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0~08/21
조선족 식당에서 만난 친절한 사람들
2009-08-11   이동원
여행 4일째 안후이성(安徽省)에 도착했다. 이곳은 황산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그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발달이 안 된 시골이다. 시골이다 보니 외국인을 처음 봤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안후이에 오자마자 들어간 구멍가게 할머니는 우리가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자신은 안후이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이 외국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고 중국의 다른 도시인줄 알았던 것이다.

안후이의 구멍가게

안후이 구멍가게 주인 할머니

또 다른 사람은 태극기를 보고 일본 사람이냐고 물어봤다. 이 정도로 무지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친절만큼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외국인을 처음 만나서 그런 것 일지도 모르지만 시골에서 만난 사람들은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덤으로 하나를 더 주고 필요한 것을 물어 무언가 챙겨주려고 했다.
이런 친절은 같은 중국이지만 상해나 북경 등 대도시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것이었다. 역시 어느 나라이건 간에 시골사람들이 순박하고 친절하다는 것은 같은 것 같았다.

안후이의 도로는 차가 별로 없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기에는 더 없이 좋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호기심이 모여들었다.

시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염소떼

안후이에서 찍은 상점 간판
간판 속의 인물이 故 노무현 대통령과 너무나도 닮았다. 혹시 동일 인물?!

화통한 산동(山東)사람들. 안후이를 지나 산동에 도착했다. 이로써 여행의 2/3가 지났다. 비가 많이 와서 날이 금방 어두워졌다.
우리는 저녁 먹을 식당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헤매다가 "아리랑"이라는 반가운 간판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조선족 식당이었다. 일주일 만에 먹는 한국 음식이다! 식당 안에는 많은 현지 사람들이 삼겹살을 먹고 있었다.
지방도시라 그런지 가격도 매우 저렴했다. 우리도 반가운 마음에 삼겹살을 시켜 먹고 있는데 옆에 있던 남자 5명이 오더니 한국사람이냐고 묻는다. 그렇다니까 산동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술을 한잔 권한다. 술은 다름아닌 청하. 우리도 이미 술을 조금 먹은 터라 기분 좋게 마시고 또 권했다. 그렇게 몇 잔이 오갔는데 그 중 한 명이 말하기를 저녁식사는 이미 계산했고 호텔도 잡아놨으니 즐겁게 놀다 가라는 거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한국 차를 타는 그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변치 않기를...

우리는 너무 의아했다. 처음 만난 사람인 우리에게 너무 과분한 친절이었다. 우리는 끝까지 안 된다며 돈을 주려 했지만 그들은 끝내 사양했다. 자신들은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하고 차도 한국 차인데 그런 한국 사람을 실제로 만나 영광이라며 괜찮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우리가 주는 짜파게티와 라면 만을 받았다. 모든 중국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종종 과분한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 덕분에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기도 한다.

4일 : 123.55km (6시간 27분)
5일 : 189.27km (9시간)
6일 : 170km (7시간 28분)
7일 : 166.93km (7시간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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