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안장 (8) 완벽한 해답은 없다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지금까지 7편에 걸쳐 9개 업체의 안장을 소개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또한 소개되지 않은 안장도 상당히 많다.
수많은 안장 중에 나에게 맞는 안장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전거를 샀을 때 장착된 기본 안장에 만족하는 라이더가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인터넷 자전거 관련 게시판에는 안장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올라오는 것을 보면, 안장 궁합도 하늘의 뜻인가 보다.

연재를 기획하고 업체 당담자와 인터뷰를 시작할 때에는 편한 안장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각 업체마다 강조하는 기능을 소개하면서 기본적인 정보를 전했다. 물론 독자들도 '어떤 안장이 참 편하고 좋더라'는 기사를 더 바랄지도 모르지만, 개개인마다 신체구조와 라이딩 스타일, 자전거가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조언할 수 없었다. 
이제 담당자들에게 얻은 '적어도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는 팁'을 소개하면서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실제로 타보자
너무나도 당연한 방법인데, 새삼스럽게 언급해서 기운이 빠질지 모르나 이 방법을 최선의 방법으로 추천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안장을 구입하면서 타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전거 동호회를 이용하자. 자전거 붐이 일면서 자전거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위해 라이딩을 하는 동호회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 가까운 지역 동호회에 참여하여 다른 회원들의 안장을 타보면서 자신에게 맞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또 실제 사용자에게 안장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이 방법의 단점은 자신의 자전거와 지오메트리가 달라 느낌이 다를 수 있고, 오랫동안 써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는 중고 안장을 구매하는 것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빼면 괜찮은 방법이다.

내년에 셀레 이탈리아는 베스트셀러 제품을 고객이 빌려 타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Know Yourself
자신의 골반 사이즈와 라이딩 습관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안장을 선택해야 한다.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 골반이 뒤틀리거나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해 통증이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라이딩을 많이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로드 위주의 장거리용, 가까운 거리의 자출용, 산악라이딩용 등 용도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무조건 푹신한 안장이라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딱딱하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용도에 따라 안장 소재나 패딩 두께, 안장 너비,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딱딱한 안장은 힘전달력이 좋기 때문에 레이싱용에 맞고, 오프로드용으로는 쿠션이 있고, 약간 넓고 짧은 것이 좋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기모델이라고 해서 자신에게도 맞을 것이라고 믿지 말자.

자신의 골반 사이즈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Highend is best?
"잘 팔리던 최상급 모델도 그 보다 높은 모델이 출시되면 기존 모델 판매가 저조해진다"고 말할 정도로 최상급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물론 최상급이 자신에게 맞는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1g이라도 더 가볍고, 날렵한 안장을 사용한다고 해서 엉덩이가 편해지지 않는다.
최상급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의 엉덩이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안장의 기능을 이해하자
안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바로 전립선일 것이다. 전립선과 생식기 부분에 대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각 업체는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안장에 기능을 접목시켰다. 전립선 보호를 위해 특정 부분을 잘라내거나 패딩 두께를 조절하고, 젤이나 에어쿠션을 삽입했다. 하지만 업체마다 강조하는 기능이 독특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다고 단정할 수 없다.
혈류량, 압력, 신체구조, 마찰 등을 고려해서 안장을 선택하자.

전립선 구멍과 젤이 삽입된 셀레 이탈리아
에어쿠션이 들어간 얼래이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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