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57, 수퍼마켓 아줌마의 "원더풀" 환호성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8월 19일(목)

현재위치 : 펜셔스트(Penshurst)
이동거리 : 98.12km
누적거리 : 4,011km
평균속도 : 18.3km/h
최고속도 : 48km/h
숙박장소 : 펜셔스트 캐러밴파크 캠핑


홀스갭(Halls Gap)에서 출발하는 길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길을 만들고 있었고 밤새 내렸던 서리가 녹아서 비처럼 떨어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타운이 멀어지면서 무료 캠핑장이 서너개 보였는데 시설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미리 이런 캠핑장 정보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면 여기에서 잠을 잤을지도 모르겠다.
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었고 날씨는 화창했다.

펜셔스트(Penshurst)는 과거에는 꽤 번창했을 것 같은 상점들이 지금은 대부분 비어있는 조금은 쓸쓸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수퍼마켓 아줌마는 자전거 여행자를 처음 보셨다면서 안쪽에서 일하시던 남편과 장을 보고 있던 손님들까지 큰 소리로 불러모으면서 굉장한 호기심을 보이셨다.
"원더풀..어메이징..그레이트..굳온유.."라고 끊임없이 얘기하시며 대도시만 보고 가는 여행보다 더 좋은 거라면서 자신의 여행얘기도 해주셨다. 이것 저것 이야기 하면서 물건들을 많이 팔아줬다. 뭐 여기 외에는 물건 살 때도 없지만...

캐러밴파크 안내문과 가격표
텐트 안에서 밖을 보면 좋았다.

이곳 캐러밴파크는 사용자가 워낙 적어서 공원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사용료는 우체국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우체국에서 캠핑할 자리를 하나 빌린다고 하니 화장실 열쇠를 주셨다.
캐러밴파크 캠핑장은 예상했던 것처럼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우리는 럭셔리 캠핑 사이트(화장실을 독립적으로 쓸 수 있는 캠핑 장소)처럼 화장실 바로 옆에서 바람을 피해 텐트를 치고 우리만의 화장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참 놀라운 것은 이렇게 자주 사용되지 않는 화장실조차도 너무 깨끗하게 관리되어지고, 냄새도 안 난다는 것이다. 화장실 내에는 샤워실도 같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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