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맞춤 바이크를 원한다면, 니콜라이 아르곤 로드
에디터 : 이진호 기자

알루미늄 바이크는 분명 카본보다 강성이 낮고 무겁다는 편견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아니, 편견이 아니라 사실이다. 카본이 더욱 가볍고 강성이 높은 것은 입증된 팩트이기 때문이다.
허나 세상에는 특별한 알루미늄 바이크도 존재한다. 장인이 직접 쇳물을 붓고 용접하는 핸드메이드 프레임. 알루미늄 프레임에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이 바로 독일 브랜드 니콜라이(NICOLAI)다.
뜨거운 열기 속 수번의 담금질로 만든 명품 니콜라이 알루미늄 바이크, 아르곤(ARGON) 로드 프레임킷에 전부 담겼다.

100% 핸드메이드

핸드메이드, 즉 수제의 경계는 모호하다. 모든 제품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는 부분이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공정 중 몇 가지 부분이라도 사람이 개입하면 핸드메이드를 붙이는 브랜드가 적지 않다. 알루미늄 바이크에 대입하면 기성 파이프를 구입해 용접만 해도 핸드메이드라는 수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니콜라이는 프레임의 A부터 Z까지 모두 사람의 손길을 거친다. 구조 설계와 파이프 제작, 절삭과 연마, 용접과 도색까지 숙련공들의 땀이 들어간다. 파트 하나하나까지 직접 손으로 깎는다. 말 그대로 장인의 손길이 닿은 바이크다. 최고의 연구생산 시설이 정성어린 공정과 맞물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구성과 마감을 세상에 뽐낸다. 

1995년 창업자 니콜라이가 두 명의 용접공과 함께 시작했던 니콜라이 바이크는 20년의 세월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던가. 로드뿐 아니라 XC부터 올마운틴, 최근의 전기자전거에 이르기까지.. 니콜라이는 알루미늄 바이크 '마이스터'의 경지에 올라섰다. 

사람이 직접 제작 공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마무리짓는 니콜라이 바이크.


자신감있는 용접 마감

알루미늄 바이크에 쓰이는 공법의 대표주자는 스무드 웰딩(Smooth-Welding)이다. 파이프가 맞닿는 용접면을 연마해 매끄럽게 만드는 것으로, 최대한 용접면을 숨기는 게 핵심이다. 최근의 발전된 스무드 웰딩 기술은 카본바이크와 비교해도 외관상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부드러운 용접면이 마케팅 포인트로 쓰이는 시대지만, 니콜라이는 완벽하게 용접된 마감을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
니콜라이는 용접면을 고스란히 노출하면서도 높은 프레임 내구성을 위해 완벽에 가까운 용접을 알루미늄 프레임 위에 그대로 남기고 있다. 오랜 경력과 실력이 따르지 않으면 완성할 수 없는 마감이다. 
니콜라이의 숙련된 인력들은 이를 완벽히 실행에 옮겨 아르곤 로드 프레임은 단차나 격한 브레이킹에서 오는 충격에도 굳건한 강도를 오래도록 간직하게 된다.

니콜라이(NICOLAI) 아르곤 로드(ARGON ROAD) 프레임킷.

사이즈: S~XXL
프레임 무게: 2.1kg(포크 불포함/S사이즈 기준)
소비자가: 259만원(옵션 별도)



완벽에 가까운 용접면은 스무드웰딩 기법을 통해 숨길 필요가 없다.


니콜라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색다른 공법을 하나 더 추가했다. 시트 스테이 브릿지와 BB부분의 프레임을 파이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상단과 하단을 따로 만들어 붙인 뒤 용접했다. 이름하여 할로우 웰드(Hollow Weld) 공법이다.
BB와 시트스테이 브릿지와 같이 높은 하중을 받는 부위는 알루미늄 파이프 모양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파손이나 변형이 올 가능성이 높다. 니콜라이는 최상의 내구성을 갖춘 프레임 형상을 위해 이 부위를 따로 만들어 붙이는 정성을 보였다.

할로우 웰드 테크놀로지.
BB와 시트스테이 브릿지 등 하중을 받는 부위를 상단과 하단 2개의 파트로 만들어 한 차례 접합한 뒤 파이프에 용접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순응성을 향상시키고 충격에 뛰어난 프레임을 완성했다.




신뢰성 기반의 설계

아르곤 로드 프레임킷의 무게는 2.1kg이다. 킷 구성에 포크가 포함되지 않음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세심한 버티드 가공과 단조 기법을 적용해, 알루미늄의 피로파괴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낮추었다.
또한 디레일러 행어는 6개의 볼트를 사용해 결착하는 방식이다. 프레임 내측에 위치해 잦은 변속과 강한 토크에도 휘어짐이나 변형 없이 버텨준다.
정비가 편한 익스터널 루팅을 적용했고, 직선의 튜브를 적용해 외관에서도 정직한 신뢰가 옅보인다.

내구성과 신뢰성에 기반해 제작된 니콜라이 프레임


높은 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한 뒷삼각. 사각형 튜브와 난이도 높은 용접을 통해 만들어졌다.

드롭아웃에 단단하게 연결된 디레일러 행어. 높은 강성으로 안정적이고 빠른 변속을 만든다.

정비성을 고려한 익스터널 루팅.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32mm까지 지원한다.



장인이 만드는 맞춤 바이크

니콜라이 아르곤 프레임은 S~XXL의 기성 사이즈가 기본으로 출시되며 지오메트리 표상 전체적인 사이즈가 다소 큰 편이다. 헤드튜브의 경우 S사이즈의 길이가 150mm로 타사 대비 20mm 가량 길다.최근의 405~410mm 정도의 짧은 체인스테이 추세와 달리 전사이즈 430mm를 적용했다.

역시 핸드메이드의 장점을 살려 내 몸에 맞는 지오메트리를 주문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헤드튜브의 테이퍼드 크기나 뒷삼각 각도까지 바꿀 수 있어 가히 완전한 맞춤 바이크를 만날 수 있다. 주문은 공식 수입유통사인 이엑스오 대리점을 통해 진행하면 되고 핸드메이드 특성상 예약금을 납입한 뒤 약 4개월에서 최대 12개월의 대기기간이 필요하다.
이엑스오는 일부 인기 사이즈와 컬러를 미리 준비해 보다 빨리 만나볼 수 있는 'Ready 2 Shi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빠른 라이딩을 돕는다.

은회색의 알루미늄 색상 그대로의 팩토리 로(Factory Raw) 컬러를 비롯해 9가지 색상(분체도장)을 선택할 수 있고 기본가는 259만원이다. RGB값을 지정해 원하는 도장색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26만원의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아노다이징 처리나 카모패턴 등 나만의 색상도 주문 가능하다. 프리 지오메트리 제작에는 135만원의 추가 금액이 든다.
아일렛이나 물통케이지홀, Di2 설치용 홀은 추가로 타공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별도의 비용은 들지 않는다.


기본으로 선택이 가능한 9가지 프레임 컬러.

지오메트리 표.
이 밖에도 아르곤 로드는 구매자의 신체에 맞춘 완전한 맞춤 지오메트리 킷도 판매한다.


중요한 것은 디테일에 대한 자신감

니콜라이는 마니아층의 열성적 팬덤을 가진 브랜드다. 저렴하지 않은 소비자가와 오랜 제작기간에도 기꺼이 이를 감수할 마니아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결국 "가격표는 품질을 이길 수 없다"는 창업자 니콜라이의 믿음이 라이더에게 십분 전달됐기 때문일 테다.
소재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피땀어린 노력이 자신만의 '웰메이드' 바이크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단비가 된다. 알루미늄 프레임이 가진 특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니콜라이를 통해 프리미엄으로 거듭나는 명품을 만나보자.



관련 웹사이트
이엑스오: https://www.exoshop.kr/
니콜라이: https://www.nicolai-bicyc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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