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오브 타일랜드 그린저지, 조호성 선수 참가기
에디터 : 조호성 선수
지난 4월 6일(토) 6개의 스테이지로 끝이난 투어 오브 타일랜드(Tour of Thailand)에서 조호성 선수(서울시청)는 포인트 종합 우승인 그린저지를 획득하였다.
바이크매거진은 조호성 선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실감나게 작성한 대회 참가기를 기사화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할 수 있었다.
이제 조호성 선수의 대회 참가기를 들어보자.

Tour of Thailand 그린저지를 차지한 조호성 선수의 대회 참가기를 들어보자.


3일간 연속으로 이어진 200km 수준의 스테이지

40도를 넘나드는 더위때문에 골인하는 순간까지 숨이 턱밑까지 한 없이 차오르고 수없이 얼음물을 몸에 뿌려보지만 그것도 잠시만의 행복일 뿐 무시무시한 더위와 도로의 뜨거운 열기가 또 다시 고통의 시간으로 다가온다!

오늘부터 앞으로 삼일 간 계속되는 200km Stage.....
이틀 간 더위에 적응하지 못해 제대로 경기도 못하고 쫓아다니기 바빴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죽음의 3,4,5구간!
적지 않은 거리지만 무엇보다도 '더위와의 싸움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출발 전부터 엄습해왔다! 하지만 출발 총성이 울리면 그런 두려움따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릴뿐!

더위와의 싸움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좁디좁은 도로에서 100여명의 선수들과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 없이 몸싸움을 벌이는 그 도로는 총성없는 전쟁터이다!
조금이라도 그 싸움에서 밀리면 또 다른 선수에게 밀리고 그러다보면 결국에는 패자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출발부터 많은 선수들이 무한 어택을 시도했다!
수없이 계속되는 어택으로 초반부터 50km를 넘나드는 시속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어택이 25km지점을 지나면서 6명의 선수들이 선두그룹으로 나뉘면서 옐로우저지를 입은 팀이 선두로 나서서 컨트롤하니 그 6명의 선수들은 금새 시야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그 선두그룹에는 우리팀 이승권선수(Seoul Cycling)와 (Ccn)팀으로 출전을 한 지적공사의 이기석 선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시간차이는 크게 벌어지지 않고 2분30초를 유지하다가 결국에는 선두그룹에서 원활한 교대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130km 지점에서 메인그룹 합류가 되고 말았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많은 선수들이 또 다시 우승을 향한 목표로 많은 어택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더위에 지쳤는지 얼마 못가서 다시 메인그룹에 흡수되어 버리고 또 다시 멀어졌다가 흡수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5km를 남기고는 그룹 라스트로 굳어지는 분위기여서 될 수 있는 한 힘을 비축하고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나가려 해보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도 많은 선수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높은 시속과 계속되는 몸싸움 그리고 브레이크 잡는 소리와 더불어 그 마찰로 인해 브레이크 패드가 타는 냄새가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게 만들지 않았다!

라스트 3km를 남기고는 "이원재" 선수가 그 빠른 시속에서 과감한 솔로 어택을 감행했다! 점차 거리가 벌어져 좀처럼 200여미터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아서 그대로 골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km 남기고 "일본 시마노"팀이 선두로 나서서 그 팀의 스프린트 선수를 리드아웃해주며 "이원재" 선수는 그대로 메인 그룹에 흡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원재"선수가 그렇게 어택을 시도해주었기에 나는 자리잡기가 수월했고 그 순간 나는 선두 4번째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를 않았다!

이제 남은건 오늘 출발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힘들게 경기를 한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마무리를 지어야하는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다!
190km를 달려와서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온 몸의 신경을 한곳에 집중해야만 했고 마지막 남은 힘까지 끌어내야만 했다!
1km남기고는 정말 조금이라도 긴장을 푸는 순간은 큰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기에 더욱 집중을 해야만 했다!

선두 그룹에는 두팀이 힘대결을 하고 있어서 어느 라인을 타야할 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빠른 판단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오늘 코스는 500m를 남기고는 좌측으로 꺽어지는 급커브가 도사리고 있기에 빨리 라인을 잡고 코너에 먼저 들어가야만 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한 라인을 택하고 나니 운좋게도 내가 잡은 줄이 튼튼한 동아줄이었고 다른 라인은 썩은 동아줄이었다! ㅋㅋ

그때 나의 자리는 3번째!
코너를 들어갈때 브레이크를 잡으면 그만큼 손해를 보기에 빠른 시속으로 브레이크도 잡지않고 그대로 코너를 통과한 뒤 뒤를 보니 나의 뒤에 있던 선수가 10여미터 떨어져 있길래 그대로 스퍼트를 감행했다!



남은 거리는 450m.....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망설임도 선택도 남아있지 않았다! 오직 결승선만을 향해 달려갈 뿐!!!!!!!!
300m,200m,100m, 결승점이 가까워지면서 이대로만 시속을 유지한다면 그대로 골인할 것 같았다!
결국 처음 그 차이 그대로 결승점에 맨먼저 골인을 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 우승으로 모든 힘듬이 싹 가시는 기분이다^^~
역시 사이클은 혼자서 만의 경기가 아니고 팀스텝들과 더불어 같이 경기를 뛰는 동료선수들의 도움없이는 결코 우승을 할 수가 없는 경기이다!

오늘 우승은 혼자만의 우승이 아니라 Seoul Cycling Team의 우승이다!
이 글을 빌려 팀동료들과 스텝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80km 브레이크 어웨이 성공

개인종합 선두인 Terengganu Team과 2위인 Hong kong Team의 선수과의 시간 차이는 불과 2초차이....

나는 개인종합과는 시간차이가 많이 나기에 초반에 어택을 하면 승산이 있을 거 같아서 선두에 나서기 위해 초반부터 강력하게 어택을 시도했다.
15km지점에서 나를 포함한 태국, 카자흐스탄 대표팀과 Bacu팀....
이렇게 4명의 선수로 선두가 압축이 되었다. 허나 오늘의 경기는 195km..

이 4명의 선수로 '마지막까지 추격당하지 않고 골인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초반 예상대로 메인그룹은 어느정도 추격을 시도하다가 1분여 차이가 나니 쉬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선두4명의 선수는 개인종합과는 크게 상관이 없기에 크게 여의치 않는 것 같았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40km지점까지 가니 시간차이는 금새 3분차이로 벌어졌다! 이제는 후반을 생각해서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두그룹을 이끌었다!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도 잘 맞아서 100km지점에 도달했을때는 무려 7분여까지 시간이 벌어져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95km나 남았고 그 거리면 7분차이도 그리 큰 차이가 아니기에 후반을 생각해서 더욱 체력안배에 신경을 쓰면서 경기에 임했다!
경기내내 어느 지점에서 어택을 해야 할지 고민고민하고 있는데 바로 팀카가 오더니 마지막 20km남기고 승부를 걸라고 (정태윤 감독님) 지시가 떨어졌다!
(참고로 어느순간이든 팀 매니저의 작전지시가 떨어지면 그 작전에 100% 이행을 해야만한다)

하지만 50km를 남기고는 급격하게 시간차이가 줄어들어 5분밖에 차이가 나지를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좀 더 메인룹과의 앞으로 남은 거리와 시간차이를 계산해보면서 기회가 오면 공격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은 거리는 이제 30km....
함께 달려온 선수들의 얼굴과 페달링을 보니 카자흐스탄, Bacu팀의 선수들은 무척이나 힘들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태국 대표팀 선수는 아직도 페달링이 경쾌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태국대표팀 선수만 경계하면 될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거리는 25km....

시간차이는 2분50초....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아직 작전까지 시행까지는 5km가 남았지만 줄어드는 시간차이를 보니 이대로 가다가는 골인전에 메인그룹에 합류가 될 거 같아서 어택을 시도했다!
예상대로 카자흐스탄과 Bacu 팀 두선수는 맥없이 떨어지고 태국 대표선수와 둘만 남아 이제는 정말 아무 작전도 필요없다!
또 다시 앞만보고 달려야 할 뿐~~~~

15km 지점을 통과하니 메인그룹과의 시간차이는 불과 1분30초....
태국 선수도 나도 좀 더 힘을 내자고 서로 격려를 해가며 피니쉬 지점을 향해 달려갔다!
메인에서는 개인종합 선두인 Tarengganu 그리고 2위 Hong kong 3위를 달리고 있는 Malaysia팀들이 강하게 추격을 감행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아마도 단체종합도 염두에 두고 추격을 한 것 같았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스트10km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하니 없던 힘도 다시 생기는 거 같았다! 다시 힘을 합쳐 시속을 올리니 5km를 남기고는 1분55초까지 벌어졌다!
이제는 정말 추격권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들었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더욱 경기에 집중을 했다!
 
이제 남은 거리는 1km.....
5시간여를 달려오면서 관찰한 결과 태국 선수와의 스프린트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을 거 같았다!
500m를 남기고 드디어 태국선수가 먼저 공격을 시도했고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앞서 가는 태국선수의 뒤에 바로 붙이고 300m를 남기고는 온 힘을 다해서 스프린트를 감행하니 조금은 싱겁게 태국선수가 포기를 해서 남은 100m를 남기고는 오늘의 우승을 맘껏 만끽하면서 100여명의 선수들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늘의 우승도 "정태윤 감독님"의 치밀한 작전과 "이주열 코치님"의 헌신적인 서포트,  더불어 함께 경기를 이끈 이원재, 박경호, 이승권, 고도현 선수...
Seoul Cycling Team의 승리이자 대한민국의 승리이다!


1점 차이를 잡기 위한 시도, 그리고 그린저지

3,4,5 Stage를 연속으로 200km를 타서 그런지 오늘(105km)은 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 하지만 전날 180km브레이크 어웨이로 인해 피로가 극에 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프린트(그린저지) 종합순위가 STG Team(38점) 나(37점) BCP Team(35점).
불과 1점에서 2점 차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마지막 스페이지이고 더군다나 퍼레이드도 없는 바로 출발이고 거리도 짧기에 많은 선수들이 의욕이 넘쳐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서로 선두에 나서려고 시속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 시속55km를 육박하고 있었다.
빠른 시속에서 계속되는 어택....
그렇지만 내 예상은 오늘은 코스도 평탄하고 거리도 짧기에 그룹 라스트로 이어지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30km를 지나 약간의 오르막과 바람이 불어오자 100여명의 선수가 금새 26명의 선수로 찟어지고 말았다!
물론 나도 선두 그룹에는 합류하지 못하고 메인그룹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예상과는 달리 점점 거리가 멀어지더니 약 300m의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메인그룹에는 나를 포함한 스프린트 리더와 3위 선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대로 선두그룹을 놓친다면 스프린트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뒤에 쫓아오든 말든 강하게 댓쉬를 해서 선두그룹을 향해 달려갔다!
처음에는 거리가 좁혀지는듯 했으나 150m의 차이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유지가 되고 있었다! 선두에서는 Hong kong Team이 풀가스로 선두를 이끌고 있었다(개인종합 선두가 선두에 못오고 개인종합 2위 선수를 포함해 3명이나 Hong kong 선수들이 있었기에 개인종합을 탈환하기 위한 포석같았다)

정말 너무 힘들어 다리의 느낌도 없었지만 이제는 포기할수도 없는 상황까지 와 버렸다.
여기서 포기하면 메인에 합류가 되어버리고 그렇게되면 스프린트 종합순위도 역전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순간이 오늘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라 생각하고 포기하지않고 3km여를 홀로 독주해서 겨우 선두그룹에 합류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51km지점에서 Hot Spint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산넘어 산이었다!
그렇게 힘든 순간이 지나가고 55km지점을 지날 무렵 메인그룹과의 시간차는 2분여까지 벌어졌다!


선두 그룹에서는 좀처럼 시속이 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이 시점에서 평균속도는 50.8km를 찍고있었다)
시속이 너무 빠르다보니 10km는 금새 지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80km지점을 지나고 있었다!
이제 선두를 이끌던 Hong kong 선수들도 많이 지쳐보였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많은 선수들이 어택을 감행했다!
덕분에 시속은 더욱 빨라지고;;;;;;
그렇게 수없이 어택이 반복되더니 결국에는 13km를 남기고 4명의 선수가 그룹에서 나뉘어졌다!
이제 거리도 얼마남지 않았고 서로 눈치들을 보는 상황이라 분명 저 4명의 선수는 마지막까지 골인할거 같았다!

조금 늦은감은 있었지만 스퍼트를 감행하려고 하니 스프린트1위 팀인 STG선수가 방해를 해버려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CCN팀으로 참가를 한 "이기석"선수가 홀로 어택을 시도하여 선두(4명)그룹에 어렵게 합류를 하였다! 불과 몇초의 차이지만 선두그룹을 잡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아서 이제 메인그룹에서 라스트 준비를 해야만했다! (왜냐하면 스프린트 저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단 1점만 있으면 되기에....스테이지 우승과 그린저지 둘다 차지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많았다.)

이제 남은 거리는 5km.....
선두그룹에 같이 있던 "이승권"선수에게 부탁을했다!
선두에서 갈 수 있을때까지 선두를 유지해달라고....
그렇게 "이승권"선수는 2km지점까지 있는 힘을 다해 선두에서 본인의 몫을 다 해주고 뒤로 빠지고 나니 다른 선수들의 어택이 시작되었다!
물고 물리기를 계속하며 1km전방에 도달하였다!
이제는 선두(5명)는 잡기 힘들어 보였고 우리 그룹에는 22명의 선수가 남아 있었기에 메인그룹에서 10등 안에는 들어야 "그린져지"를 입을 수 있었다!
마지막 500m를 남기고 완만한 코너가 나오자 시속이 잠깐 주춤하는 순간 여러명의 선수가 양사이드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나도 스퍼트 준비를 해야만 했다!
"소중한 1점을 위해서"

그렇게 스퍼트를 해 7위로 골인을 해서 귀중한 9점을 획득했고, 결국 "그린저지"를 손에 넣게 되었다.
선두 그룹에서는 "이기석"선수가 1위로 골인을 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날이다.ㅎㅎㅎ

포인트 종합 1위로 그린저지를 차지한 조호성 선수

마지막 날까지 큰 사고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친 것에 감사드리며 매일 매일 작전 세우시느라 고생하신 "정태윤 감독님"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써포트해 준 "이주열 코치님".
그리고 힘든 상황에서 본인의 성적 욕심보다는 팀을 위해 같이 달려준 "이원재, 이승권, 박경호, 팀의 막내 고도현"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PS: 참고로 "그린저지"는 매일 Stage 우승 선수를 필두로 16,14,12,11,10점을 주어 마지막 날까지의 합계 점수로 순위를 가려 획득할 수 있는 "저지"입니다^^~


조호성 선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hosung.cho.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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