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er와 듀얼서스펜션 바이크의 조합
2012-08-21   박창민 기자

산악자전거의 출현 자체가 자전거 역사에 있어서 매우 큰 획을 긋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산악자전거의 역사 만을 보았을 때 몇번의 역사적인 발전이 있었는데, 그 첫번째는 아무래도 서스펜션의 개발이었고, 그 두번째는 듀얼서스펜션으로의 발전, 그리고 그로 인한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가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발표된 29인치 휠의 29er(트웬티나이너)가 아마도 세번째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29인치와 듀얼서스펜션 바이크의 만남은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서스펜션과 29인치 휠의 관계
기존에 사용하는 26인치 휠에 비해 29인치 휠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노면 상태에 덜 민감하다는 것이다.
기존에 29er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도 간단하게 말하면, 바퀴가 클 수록 같은 크기의 장애물이라도 더 쉽게 지나갈 수 있다. 그것은 바퀴가 클 수록 장애물에 대한 충격이 확연하게 줄어들기 때문인데, 처음 29er를 접하는 라이더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 중에 하나다.
산악자전거에서 서스펜션 또한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바퀴가 더 커진 29er의 경우 서스펜션의 역할을 보조하며 훨씬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끼게 한다.
그 이유로, 29er의 서스펜션은 보통 26인치 자전거보다 10mm 짧은 트래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스펜션 트래블이 짧아지면서 작은 충격은 휠에서 감당하고, 큰 충격은 서스펜션에서 감당하면서 주행 효율을 높이는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장애물이라도 바퀴가 커지면 훨씬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다.

29인치 되면서 서스펜션의 트래블이 줄어들어도 비슷한 충격흡수 능력을 갖는다.

트레일 라이딩에 강점을 보여준 29er
위와 같이 서스펜션의 역할을 어느정도 보조하는 29인치 휠 덕분에, 90~100mm 트래블의 듀얼서스펜션 XC 모델은 산악지형에서 매끄러운 라이딩을 보여주며 거침없이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애초에 XC 모델로 만들어진 90mm~100mm 트래블의 29er는 이런 매끄러운 라이딩 덕분에 기존의 120mm 트레일 바이크가 부럽지 않을 만한 주행 능력을 가졌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실제 XC 듀얼서스펜션 29er 모델을 타고 트레일 라이딩을 즐기는 인구도 크게 늘었다.
이렇다보니 트레일 바이크로 제작된 29er는 왠만한 올마운틴 라이딩까지도 커버할 만큼 부드럽고 풍부한 라이딩을 선사하고 있다.

보다 강렬한 라이딩을 가능하게 만드는 29인치 듀얼서스펜션 바이크

29er 서스펜션 트래블의 한계와 극복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29인치 휠이 흡수하는 노면의 충격들은 기존 26인치의 10~20mm 트래블에 해당할 만큼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서스펜션의 트래블을 크게 한다면 올마운틴과 다운힐 바이크까지도 문제 없을 듯 보인다.
하지만, 이것에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페달링을 이용한 주행보다 다운힐에 치중된 올마운틴과 다운힐 자전거는 비교적 작은 프레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프레임과 큰 트래블, 29인치 휠은 서로 어울리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앞 바퀴는 휠이 커지고 서스펜션 트래블이 늘어나면 프레임과 앞 바퀴 사이의 간격이 충분히 넓어야 하는데, 그에 따른 프레임 개발이 만만치 않게 된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프레임은 변형되었고, 때로는 부가적인 부품을 사용해서 한계를 극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레임의 변형은 자칫 프레임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아직 서스펜션 트래블이 150mm를 넘는 올마운틴과 다운힐 등에는 29인치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서스펜션 트래블과 29인치 휠과의 한계 때문에 아직 올마운틴 바이크의 29er는 흔히 볼 수 없다.
하지만, 스페셜라이즈드에서 출시할 계획도 있다니, 한계 극복에 대해 그때 다시 다루어보자.

29er 듀얼서스펜션 바이크의 매력에 빠지다.
29인치 휠과 듀얼서스펜션 프레임의 만남은 기존에는 생각지 못했던 페달링 성능과 다운힐의 장점을 모두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이것은 마치 과거 26인치 2대의 자전거를 하나에 모은 듯한 특징으로, 언덕을 오를 때는 XC의 장점을 살리고 다운힐을 내려갈 때는 트레일 바이크의 장점을 잘 살려주고 있다.

오르막길은 더 효율적으로 다운힐은 더 강렬하게, 29인치 듀얼서스펜션 바이크의 매력이다.

3가지 라인업 - 에픽, 캠버, 스텀점퍼 FSR - 중 무엇을 고를 것인가?
스페셜라이즈드는 29인치 듀얼서스펜션 라인업을 3가지나 가지고 있다. XC 모델의 에픽(Epic), 퓨어 트레일 바이크 캠버(Camber), 트레일 바이크 스텀점퍼 FSR(Stumpjumper FSR), 이렇게 3가지 라인업을 통해, 세밀하게 우리가 원하는 라이딩을 맞추어 갈 수 있다.
XC 레이싱 모델인 에픽(Epic)은 29er로 만들어지며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능을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로 라이딩을 하면 거칠 것 없는 충격흡수 능력에 놀라게 된다.
트레일 바이크로 개발된 스텀점퍼 FSR(Stumpjumper FSR)은 29인치로 휠이 커지면서 과거 조금 시들했던 인기가 다시 크게 올라가고 있다. 트레일 바이크와 같은 가볍고 재미있는 라이딩 뿐 아니라 올마운틴 부럽지 않은 부드러움이 그 인기의 비결인 듯 하다.
하지만, 29er 스텀점퍼 FSR의 충격흡수 능력은 조금 과한 듯한 기분까지 들게 만들었는데, 그 때문이었는지 29er 전용 퓨어 트레일 바이크 캠버(Camber)가 출시되었다. 특히 2013년 모델에는 폭스 레이싱샥의 CTD 기능이 적용되면서, 마치 XC와 트레일 바이크를 레버 하나로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서 타는 내내 신기한 기분까지 들게 만든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에픽 29er
100mm 트래블과 가벼운 무게는 업힐에 강하면서 부드러운 다운힐도 가능하게 만든다.

29인치 트레일 바이크 스텀점퍼 FSR 29
업힐 능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올마운틴 부럽지 않은 강렬한 다운힐 능력이 특징이다.

110mm 트래블의 퓨어 트레일 바이크 캠버
29인치와 110mm 폭스 CTD 서스펜션은 레버의 움직임만으로 다양한 성격을 만드는 특징을 가졌다.


29인치 휠과 듀얼서스펜션이 만들어낸 산악자전거는 요즘에 가장 매력적인 스타일의 자전거로 떠오르고 있다. 마치 어렵던 카빙턴을 쉽게 만든 카빙 스키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처럼, 29인치 듀얼서스펜션은 산악 라이딩을 쉽고 재미있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산악 라이딩, 29인치와 듀얼서스펜션으로 그 매력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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