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스포츠 매니저 박기환 팀장과의 만남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산악자전거 대회 우승경력도 화려했던 선수시절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많은 우승과 기록을 남겼던 박기환 선수는 현재 (주)세븐스크로스(http://www.7thcross.co.kr/)의 아웃도어스포츠 팀장으로 좀 생소한 일을 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이야기, 그리고 아웃도어 스포츠 매니저라는 다소 생소한 그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자전거를 타게된 동기가 무엇입니까?

어릴적부터 자전거를 즐겨 탔고 중학교 3학년 때 강남역 근처에서 우연히 산악자전거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신 권영학 선배를 만나게 되어 산악자전거 선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라이딩이 있다면?

산악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가슴 깊이 남은 시합이 있습니다. 바로 1997년 산악자전거 세계선수권대회(스위스)입니다.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참가하게 된 가장 큰 시합이었습니다. 세계 유명 프로선수들이 모두 참석한 대회였습니다. 함께 했던 선수들은 권영학, 정형래, 박성재, 주대영, 도종구, 조경호, 장준원, 신봉철이었습니다.
등수는 제 기억으로 75위인 것 같네요. 그때는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했던 시기라 등위는 하위권이지만 완주할 수 있어서 기뻤던 것 같네요. 제 생애 최고의 시합이었으며 최고의 코스와 시설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을 배웠다(가장 왼쪽이 박기환)

- 추천하고 싶은 코스(또는 지역)가 있다면?

저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회사가 목동이라서 주로 신월산과 관악산을 많이 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임도를 즐겨 타지 않아 주로 싱글트랙 위주의 라이딩 코스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 자전거 타면 이것 만은 좋더라? 무엇이 있을까요?

건강유지와 스트레스 해소.
건강유지를 위해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고 시간 날 때마다 산악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날은 술보단 라이딩을 해야 확실하게 답답한 마음이 확 풀립니다. 
물에서의 산악자전거와 비교할 수 있는 카약의 매력에 빠졌다.

- 자전거 외에 다른 취미가 있다면?

당연히 아웃도어 스포츠입니다. 제가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라서 다양한 종목을 즐기고 있는데, 요즘 취미는 카약킹에 빠져 있습니다. 물위에 산악자전거라 할 수 있죠. 짜릿하고 스릴만점, 아직은 초급이라 스킬이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배울 예정입니다.

- 나에게 자전거는 OOO이다.

Moutainbike is My life. 저에게 새로운 인생과 만남을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 산악자전거 국가대표를 지내고 대학원까지 졸업을 했는데,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특별히 어려웠던 것보다는 군복무를 해야 했기에 운동 선수로서의 은퇴를 결심하고 3년간의 특전사에서 근무했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요. 바빠서 자전거를 탈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스쿠버 다이빙 마스터 자격증도 취득

- 현 산악자전거 엘리트 선수들과도 친분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어떤 형식으로 관계를 지속하고 있나요?

솔직히 지금 엘리트 선수들 중에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은퇴를 한 이후에도 후배 엘리트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지속적으로 만남을 유지해서 지금까지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자주 만나고 있고 지금 일하고 있는 세븐스크로스에서도 산악자전거 선수 출신 후배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아웃도어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로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를 배우고 즐기고자 하는 고객님께 멤버쉽을 통해 교육, 투어, 행사 등의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MTB 교육 및 행사, 컨설팅 등의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현재 일을 하면서 느끼는 장단점을 얘기해 주세요.

우선 단점부터 말씀드리자면 주말이 없다는 겁니다. 주말이 바쁜 직업이니까요.
장점은 남들은 취미로 할 수 있는 스포츠 활동을 직업으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단체 교육 등을 통해 산악자전거 꿈나무를 키우는 일은 참 보람차다.

- 일을 시작하면서 다른 많은 스포츠들도 접해보셨는데, 어떤 것들을 얼마나 배웠는지요?

1. 스쿠버 다이빙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했고 다이빙 횟수는 약 130회 정도 됩니다. 
2. 수상인명 구조원(라이프 가드)입니다. 제가 취득한 자격증 중 가장 힘들게 얻은 뜻 깊고 자랑스러운 자격증입니다. 물이라면 어디라도 좋습니다.
3. 급류카약은 잘하지는 못하지만 빠져 죽지 않을 정도의 초급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배가 뒤집어 졌을 때 다시 오뚜기처럼 물위로 올라오는 에스키모 롤 기술도 구사할 수 있습니다.
4. 스키는 패트롤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세는 별로지만 타고 내려오는 것엔 문제가 없을 정도는 됩니다. 스노보드는 알파인보드를 타며 중상급 실력정도 됩니다.
5. 스카이 다이빙은 군대에서 조금 했고 살아서 지상으로 착지하는 정도??^^
6. 서핑은 롱보드로 서핑이 가능하며 실력은 초보입니다. 미국에서 1주일 배웠습니다.
7. 스포츠 클라이밍과 등산은 특전사 근무할 때 배웠으며 실력은 초중급 정도입니다.

- 다른 스포츠들에 비해 자전거가 더 좋은 부분이 있다면?

전천후 스포츠로서 언제 어디서나 탈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혼자타면 혼자라서 좋고 그룹 라이딩을 하면 함께 즐길 수 있어 좋고 날씨, 계절,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전 국민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스키와 스노보드도 겨울에는 많이 즐긴다. 스키 패트롤 자격증 소지.

- 후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꿈을 포기하기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선수로 산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특히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하기에 군입대가 선수 은퇴가 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군입대와 동시에 선수의 길을 접어야 했지만...
군입대로 인해 자전거와 동떨어진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 산악자전거 인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의 꿈은 평생 자전거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선수로서 자전거를 타는 건 아니지만 산악자전거 강사로서 자전거와 함께 하는 길을 다시 달리고 있습니다.
산악자전거를 사랑하고 자전거를 평생의 동반자라 여기는 후배님들에게 항상 자전거와 함께 꿈꿔온 미래를 포기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은 산악자전거 교육자로 자전거를 탄다.

- 바이크매거진 창간 첫 인물로 소개되었는데, 바이크매거진에 한마디.

창간호에 실릴 만큼 영향력이 있거나 유명한 사람이 아닌데, 자전거를 사랑하는 마음을 높이 사셔서 첫 인물로 뽑아주신 것 같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최근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린 스포츠인 자전거 동호인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바이크매거진이 자전거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고 자전거 문화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의 중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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