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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노 에픽, 티벳에서 열린 MTB 스테이지 레이스
2015-07-31   박창민 기자

지난 7월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중국 티벳 자치구의 간난(Gannan)에서 '2015 시노 에픽 간난(Sino Epic Gannan) UCC & VELO' 산악자전거 스테이지 레이스가 열렸다.
아시아 대표의 산악자전거 스테이지의 레이스가 되기 위해 시작된 이 대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에픽(Cape Epic)에서 영감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시작되었고, 바이크매거진은 주최측의 초청을 받아 직접 그 현장을 취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해발 3000~3600m의 티벳 고산에서 열리는 3일 간의 스테이지 레이스

'2015 시노 에픽 간난' 대회 취재 요청을 받고 가장 관심을 끌었던 내용은 '산악 스테이지 레이싱'이라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열리지 않은 대회의 스타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티벳이라는 지형적인 특성이 또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간난(Gannan)이라는 곳은 티벳 자치구의 동쪽에 있으며 남서쪽으로 높은 고산 지대가 이어지게 된다.
대회가 열리는 중심지인 헤주오(HeZuo)는 해발 3000m에 위치한 도시로, 이곳에서부터 주변의 산악지형을 이용해 해발 3600m가 넘는 업힐까지 대회 코스가 연결되는 것이 가장 압권이다.
또한, 이 지역은 대부분이 수목한계선을 넘어서 있기 때문에 나무가 거의 없고 푸른 초원과 야크 및 양 목장을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높은 해발 고도 탓에 7월 말의 낮 기온도 20도 정도 수준이라서 그늘에 있으면 쾌적한 날씨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맑은 날씨 탓에 햇빛이 매우 강해 햇빛 아래에서는 체감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는 강렬한 여름 또한 동시에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3일 동안 3개의 스테이지 경기를 치루는 이번 대회의 코스는, 첫날 17.5km 2바퀴 코스로 비교적 가볍게 시작하여, 스테이지 2는 해발 3200m가 넘는 산악 2개를 넘어야 하는 87km 코스, 마지막 3일째는 해발 3600m의 산악을 넘는 78km로 이어졌다.
전체 200km의 거리로 만만치 않는 코스지만, 산악 테크닉이 필요한 코스라기보다 로드 라이더들도 도전할 수 있는 '마라톤 코스'에 가깝고, 뛰어난 경치를 즐기면서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전거 라이더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매력을 갖추었다는 것이 이 대회 코스의 특징이다.

스테이지 1은 17.5km로 구성되었다.
남자팀은 2바퀴를 돌아 35km를 달리고, 나머지 라이더들은 1바퀴로 가볍게 첫 날을 마무리한다.

2개의 산악포인트(KOM)를 가진 87km의 스테이지 2

3600m 높이의 산악 KOM 포인트가 있는 스테이지 3


해발 30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산악 포인트를 위한 경쟁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산악 테크닉이 필요한 코스라기보다 체력적인 요소가 중요한 코스로 구성되어, 로드 라이더들도 많이 참가한 대회이기도 하다.


2인 1팀의 듀오 또는 1인 솔로

참가하는 선수는 크게 2등급으로 나뉘는데, 2인 1팀의 '듀오'로 진행되는 남자팀과 여자팀이 있고, 혼자 라이딩을 하는 솔로 라이더 등급으로 구분된다. 솔로 라이더 선수들은 나이에 따라 등급이 구분되어 나이대별 시상이 따로 진행된다.
선수 등급에 따른 코스의 구분은 아래와 같다.
남자팀 듀오 : 전체 200km 코스 주행
남자 18~30세 솔로 : 1 스테이지 17km, 2 스테이지 87km, 3 스테이지 78km = 183km
남자 31~40세 솔로, 남자 41~50세 솔로, 여자팀 듀오 : 1스테이지 17km, 2 스테이지 60km, 3 스테이지 60km = 137km
이 외에 18세 미만과 51~60세 솔로 라이더는 첫 스테이지 10km 경기가 진행되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2인 1팀 듀오로 참가할 수 있는 남자팀과 여자팀이 우승에 대한 가장 큰 영광이 주어지며, 벼루 제작에 사용되는 샤허의 특산품 돌로 만들어진 우승 트로피와 남자팀에게는 1만위안(약 190만원), 여자팀에게는 7천위안(약 133만원)이 선수들에게 최종 안겨진다.
물론, 각 등급별 종합 우승과 각 스테이지별 우승자들에게는 약 13만원~57만원 정도의 상금이 지급되어 참가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남자팀과 여자팀 듀오는 2명이 한팀으로 구성되어 서로 도와주며 라이딩을 이끌어 간다.


개별로 달리는 솔로 라이더들은 나이대로 구분되어 경쟁하는 방식이다.

종합 우승으로 1만위안(약 19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차지한 남자팀 선수들.
200km 거리를 5시간 57분 54초에 통과하며 평균 속도 34km/h 정도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18-30세 등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만 마크(Roman Marc)는 전체 싱글라이더 중에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
그는 전체 182.5km를 5시간 9분 2초에 통과해 2위와 4분 10초 차이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전체 137.5km 거리를 5시간 22분 55초의 기록으로 통과한 여성팀 선수들


마라톤 산악 XC 레이스에 도전하자.

'시노 에픽 간난' 레이스의 코스는 전형적인 산악 XC 마라톤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가 적게 오는 티벳의 산악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오프로드 코스도 산악 라이딩의 테크닉보다는 단단하고 매끈하게 다져져 있는 편이어서, 체력적인 요소를 더욱 필요로 하는 곳이다.
3일 동안 적게는 130km 이상을 많게는 200km를 달려야 하는데, 해발 고도가 3000m 넘기 때문에 산소 부족으로 인한 고소 증상으로 체력 저하와 수면 부족이 나타나게 되며, 우리나라에서 달리는 것보다 30% 이상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산악 마라톤 XC 스테이지 레이스는 대회 기간 내에 체력 관리와 철저한 장비 관리가 함께 진행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로드 레이스처럼 라이딩 도중 미캐닉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자전거 고장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레이싱 후에도 청소와 자전거 관리를 직접 해야 하는 것이 '산악 스테이지 대회'의 어려움이자 매력이기도 한 것이다.

산악 스테이지 레이스는 특성상 팀 서포트 차량이 따라 올 수가 없다.
시합 중에 발생되는 문제는 중립 지원 차량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해발 3000m가 넘는 곳에서 언덕을 오르는 것은, 고소증상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겪는 것보다 30% 이상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티벳, 현실이 아닌 듯한 풍경을 즐긴다.

높은 고도에서 느끼는 이색적인 풍경, 그리고 라마교의 짙은 종교색 등이 모여 티벳은 현실이 아닌 것과 같은 모습으로 필자에게 다가왔다.
4일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거의 매일 별반 다를 것 없는 풍경을 보면서도 항상 흥미롭게 주위를 살피게 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 인데, 체력과 시간이 부족하여 더 많은 것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시노 에픽 간난' 대회의 참가자들은 이런 티벳의 풍경 속에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얻게 된다. 아마도 참가할 기회가 된다면 지금까지 경험했던 어떤 라이딩보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종교와 현실이 어울어진 티벳의 일상은 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너무나 다른 풍경을 만드는 고산지대에서의 레이스가 '시노 에픽 간난' 대회의 특색이기도 하다.



2016 시노 에픽, 외국 라이더 참가를 환영

올해 처음 열린 대회이면서도 제법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시노 에픽 간난' 레이스는 벌써 내년 준비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 라이더들의 참가를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영어로 된 정보의 전달과 투어 패키지 상품 개발 등을 적극 고려 중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위치적으로 가깝고 라이딩 문화가 발전된 라이더들이 많이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외국인 라이더의 적극 참여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노 에픽 간난, 스테이지 레이스에 도전하기

이 대회는 라이더의 참가 조건이 따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 라이딩에 자신있는 라이더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엘리트 라이더와 함께 경쟁하며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코스 또한 난이도 위주보다는 체력 위주로 되어 있어서, 이번 대회 참가자들 중에서 로드 라이더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며 좋은 기록을 세웠다.
완주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지원이 최소화되는 산악 스테이지 레이스에서 대회 기간 내내 자신의 체력과 자전거의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될 것이다.

'2016 시노 에픽'의 참가 등록 전, 주최측은 바이크매거진을 통해 우리나라 라이더들에게 등록 안내를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평생 잊지 못할 자전거 대회 참가를 계획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대회가 될 것이다.


사진으로 보는 2015 시노 에픽 간난

직접 접하지 못한 대회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역시 사진이다. 더욱 많은 사진은 아래 링크로 연결된 미디어갤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응원하러 나온 주민들이 정말 다양하고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다.










시상식 전 트라이얼 묘기와 가수 공연 등이 이어지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더 많은 사진은 미디어갤러리를 통해 볼 수 있다.
[2015 시노 에픽 간난 미디어갤러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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