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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40km를 달려 북경에 도착하다.
2009-08-13   이동원

술을 마셔 머리가 띵해도 우리는 달려야 한다. 전날 산동의 과분한 친절에 술을 많이 마셨지만 우리는 아침 일찍 출발했다. 앞으로 이틀 후에는 북경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대에서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매일 5~6시간 정도만 자고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탄다. 비가 오기에 속도를 높일 수도 없다. 첫 번째 장거리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분명 훈련이다.
그래도 최소한 안 덥지 않은가? 만족하자. 이런저런 생각으로 한참 달리고 있는데 앞에 츠어요우(자전거여행자) 한 명이 자전거 타이어를 갈고 있었다. 얼핏 보니 어제 길에서 봤던 아저씨다.
시간이 없어 그냥 갈까 하다가 "하늘아래 자전거여행자는 한 가족이다"라는 말이 생각나 도와주었다. 그 아저씨는 항주(杭州)에서 북경까지 가는 62세의 전직철도원이다. 우리와 루트가 같아 하루 동안 같이 움직였는데 오르막에 대단히 강하다. 일주일에 한번씩 오르막길만 전문적으로 훈련했다고 했다. 천친(天津)에 딸을 보러 간다는데 같이 가서 하루 쉬고 가라는 것을 뒤로 하고 우리는 계속 북경으로 향했다.

중국에서 자전거를 타다 보면 종종 자전거 여행자를 만날 수 있다.
서로 도로상황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중.

산동의 덕주(德州)라는 지역에 있는 한국성(韩国城).
알고 보니 한국스타일의 옷을 파는 곳이었다. 왼쪽은 하루 동안 같이 달린 62세의 아저씨

인터넷에서도 본적이 있는 반 자동 청소기.
빗자루가 계속 돌아가면서 쓰레기를 길 밖으로 쓸어내는데 의외로 그 효과가 놀라웠다

이제는 북경이다. 오늘은 바로 D-DAY. 여행 10일째이다.
전날 저녁에도 10시까지 자전거를 탔다. 몸이 천근만근이었지만 새벽같이 출발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가쁜 했다. 오늘까지만 타면 된다. 아마 한동안은 자전거를 보지도 않을 것이다.
천진을 지나 북경에 도착하기 67km지점. 해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어제도 타봤지만 저녁 라이딩은 매우 위험하다. 게다가 우리는 전문적인 전조등도 없이 손전등을 핸들부분에 테이프로 붙여 사용했다. 배터리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 게다가 2차선인 도로에 추월차량이 왜 그리도 많은지...
반대편에서 트럭 두 대가 동시에 오면 그야말로 공포다. 그때는 길 끝에 붙어서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가야 했다. 다음부터는 계획을 하루 늘리더라도 밤에는 타지 않으리 여러 번 다짐했다. 그렇게 생사의 갈림길(?)을 몇 시간 달린 후 우리의 목적지 북경에 도착했다. 저녁 12시였다.
이날 하루동안 달린 거리가 241km이니 우리도 이젠 더 이상 초보자가 아니다. 너무 기뻤다. 북경에 도착했다는 것보다 무리한 계획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끝내 이루었다는 것이 너무 기뻤고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또한 중국에서 3년 반을 유학하면서도 때때로 중국, 중국인은 나쁘다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 편견을 깨버릴 수 있었다. 우리가 여행 중 중국인 10명을 만나면 그 중 3명은 우리에게 정말 친절했고 5명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며 오직 2명만이 우리를 속이려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했다. 대다수가 좋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친절이 있기에 여행이 즐거웠고 보람 있었다.
자전거여행이란 이런 것일까?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 여러 사람들도 만나지만 결국은 자신을 이기는 극기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여행이 처음이라 준비도 부족했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무언가 큰 것을 얻은 느낌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다음여행이 기대된다. :-)

북경 천안문광장에서 인증샷 한 컷.

상해 현지 신문에서 우리를 취재했다.
저 때만해도 예상거리가 1500km이었는데 실제로 달려보니 그 이상이었다

8일 : 139km (7시간 35분)
9일 : 222km (9시간 59분)
10일 : 241.55km (11시간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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