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의 만남. 리들리바이크 본사를 다녀오다.
에디터 : 이원석 기자

벨기에 리들리바이크 본사 전경.
뚜르 드 프랑스를 앞두고 FAST컨셉 발표회와 맞추어 리들리바이크 본사 투어에 참여하였다.

벨기에는 서유럽 북해연안에 위치한 인구 약1천만명을 웃도는 작지만 강한 나라이다. 벨기에의 국민들이 자부하는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프랄린 초코릿을 가장 먼저 시작한 정통 초코릿의 원조, 둘째는 400여 종류의 브랜드를 자랑하는 맥주 천국, 셋째는 언제 어디에서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즐기고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 인프라이다.

날씨가 좋으나 궂으나 자유로운 복장에 패니어와 머드가드로 꾸며진 일반 생활 자전거를
타며 출퇴근을 하고 시장을 다녀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흔하게 볼수 있는 풍경이다.

We are Belgium!
20여년 전부터 자전거 프레임 제작과 페인팅에 남다른 능력을 가진 어느 젊은 기술자 한명이 벨기에 자전거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기기 시작하였다.
1인 기업으로 자전거 페인팅 사업을 홀로 시작한 그는 1997년 리들리(Ridley)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그가 바로 JCI(국제청년회의소) 2011년 올해의 젊은 벨기에 사업가상을 수상한 리들리바이크의 CEO 요컴 아츠(Jochim Aerts 39세)이다.

리들리바이크는 2003년 첫번째 풀카본 프레임인 다모클래스를 개발하여 2006년에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였고, 노아의 첫 데뷔 무대인 2006 뚜르 드 프랑스에서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며 로드바이크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하였다.
싸이클로크로스에서 이미 명성을 떨친 리들리의 성공적인 로드바이크 대뷔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리들리바이크의 최상급 모델 노아 FAST컨셉 발표회장에서 포즈를 취해준 요컴 아츠,
영화 마니아인 그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 리들리 스캇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명을
지었을 정도로 감성적인 사업가이자 아티스트이다.

Form follows Function!
모든 리들리바이크 제품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디자인 철학에 원칙하여 설계된다. 모든 튜브의 형태와 프레임의 제작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되며 최적의 라이딩 조건을 완성시킨다.
언제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그 목표를 위해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컴퓨터 측정과 다양한 프로선수들의 조언을 받아 제품에 접목시켰다.

리들리바이크의 6가지 컨셉의 최상위 모델들.

NOAH(Road) / ASTERIA ISP(Women’s)
DEAN(Triathlon/TT) / X-NIGHT(Cyclocross)
IGNITE TEAM(MTB) / ARENA(Fitness/Track)
NOAH는 CEO요컴의 첫째 아들 이름이고, DEAN은 둘째 아들 이름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8월에 출산예정인 셋째아이의 이름을 모든 리들리 직원들은 기다리고 있다.

ART for Competition!
리들리바이크의 가장 큰 자랑중 하나는 페인팅 기술력이다.
창업 이전부터 페인팅 기술을 익혔던 CEO 요컴은 페인팅 사업에 매우 큰 부분을 투자하였다. 벨기에 현재 본사의 1/3가량이 페인팅 시설에 투자 되었으며 각 공정마다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어떠한 고객의 요구조건에도 맞출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완성하였다.
유렵의 자전거브랜드가 역사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미국의 자전거브랜드가 강성과 기술을 자랑한다면, 리들리바이크는 양쪽 모두의 장점을 최적화 시켰다고 말한다.

리들리바이크의 커스터마이징 페인팅 공정은 이러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문가의 수작업과 특수장비로 진행되며 철저한 제작 공정을
위해 4~6주간의 완성기간이 필요하다.

리들리바이크의 가장 특이한점은 라이더가 원하는 디자인 및 도색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페인팅 시스템이다.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색상을 디자인해보고 미리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작업을 시작할 프레임이 준비되었다.
행어에 달려있 번호표는 주문접수 시작부터 페인팅작업 완료까지는 물론이고,
출고시까지 달고 있는 주문번호이다.

커스터마이징 작업의 꽃은 역시 디자인이다.
주문된 색상과 디자인을 컴퓨터 작업을 통해 프레임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프레임마다 고유 형태와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작업마다
정교한 세부작업을 필요로 한다.

플로터에서 출력된 마스킹 디자인을 수작업으로 커팅하고 있다.

디자인이 진행되는동안 주문된 프레임은 샌딩작업을 통해 새로운 옷이 입혀지기를
기다린다. 페인팅 작업중 가장 기초가 되는 샌딩 작업을 통해 얼마나 높은 수준의
페인팅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지 판가름 된다.

기초도색이 완료되고 출력된 마스킹 디자인과 함께 다음 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제품들.

준비된 마스킹 테이프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붙이고 있다.
약간의 오차도 허용하면 안되는 힘든 작업이지만 담당자의 손놀림은 빠르고 정확했다.

미이라 처럼 감겨있는 마스킹 테이프를 벗으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노아 커스텀 모델.
리들리바이크 커스터마이징에는 스티커가 전혀 쓰이지 않고
100% 페인팅 작업으로 완성된다.

속살을 숨기고 다음 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프레임들.
어떠한 디자인과 색감이 나올지 궁금하다.

노아 벨기에 챔피온 스페셜 에디션.
리들리바이크의 모든 직원들은 말 한마디와 행동 한가지만 봐도
벨기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하였다.

클리어코팅실 모습.
시작할때 샌딩작업으로 페인팅의 기초를 다졌으니 이제 클리어코팅을 입혀
마무리를 하는 단계이다. 클리어코팅은 광택 도장을 입혀 프레임의 미적 효과를
향상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프레임의 강성과 부식 방지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작업이다.

모든 페인팅 작업후 마무리를 하는 모습. 전체적인 점검과
F-SURFACE(공기가 프레임을 따라 흐르도록 제작하는 리들리만의 제작 공법)의
이상여부를 체크한다.

완성된 프레임들이 모여 출고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프레임 제작 이외에 완성차를 주문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특성화된 미케닉들의 완성차 부품 조립이 진행된다.
같은 라인에서 소비자와 프로팀에게 공급되는 완성차 조립 작업이 함께 이루어 진다.

모든 작업이 완료되고 출고 대기중인 완성차들.
29인치 MTB BLAST 29er모델이 눈에 띈다.
리들리바이크는 8종류의 MTB라인업을 갖추고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시되어 있는 노아 RS팀버전.
여태껏의 정성스러운 한땀한땀이 최고의 자전거를 만들어 낸다.

한국의 로드바이크 시장에 기대가 크다.
행사 일정 간 다른 나라의 기자들이나 관계자들을 제쳐두고 필자와 많은 이야기 시간을 보낸 인터내셔날 세일즈 매니저  조 맥컬리어(Jo McAleer), 세계 각국의 자전거 업계를 다니는 그녀는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로드바이크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의 자전거 관련 업체들이 판매 이외에도 자전거 문화와 도로 인프라 등 소비자들이 로드바이크를 받아드릴수 있는 환경을 먼저 생각해 주기를 바라며, 한국의 리들리 유저들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번 서울을 방문했을 때 먹어본 벨지움 와플이 벨기에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었다는 우스개 소리를 남기는 그녀는 유럽 자전거 시장의 선두주자이다.

인터내셔날 세일즈 매니저 조 맥컬리어(왼쪽)와 행사에 함께 참여한 테스트라이더.
리들리 헬륨 모델과 함께.

필자의 최근 로드바이크 모델은 2009년과 2010년 리들리 노아 프레임이었다. 구입 당시 큰 망설임을 주었던 고가의 프레임이었고, 과연 내가 이런 고급 프레임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고민을 잊게 만든 노아의 매력에 빠져 있었던 본인의 모습을 추억하며 리들리 본사 투어를 다녀왔다.

젊다!
활기차다!
이 두가지 표현이 리들리바이크에게 가장 잘 어울릴것 같다. 누구보다 오래된 역사, 누구보다 큰 공장, 누구보다 큰 매출은 아닌 젊은 기업이지만 여태껏 달려온 것과 같이 앞으로도 그들에게는 직선 코스가 펼쳐져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리들리바이크는 2011년부터 HK Corporation을 통해 한국에 공급되고 있다.
올해는 노아RS 완성차 모델을 상위모델로 수입하고 있으나, 앞으로 최상급 프레임과 커스터마이징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에 더 좋은 자전거의 유통과 안정된 서비스 지원을 기대한다.

*관련 웹사이트
리들리바이크 - http://www.ridley-bikes.com/
리들리FAST 컨셉 -  http://www.fast-concept.com/
HK Corporation - http://www.hks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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