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데일 2편, 퍼펙트 라이드를 꿈꾸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캐논데일(Cannondale)이라는 브랜드는 자전거 업계에서 적지 않은 역사를 가진 업체로 기억되며, 또 하나 가장 많은 자전거를 파는 브랜드보다 항상 앞선 무언가를 선보이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다.
"Perfect Ride(완벽한 라이딩)"를 꿈꾸는 캐논데일, 그들의 꿈을 만나보자.

Perfect Ride(완벽한 라이딩)를 꿈꾸는 캐논데일의 노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캐논데일, '퍼펙트 라이드'를 이야기하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캐논데일의 역사를 살펴보면 지나치게 새로운 것에 집착한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BB30이라는 BB 시스템도 그랬지만, 헤드샥이나 컴퓨터로 제어하는 서스펜션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고, 레프티라는 다리가 하나인 서스펜션 포크와 무게를 줄이면서 강성을 높인 크랭크, 다양한 일체형 시스템 등 '호환성'을 무시한 그들의 제품은 계속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같은 제품의 개발 이유를 살펴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그 안에 내재된 '퍼펙트 라이드(Perfect Ride)' 개념인 것이다.


  완벽한 라이딩을 위해서는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

초기의 자전거들은 호환성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출발했기 때문에 더욱 완벽한 라이딩에 대해 가까울 수 있었겠지만,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호환성'과 '쉬운 관리'를 위해 점점 기준이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각 브랜드는 개발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와같은 '호환성'은 때론 완벽한 라이딩에 방해를 줄 경우가 있었다. 이럴 때, 캐논데일은 과감히 호환성이나 관리 효율성을 버리고 더욱 '완벽한' 라이딩을 만들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으며 그 중에는 성공하여 새로운 기준이 되거나, 때론 산업에서 무시되어 사라져 버린 기술들도 많았다.

서스펜션 구조를 헤드튜브 내부에 넣어서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었던 헤드샥.
스티어링 부품들과의 호환성은 완전히 무시되었지만, 더욱 완벽한 라이딩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크랭크암과 스파이더에 체인링을 한장씩 연결하는 방식을 버리고, 크랭크암에 일체형인 체인링 세트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한 캐논데일은 경량과 강성 증대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2000년 발표한 BB30은 프레임 강성의 중심인 BB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었다. 캐논데일은 자전거 산업 발전을 위해 누구라도 BB30을 자유롭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1997년 발표했던 펄크럼 DH 모델.
버추어 피봇, 체인링을 분리한 잭-샤프트 구동계, 그리고 컴퓨터 제어 서스펜션 시스템까지, 그 당시로는 완전한 혁신을 일으켰던 모델이었다.


  새로운 기준이 된 오버사이즈(oversize) 개념

기존보다 지름을 크게 개발하는 오버사이즈 튜브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한 브랜드는 많았지만, 캐논데일처럼 과감하게 제품에 적용한 브랜드는 극히 적었다.
오버사이즈라는 개념은 사실상 알루미늄이 자전거 소재로 적용되면서 만들어진 새로운 아이디어인데, 초기 알루미늄 프레임은 기존 스틸 프레임과 호환성을 맞추기 위해 안전한 방식을 채택하며, 동일한 사이즈로 개발이 되었었다.
그에 반해 캐논데일은 더 큰 사이즈의 BB가 모든 자전거 튜브 사이즈를 키울 수 있다는 개념으로 BB30 디자인을 제시했고, 그 전에 1인치에 불과했던 헤드튜브 내경을 1.25인치까지 확장하여 산악 라이딩 또는 고속 라이딩에서 더욱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물론 이와같은 이유로 캐논데일 자전거를 구매한 소비자는 새로운 부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고장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현재는 이와같은 오버사이즈 개념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려지고 있다.

캐논데일의 적극적인 개발 정책은 수퍼 V DH라는 획기적인 다운힐 자전거를 출시하기도 했다.
산악자전거에 치중했던 90년대 중후반, 볼보-캐논데일 팀은 가장 성공적인 산악자전거 팀으로 기억되는데 11개의 월드챔피언, 17개의 월드컵 타이틀, 16개의 내셔널 챔피언, 33개의 노바 우승, 2개의 올림픽 금메달 등 8년 간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아 왔었다.

프레임과 포크를 연결하는 헤드튜브의 오버사이즈 사용은 최근 당연한 일이지만, 90년대에 오버사이즈를 사용했던 캐논데일은 호환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캐논데일은 에보(EVO) 프레임을 출시하며 오버사이즈를 넘어서는 또다른 개념을 이야기했다.
더욱 굵어지기만 하는 오버사이즈 개념이 팽배한 요즘, 오히려 그 강성과 무게를 유지하며 더 슬림해질 수 있다면 최상이 아니겠는가?


  자전거 성능의 기본, 프레임과 포크에 집중하다.

캐논데일은 자전거의 완벽한 성능을 위해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들을 고려했는데, 그것이 바로 프레임과 포크였다. 이 두 부분을 중심으로 확장하여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더욱 '퍼펙트 라이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개념인 것이다.
캐논데일은 그 어떤 업체보다도 다양한 소재의 자전거를 개발한 브랜드이기도 한데, 그런 다양한 소재 중에서 현재 그들이 선택한 것은 카본과 알루미늄이다. 다른 소재도 좋은 것들이 있지만 '퍼펙트 라이드'와 '선택과 집중'에 충실한 캐논데일로에게는 이 두가지 소재가 가장 적당하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2013년 캐논데일은 3가지 종류의 카본 소재와 가공법에 따른 프레임을 분류하고, 알루미늄 시리즈는 캐드(CAAD)라는 가공법을 개발하여 'CAAD 10'까지 개발이 진행되었다.
고속 주행 시 승차감을 좌우하는 포크에 있어서도 로드바이크를 위한 강성 높은 카본 포크와 산악자전거를 위한 레프티 포크까지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포크의 스티어링을 연결하는 스템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작한 캐논데일.
필요하다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완벽하다는 캐논데일 개발팀의 아이디어는 SI 기술로 캐논데일 제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기 출시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던 레프티(Lefty)는 완벽한 균형을 위해 서스펜션 다리를 하나만 만드는 도전을 감행했다.
레프티는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가장 균형이 잘 맞고 강성이 좋은 서스펜션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2013년 제품은 기존의 관리 문제를 더욱 개선하여 출시되었다.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의 완벽함을 만든다.

산악자전거의 발전은 캐논데일에 있어서도 큰 개발을 투자하게 만든 이유였다. 그 중에서 서스펜션이라는 개념은 매우 강한 개발 여지를 만들었는데, 앞 바퀴를 잡는 포크가 움직이며 충격을 흡수하는 것 만으로도 산악자전거의 역사를 바꾼 개념이기 때문이다.
다른 브랜드는 모두 기존 포크처럼 두개의 다리 부분이 움직이는 방식을 선택한 것에 비해 캐논데일은 헤드튜브 부분에 서스펜션을 삽입하는 방식의 헤드샥을 선보였다.
포크의 양쪽 다리가 움직이는 경우에는 어떻게 만들더라도 양쪽의 움직임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완벽한 스티어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다.
헤드샥 시스템은 그런 문제를 해결했지만 트래블이 긴 서스펜션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그 이유로 개발된 것이 다름 아닌 '레프티(Lefty)'였다. 애초에 포크 왼쪽 다리만 만들어서 서스펜션 동작과 함께 좌우 밸런스가 깨지는 현상을 없애겠다는 레프티 포크는, 기존의 포크와 휠, 스템 등 거의 모든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았지만 캐논데일은 과감하게 상품화를 진행하여 현재까지 캐논데일 산악자전거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1997년 캐논데일은 미국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유럽 프로 로드팀의 후원을 시작했다.
첫해에 지로 디 이탈리아 우승과 마리오 치폴리니의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2개 우승을 따낸 캐논데일은, 2003년과 2004년, 2007년, 2010년까지 5번의 지로 디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했다.


  시티바이크에까지 이어진 '퍼펙트 라이드'

캐논데일의 퍼펙트 라이드 개념은 퍼포먼스 바이크 뿐 아니라 일상 생활을 위한 시티바이크에까지 이어져 가고 있다.
스템과 핸들바의 일체형 시스템이라든지, 리지드 스타일의 레프티 포크가 적용된 모델 등이 출시되고 있고, 시티바이크에 필요한 기능과 성능, 그리고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스템과 핸들바를 일체형으로 제작한 캐논데일 시티바이크 베드보이는 안전등까지 매립하여 효율성과 스타일을 높였다.


  자전거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퍼펙트 라이드'

"퍼펙트 라이드 개념은 무조건 더 빠르게 가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성능', '승차감', '스타일'이라는 3가지 요소를 가지고 그 완벽함을 위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캐논데일 브랜드 담당자는 '퍼펙트 라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모든 자전거는 성능, 승차감, 스타일 이 3가지 요소가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퍼포먼스 바이크는 성능이 더 중요하며, 시티바이크는 스타일이 더 우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캐논데일 개발자들은 그 세가지 요소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2013년은 캐논데일의 고급 기술을 총 망라한 '블랙 에디션' 모델들이 출시되었다.
캐논데일이 추구하는 완벽한 라이딩에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완벽한 라이딩은 구조적인 균형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캐논데일 제품은 호환성과 관리 효율성을 다소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많은 브랜드 개발자들도 이와같이 성능 우선주의 개발을 더욱 중시하는 분위기로 호환성보다는 커스텀 부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편이다.
이런 면을 본다면 캐논데일은 '개발 철학'에 있어서도 어떤 브랜드들보다 더욱 앞섰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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