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로드]여주시 이포보, 천서리 막국수촌과 카페 필우재
에디터 : 정혜인 기자

남한강 코스는, 먹자(먹기 위해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 뿐 아니라, 자전거 여행 라이더가 가장 다양하게 공존하는 곳이라 할 수 있는 국토종주 코스 중 일부이다.
여느 코스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여주에는 두 종류의 캠핑장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라이딩과 캠핑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이다. 
이미 유명세를 탄지 오래인 여주의 이포보~강천보 코스에서의 라이딩과 조용한 캠핑을 만끽할 수 있는 길 위에서, 맛있고 멋있는 즐거움도 함께 누려봤다.

남한강 여주시, 이포보~강천보 구간의 먹자로드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해 볼 수 있음)

여주 이포보는 자전거를 여행과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흔하지만 조금 다른, 천서리 막국수촌과 1세대 막국수

필자에게 막국수란, 닭갈비의 옵션으로 따라붙는 메뉴로만 취급되던 음식이었다. 그러나 여주 이포보 인근에 위치한 천서리 막국수촌에는 이름 그대로 막국수가 주인공이다. 매콤한 맛의 소스와 양은 주전자에 담긴 따끈한 육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편육의 맛이 천서리 막국수의 특징이자, 별미이다.

막국수촌을 형성한 거리를 중심으로 많은 가게들이 즐비하지만, 필자는 이 막국수촌의 1세대이자, 가장 매콤한 맛을 낸다는 강계봉진막국수집으로 향했다.
혀가 아리고 위가 쓰릴 정도의 매운 맛은 아니지만, 흔히 접하는 강도보다 조금 더 매운 소스가 비빔과 물 막국수의 맛을 장식한다.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낸 물 막국수에는 참기름이 첨가되어 약간 기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원하는 입맛에는 약간 어색할 수 있다.
별미로 인기를 끌고 있는 편육이라는 이름의 돼지고기 수육은, 쫀득한 식감과 풍미가 느껴지는 향, 함께 찍어먹는 알싸한 소스와 새우젓의 궁합이 대부분의 막국수 테이블에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게 한 이유이다.

천서리 막국수촌에는 매콤한 맛의 소스로 입맛을 돋운 비빔과 물막국수가 메인 메뉴이다.

'편육이라 쓰고 수육이라 먹는' 돼지고기는 알싸한 소스와 감칠맛 나는 새우젓과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가장 매콤한 막국수를 맛볼 수 있는 천서리 막국수촌의 1세대 가게, 강계봉진막국수

강계봉진막국수 : 경기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 419-2

주차장 옆으로 마련된 자전거 거치대와 쉼터



한강과 새재자전거길 사이의 남한강 코스

여주시의 이포보~강천보 코스는 한강부터 새재자전거길을 잇는 남한강 코스의 중간 지점으로, 자전거 국토종주 여행자 뿐 아니라, 바이크캠핑족들에게도 각광받는 곳이다. 자전거길에 일반 캠핑장과 오토캠핑장이 나란히 연결돼 있어 수도권이나 양평에서 출발하는 자전거족이 무박 또는 1박 2일 여행지으로 즐겨찾기 때문이다.
잘 정비된 자전거길과 편의시설은 물론, 코스를 둘러싼 운치 있는 풍광들이 자전거캠핑의 묘미를 더하고, 남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준다.

라이딩 중에는 그늘진 곳이 많지 않아 요즘 같은 때는 아무 데고 앉아 쉬기가 두렵지만, 곳곳에 쉼터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그리 불편하지는 않은 편이다. 또 여주시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 양평역에서 이포보 오토캠핑장까지의 약 17km코스 내에서는 간간히 도심과 공원을 지나고, 이포보 전망대 건너편인 홍보관에 있는 편의점에서도 간식과 휴식을 해결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활용해 먹자로드에 나선다면, 여주시에는 아직 전철이 없기 때문에 최소한 양평역을 중심으로 출도착하는 것이 가장 근거리에서 이동할 수 있는 위치이다. 그러나 내년(2016년) 상반기부터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된다고 하니, 자전거와 함께 한 여행이 좀 더 수월해지겠다.

이포보는 한강과 새재자전거길 사이를 잇는 국토종주 코스 중 일부이다.


이포보 전망대와 반대쪽 다리 끝에 있는 홍보관에서 인증도장을 받을 수 있으며, 동해안 종주 코스 책자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동해안 종주 코스 수첩은 추록으로 지급된다.
(단, 인증수첩을 가져 온 이들에게만 지급되며, 이포보를 끝으로 상행선 인증센터에서는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는 내부와 외부 전망대


이포보 주변 코스 중 하나인 당남리섬의 입구
이 주변으로는 철저하게 반은 자동차 도로, 나머지 반은 자전거도로로 설계돼 있다.


양평에서 이포보 방면에서 만나는 풍경.
라이딩 중에서 그늘진 곳을 달리기가 쉽지 않으나 도심과 공원 길을 지나치는 편이라 쉼터는 쉼게 찾을 수 있다.



공원 산책로를 지나는 자전거도로

바이크캠핑족에게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는 웰빙 캠핌장
사진과 같은 방향에서 우측이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좌측이 자동차 도로이다.

웰빙캠핌장에서 조금만 더 하행선을 따라 이동하면 오토캠핌장이 남한강과 마주하고 있다.


강천보로 향하는 길에 만난 자전거 쉼터

이포보 다음으로 하행선에서 만나는 강천보 인증센터

강천보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강천섬


자연으로 꾸며진 쉼터, 갤러리 카페

천서리막국수촌을 벗어나 천서사거리에서 오토캠핑장방향으로 차도를 따라 약 200m쯤 내려가다 보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필우재 카페 & 갤러리'라고 적힌 작은 푯말을 발견할 수 있다. 
화살표를 따라 인적이 드문 시골길을 조금만 가다보면 마당이 넓은 고즈넉한 카페 한 곳을 만나게 된다.
직접 찾아내지 않고는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한적한데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꾸민 인테리어 소품들이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옛 것과 어우러져 심신마저 편안하게 하는 안식처가 된다. 필우재에는 카페의 주인이자, 인덕대학교 미디어아트앤디자인과 교수인 남윤호 사장의 솜씨로 꾸며진 갤러리가 있다. 직접 만든 작품으로 꾸며진 작은 전시장과 한 켠에 마련된 소박한 추억의 향수로 가득하다.
그럴싸한 자전거 거치대는 없지만, 널찍한 마당이 차량 주차장과 자전거 주차공간으로 충분하다.

이포보에서 만난 갤러리 카페, 필우재

필우재 카페 & 갤러리 :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천서1길 18

앞 마당이 넓은 카페에는 자연을 재료로 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테이블 분위기



카페 사장이자, 인덕대학교 미디어아트앤디자인과 교수인 남윤호 사장의 작품이 전시된 작은 갤러리

옛 추억의 향기를 담고 있는 작은 공간

자연과 어우러진 필우재에서 먹자로드의 마무리를 지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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