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에서 백두대간을 시작하다.
에디터 : 안영환
4월 30일 (화방재 ~ 늦은목이)

백두대간이란 것을 다시 한번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기에 얼마나 고민하고 고민했는지 모른다.
그것도 자전거와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오랜 장고 끝에 나 자신에게 물어봄과 동시에 정녕 할 수 있을 지 테스트 산행에 들어갔다.
그것이 태백산을 첫 코스로 택한 것이고 태백부터 속리산까지가 위험구간이 가장 많은 구간이기도 했다.


천지인의 신의산 명산에 올라 혼자만의 마음가짐과 집념을 불태우기 위한 첫 백두대간의 시륜을 택하게 되었다. 아산과 온도 차이로 5부 라이딩복 위에 방풍자켓을 걸쳐야만 했다.
자~~새로운 마음으로 출발이다.



화방재~늦은목이.

소요시간 : 9시간45분.
05시38분 출발 태백
장수봉 06시54분 통과 4km 해발1563m
깃대기봉 07시38분 통과 7.9km 해발1563m
구룡령 10시27분 통과 18.3km 해발 1326m
도래기재 11시37분 도착.23.6km

예상치 못한 빠른 진행에 컨디션도 좋고, 이른시간 마무리가 아쉬워 싱싱한 송어회에 매운탕을 점심으로 허기진 배 채우고 다시 한구간을 위해 출발해본다.


소요시간 :
13시49분 도래기재 출발
옥돌봉 14시51분 2,7km 해발 1247m
선달산 15시17분 10.5km해발 1244m
늦은목이 15시36분 12,2km 해발 784m


탈 수 있는 구간이라고는 유일사 부근에서 잠깐이고 나머지는 잔설의 위험에도 자전거를 메고 진행해야만 되는 상황이었다.
맑은하늘이 무색할 만큼 거센 바람이 체감온도를 낮추는데도 천재단에 기도하는 분께 인증샷을 부탁하고 또다른 산우님 계시기에 부탁했더니 내맘에 흡족할만한 사진이 오늘의 노고를 씻어준다.
13년 전 잘 구축되어있던 방화선과는 달리 지금은 자연그대로 방치해두어 흔적만 남아있다.
13년전 등산으로 화방재에서 도래기재까지 7시간 30분걸린 구간을 자전거로 6시간 만에 끝내면서 다음 구간의 자신감이 가슴속 깊은곳에서 솟구쳐 오름을 느꼈다.


5월 3일(중령 ~ 늦은목이재)

새벽녘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주섬주섬 챙겨 입고, 제천을 거쳐 단양죽령으로 오른다.
죽령 04시40분도착.

간단한 정비 후 05시부터 출발.
7km 포장도로가 업힐이다. 심한 곳은 자전거를 끌고, 예전 새벽녘 백두대간 종주할 때 바람이 심해서 착지하려는 다리가 휘청대곤 했던 기억과 너무 추워서 바람을 피하겠노라고  재설 모래함 속에 들어가서 잠시 쉬었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벗어지지 않는 하늘을 바라보며 지리하고 힘들게 오르다보니 연화봉 중계소가 보이고 잠시 뒤 연화봉 천문대에 다다른다.

좌측 끝자락이 도솔봉

천문대 부터는 싱글길이다. 자전거를 탈 곳이라고는 가뭄에 콩나듯 짧은 구간이 전부고 비로봉까지 암릉과 업다운의 데크 계단도 많았다.
잔뜩 낀 구름 속을 걸으며 비로봉에 올라서니 표지석과 안내판만 보인다.
인증샷을 날리고 출발하려는데 갑자기열리는 하늘, 연화봉과 앞으로 진행할 도솔봉까지 보이는구나!
찰라의 시간, 잠시 후 한분의 등산객이 올라와 화들짝 놀란다. 여기를 자전거로 올라왔냐는 질문에 인증 사진까지 담아 가신다.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 제법되는 구간이다.

아직 잔설이 많이 쌓여 있다.

국망봉에서 상월봉까지 가는 내내 잔설이 많다. 5월인 지금 잔설이라니~~~
상월봉 조금 지나서 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진행했지만, 형제봉 쪽은 자전거를 끌고 메고 진행한다. 고치령까지는 또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고치령에서 인증샷 후 대간길 들어서려니 대간군들만의 길이어서 잡목만 무성하여 진행하는데 여간 힘든게 아니구나!!
얼마나 온건지 얼마를 더 가야는지 싱글 30km가 넘은 듯하다.

고갈된 체력에 갈길은 멀고 등산로는 좁고 급커브 구간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구간도 거의 없고...
마구령에 다다르니 5명의 라이더들이 마구령을 넘는 모양이다.
환호와 박수 속에 인증샷 날리고 출발!!

고치령의 산신각. 잠시 무사안녕을 빌어 보고...

마구령에서 1057봉 업힐이 좁은길에 잡목이 우거져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한발짝 내딛기 마저 힘에 부친다.
마지막 업힐 1000m를 오르내림에 연속.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1057봉을 오르고도 업다운의 연속.
인증샷도 버겁다.한발짝이라도 내딛는게 급선무다,

마지막 봉우리 갈곳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 후 늦은목이재로 내려온다.
늦은목이에서 두지골사이는 돌탱이길로 집중력과 긴강감을 늦출수 없는 구간이지만 역시 내리막길은 즐겁구나~~~^^*

두지골에 다다라 떨어지는 빗방울을 피하며 약간의 휴식 후 서서히 풀리는 피로도 뒤로한 채, 다시 영주쪽으로 10여km를 갔으나 도저히 페달링이 안 돼 버스승강장에서 택시를 불러 중령까지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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