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크 샥위즈, 서스펜션 세팅을 디지털로 확인한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자전거라는 것은 오로지 기계적인 기술과 사람에 의한 힘의 조합으로 구동되는 장비다. 그렇다보니 성능을 파악할 수 있는 수치를 라이더의 느낌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라이더의 파워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파워미터가 출시되고 난 후, 라이더와 자전거의 상관관계를 조금 더 수치화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파워미터 전문 브랜드인 쿼크(QUARQ)는 산악 라이더들이 서스펜션의 세팅을 수치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샥위즈(SHOCKWIZ)이다.

30초퀵뷰 - 쿼크 샥위즈

30초퀵뷰 - 쿼크 샥위즈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v_Qiu6BXyko


에어 스프링 서스펜션을 디지털로 세팅하다.

쿼크 샥위즈는 에어 스프링을 장착하는 대부분의 서스펜션과 호환되며, 에어 스프링 채임버와 직접 연결되어 라이딩 중 전달되는 서스펜션의 변화를 기록하는 센서 장비다.
샥위즈 또한 파워미터처럼 자체로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으며, 단말기에 연결되어 기록된 내용을 읽었을 때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샥위즈의 데이터는 파워미터보다 더욱 분석하기 어려운 다양한 값으로 이루어지며, 그래서 전용 앱(APP)인 'ShockWiz'를 다운받아 분석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된다.
라이딩을 하며 만들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샥위즈에서 추천하는 세팅값을 적용할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세팅값을 이해하여 변화된 지형 및 새로운 세팅 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샥위즈를 이용하는 이유가 된다.

샥위즈는 디지털 장비를 통해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장비다.

CR2032 버튼 배터리 사용


샥위즈 설치하기

쿼크 샥위즈는 항상 자전거에 장착해 놓은 상태로 사용하는 장비는 아니다. 처음 서스펜션을 세팅 시 자신의 느낌만을 믿고 하기보다, 샥위즈를 장착 후 읽은 수치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도를 높은 세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는 새로운 레이스 코스나 지형에서 라이딩에 적합한 세팅값을 만들기 위해 샥위즈를 설치하고 테스트를 하면 된다.

그래서, 샥위즈의 설치는 서스펜션과 연결되는 부분에 동봉된 케이스와 호스, 케이블타이 등으로 단단하게 고정하면 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포크의 경우 핸들을 움직였을 때 부딪히지 않는 곳에 장착해야 하며, 리어샥 또한 서스펜션이 움직이면서 프레임이나 페달에 닿지 않는 곳에 장착해야 한다.
락샥 RS-1과 같은 리버스포크를 위해서는 다이렉트마운트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본체, 하우징 케이스, 연결 호스 등으로 구성된 샥위즈
소비자가격 : 480,000원 (일반) / 550,000원 (다이렉트 RS-1용)

호스는 연결 방법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2가지 길이로 포함된다.

본체를 충격에서 보호하고 케이블타이를 쉽게 연결하도록 도와주는 하우징 케이스

양쪽의 호스 연결 부분은 각도가 조금씩 다르게 설계되어, 편리한 곳에 연결하면 된다.
호스가 연결된 반대쪽은 샥펌프를 연결하여 공기압을 조절할 수 있다.

포크는 크라운 뒤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리어샥은 적당한 위치를 선택하여, 서스펜션의 움직임에 부딪히지 않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연결된 반대쪽 밸브는 샥펌프에 연결하여 공기압 조절이 가능하다.



글 : 이창용 (이창용바이크아카데미)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항상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서스펜션 세팅이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자전거라 하더라도 서스펜션 세팅이 엉망이라면 제 값을 하지 못하고 불편하고 이상한 자전거라고 느껴지게 되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세팅은 더욱 편하고, 부드러운 자전거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이 서스펜션 세팅은 어디까지나 '느낌'에 의존해야만 했는데, 이 '느낌'을 데이터화해서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이 쿼크의 '샥위즈'인 것이다.


설치 후 앱 연동

제품의 설치는 어렵지 않다. 2가지 연결 호스 중 자전거에 맞는 호스를 샥위즈에 먼저 연결 후, 그 호스를 서스펜션 에어밸브와 연결한 뒤에 샥위즈를 서스펜션에 고정해주면 된다. 다만, 리어샥의 경우 자전거의 구조에 따라서 링크와의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 적절한 위치를 찾아야 한다.

라이딩 중에도 안전한 위치를 선택하여 샥위즈 설치


설치 후 앱과 연동하여 서스펜션의 정보를 세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보정(calibration)을 눌러 화면에 나오는 순서에 따라 테스트 하고자 하는 서스펜션의 트레블과 압축비를 측정하게 되면 모든 준비는 끝나게 되며, 이때 나오는 정보를 프로필에 업데이트 해놓으면 다음 세팅시에 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앱에 연동하여 샥위즈를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보정 작업을 통해 서스펜션의 기초 데이터를 세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라이딩하며 데이터 측정

데이터 측정은 '새로운 세션 시작'을 눌러서 라이딩을 하면 된다. 다만 서스펜션 세팅을 위한 라이딩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탈 수 있는 코스를 선정하는 게 좋다.
또한, 코스 안에는 다양한 노면이 포함되어 있는 게 좋은데, 주행시 노면 조건에 따라 신뢰성에 차이가 발생하고, 그로인해 세팅 결과값이 차이를 보였다.
측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팅을 한 뒤에는 "새로운 세션 시작"을 눌러 다시 테스트 주행을 하여 결과값을 확인하여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수차례 반복 주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길지 않은 코스를 선정하는 게 좋을 것이다.

라이딩 테스트는 비교적 반복할 수 있는 코스에서 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지형이 있어야 서스펜션에 적합한 값을 찾기 좋다.

페달링 시의 바빙값도 해당된다.

신뢰성에 따라 샥 튜닝 점수가 달라지는데, 신뢰성이 낮을 시에 어떠한 지형에서의 정보가 부족한지 '다음 라이딩 대상'에 표시되고, 그런 지형을 찾아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은 어떻게?

테스트 라이딩을 끝낸 뒤 앱을 통해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산출된 테이터를 바탕으로 서스펜션의 세팅을 하기 위해서는 서스펜션의 컴프레션과 리바운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컴프레션은 서스펜션이 압축되는 스피드이고, 리바운드는 압축 후 다시 회복되는 스피드를 의미한다. 서스펜션에 따라 대부분 리바운드 세팅은 가능하지만, 컴프레션 세팅은 비교적 고급 서스펜션에 적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제안' 탭에서는 라이딩 기록을 바탕으로 서스펜션 세팅을 어떻게 바꾸는 게 좋은지를 보여준다. 각각의 목록을 누르면 현재 목록에 대한 설명과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세팅하면 좋을지에 대한 추천 정보를 알려준다.
'탐색'탭에서는 서스펜션이 움직이면서 어떤 현상이 나타났는지를 보여준다.

'탐색'과 '제안' 탭의 내용은 서로 연관성이 있는데, 탐색에 나온 정보들을 바탕으로 서스펜션 세팅정보를 제안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패킹(Packing)은 지속적인 충격에서 서스펜션의 회복상태를 보여준다. 연속된 충격에서 서스펜션의 회복속도가 느려서 충격에 의한 서스펜션의 압축상황이 연속 된다면 결국 서스펜션 트래블은 짧아지고 딱딱한 자전거로 느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안' 탭에서 리바운드 속도를 빠르게 하여 서스펜션의 회복속도를 향상시키고, 컴프레션은 강하게 하여 서스펜션이 주저앉지 않도록 세팅하기를 제안하게 되는 것이다.

라이딩 후 분석 내용들을 볼 수 있다.
'제안' 탭에서는 샥위즈에서 제안하는 세팅 변화를 보여준다.
'탐지' 탭에서는 서스펜션의 상태를 보여준다.
'통계' 탭에서는 이번 코스에서 라이딩 기록을 보여준다. 점프의 경우 평균 0.7초, 최대 1.01초 기록이다. 또한 '다이내미 새그', '깊은 압축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어서, 세팅에 많은 도움을 준다.


분석된 데이터 활용하기

샥위즈도 하나의 핏팅도구라고 생각된다. 서스펜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분석된 데이터를 통해 보다 정확한 세팅이 가능하며, 또한 내가 아닌 다른사람의 서스펜션을 세팅해준다면, 라이더와의 소통을 통해서 세팅 범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라이더는 라이딩 동안에 본인이 불편하게 느낀점을 파악하여 세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샥위즈를 활용하면, 초보자의 경우 가장 기본이 되는 서스펜션의 올바른 새그(SAG)값을 측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정지된 상태에서 서스펜션이 주저앉은 정도만 가지고 새그를 확인했다면, 샥위즈를 사용하면 세팅 시 기본 새그와 주행하면서 실제로 발생하는 다이내믹 새그를 확인할 수 있어서 보다 정확한 공기압 세팅을 할 수 있게 된다.
초보자를 대상으로 세팅을 진행할때는 튜닝 스타일을 '가장 부드러움' 상태로 설정후 결과값에 따라 셋팅을 하는게 좋을 것이며, 샥위즈의 '제안'에 따라 세팅 후 조금씩 커스텀하는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샥위즈를 장착 후 자전거 위에 올라타면 트래블의 %가 변하면서 기본적인 새그값 확인이 쉽게 가능하다. 실제 주행에서 발생한 새그는 다이내믹 새그값을 참고하면 된다.

라이딩 경험이 풍부하고 중급 이상의 라이딩 실력을 갖고 있는 라이더라면 샥위즈에서 보여지는 수치와 본인의 느낌을 서로 비교하여 그 적정값을 찾는 게 중요하다.
실재로 테스트하는 동안 필자가 원하는 느낌과 보여지는 데이터가 다르다라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이것은 라이더의 라이딩 스타일까지는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한 이유일 것으로 판단된다. 수차례 반복된 테스트에서 필자의 세팅 결과값은 80중반~90초반대의 점수를 보였다. 하지만 라이딩 하는 동안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샥위즈의 '제안'에 따라 세팅을 변경하지는 않았다.
라이딩 스타일이 확고한 라이더라면 본인의 느낌을 바탕으로 '탐지' 탭의 정보들과 '통계' 탭에서의 다이내믹 새그, '깊은압축이벤트'의 정보를 잘 활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서스펜션 세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서스펜션 튜닝의 디지털 시대가 왔다.

초기 자전거 시장에서 핏팅에 대한 개념이 없을때는 라이더에게 맞지 않는 사이즈의 자전거라 할지라도 맞는다고 우겨서 판매를 했던 시대가 있었다. 핏팅의 개념이 도입돼면서 본인에게 맞는 표준 사이즈를 찾고, 라이더가 조금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미세한 세팅의 변화를 통해 라이딩 시 발생하는 신체의 부상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샥위즈 역시 마찬가지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도 안되는 엉터리 세팅이 아니라, 보여지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라이더에게 맞는 기본적인 서스펜션 세팅을 제공할 수 있고, 라이딩 스타일을 반영하여 전문가의 세팅이 추가된다면 가장 부드럽고 안정적인 서스펜션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여진다.

서스펜션 연구개발에 사용되었던 고가의 디지털 장비를 이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쿼크 샥위즈

디지털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요즘은 정말 디지털과 데이터, 자동 분석 등의 이야기가 익숙한 시대가 된 듯 하다. 자전거라는 제품은 여전히 기계적인 아날로그 감성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전동 변속이나 파워미터,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샥위즈와 같은 제품을 통해 '감성의 디지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 서스펜션 데이터에 대한 디지털 측정은 과거 거의 20년 전부터 그 이력을 찾을 수 있지만, 이제는 누구나 자전거에 부착할 수 있는 작은 제품으로 전문가들의 연구개발실에서나 가능했던 데이터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샥위즈의 경우는 서스펜션을 세팅하여, 전문 라이더들의 퍼포먼스 뿐 아니라 초보자들에게 안전한 세팅을 전달해 주는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HK 코퍼레이션 : http://www.hksram.com
쿼크 : https://www.quar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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