하는데, 각 모델별 특징을 살펴보자.
-속도계를 돌려서 빼는 것들
트리락 BB3000, 시그마 BC1606L, VDO A8+ 이 세 모델은 단말기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서 마운트에서 빼고, 시계 방향으로 돌려 마운트에 넣는 방법이다.
트리락은 매우 부드럽게 돌려지는 편이고, 시그마와 VDO는 '탈칵'하는 소리와 함께 끼워지거나 빠지게 된다.
이 중에 시그마는 단말기를 고무밴드로 고정하고 있어 단말기를 돌릴 때 고무밴드가 같이 늘어나게 된다. 아래에 있는 마운트를 다른 손으로 잡고 돌려야 쉽게 뺄 수 있었다. 아니면 케이블 타이로 고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트리락은 마운트와 전기적인 접점을 통해 통신한다.
그래서 잘 맞추어 끼울 필요가 있지만 매우 부드럽게 탈착이 된다.

- 힘으로 넣고 뺀다.
스페셜라이즈드 스피드존 콤프, 캣아이 RD300W 스트라다, 트렉 타임 이 세 모델은 힘으로 단말기를 넣고 빼야 한다.
이 중에는 캣아이가 가장 쉽게 탈착이 되는 편이고, 스페셜라이즈드는 조금 힘이 필요하다. 트렉 타임은 자주 탈착을 하기에는 약간 부담스럽기까지 한데, 뺄 때는 조금 쉽지만 핸들바에 끼울 때는 맘처럼 부드럽게 들어가지 않는다.
- 끼울 때는 힘으로 뺄 때는 버튼을 눌러서
캣아이 CC-MC100W, 토픽 파노라마 V10 두 모델은 끼울 때는 힘으로 밀어 넣으면 되지만 뺄 때는 단말기 아래 부분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고 단말기를 빼 낼 수 있다.
이 방법은 끼울 때 뺄 때 힘이 좀 덜 든다는 장점이 있고 오래 사용해도 내구성이 좋은 편이다.
토픽은 단말기를 뺄 때 붉은색 원 안의 버튼을 아래로 누르고 빼면 된다.

우린 단순한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탈 때 복잡한 화면의 속도계를 보면 괜히 울렁증이 생겨 멀미가 날 것 같은 분들은 단순한 속도계를 사용하자.
시계, 속도, 거리 이 세가지를 다른 화면으로 보여주는 '트렉 타임', 단순함으로는 최고다. 하지만 필자와 같이 나름 자전거를 탄 경우는 너무 단순하다.
그 다음은 시그마, 캣아이, VDO 등으로 화면에 현재 속도를 기본으로 보여주고 아래 부분에 6~8가지 다른 화면을 바꿔가며 보여준다.
이것이 단말기의 기본 화면이고,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다.

이동거리, 이동시간, 현재속도, 시계 등을 보여주는 토픽 파노라마 V10과
속도와 이동거리를 보여주는 캣아이 스트라다

복잡하지만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속도계를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버튼을 눌러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왠만한 내용을 한 화면에 보여주는 것들이 좋다.
트리락, 스페셜라이즈드 모델은 한 화면에 3가지 내용을 동시에 보여준다. 현재속도, 라이딩 시간, 라이딩 거리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숫자를 한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토픽 모델은 위의 3가지 화면에 현재 시간까지 보여주어 4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필자도 잠시 울렁증을 느꼈지만 곧 익숙해질 수 있었다.
이런 복잡한 화면을 제공하는 단말기들은 모드를 바꾸었을 때 함께 보면 좋은 내용들을 한 화면에 표시해 주어 익숙해지면 참 편리하다.

방수기능? 이건 필수다.
속도계에 방수가 됩니까?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최소한 우리가 테스트하는 제품들은 방수가 기본이다. 비가 온다고 자전거 대회가 취소되거나 여행을 그만두거나 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테스트하는 속도계들은 방수기능 정도는 필수다.

각 속도계의 아쉬운 점은?
-트리락 BB3000
무엇보다 막강한 기능이지만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공부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 물론 투자한 보람을 사용할 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그마 BC1606L
리셋 버튼으로 내용을 지울 때 거리, 시간, 최고속고, 평균속들 모두 따로 삭제하는 기능이 있다.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기 위해서는 4초간 왼쪽 상단의 리셋 버튼을 눌러야 한다.
물론 필요한 내용만 지우고 싶을 때도 있지만 보통은 한번 라이딩은 모두 한번에 삭제하는 것이 기본 아닌가? 그렇다보니 처음에 전체 삭제 기능이 없는 줄 알았다.
-스페셜라이즈드 스피드존 콤프
스템과 핸들바에 장착이 가능한 것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이런 딱딱한 버튼 스타일은 평상시 누를 때 좋지만 비가 많이 와서 진흙 등으로 뒤덮어지면 버튼을 눌렀다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전에 필자는 이런 경우로 라이딩 도중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 적도 있었다.
-캣아이 RD300W 스트라다
이 모델은 현재 가장 인기가 있는 속도계 중에 하나로 단점을 찾기가 참 어렵다. 한가지 있다면 뒤에 있는 버튼 때문에 단말기를 마운트에서 뺀 상태에서는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캣아이 CC-MC100W
이 모델을 볼 때 항상 느끼는 것은 백라이트의 존재감이다. 속도계에 백라이트 기능을 넣은 것은 나쁘지 않은데 버튼이 뒤면에 있어 라이딩 도중 보기에는 쉽지 않다.
-VDO A8+
무선 속도계의 기본 기능과 기본 모양을 그대로 갖춘 모델이다. 자동차 속도계를 만드는 업체다보니 버튼에 대한 자신감이 좀 적었는지 버튼 느낌이 좋지 않았다. 조금만 더 부드럽고 경쾌한 느낌이 나는 버튼이었다면 기본 속도계로 아주 괜찮을 것 같다.

토픽의 속도계 마운트와 앞가방 마운트를 동시에 장착할 방법을 연구해 보자.
그냥 핸들바에도 쉽게 장착할 수 있는 일반 마운트도 같이 주면 좋겠다.
-토픽 파노라마 V10
마운트부터 남다르고 속도계로써의 화면 분할도 좋은 편이다. 지금의 마운트도 매우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토픽의 핸들바 가방을 장착하게 되면 이 속도계를 어디에 장착해야 할 지 고민스럽다.
다른 속도계처럼 핸들바에도 장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면 좋겠다.
-트렉 타임
단순해서 좋지만, 너무 단순한 것 아닌가? 누적거리 정도는 보여주면 좋을 텐데...
한 화면에 하나만 보여주는 단순함은 최고지만, 누적거리 정도는 보여주면 좋겠다.


다음 편에서 각 속도계의 기능과 그에 따른 선택 가이드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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