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링 걱정없는 카고 바이크, 부처스 & 바이시클스 MK1
에디터 : 정혜인 기자

멀지 않은 거리, 유유자적 자전거를 끌고 산책삼아 집을 나서고 싶지만, 자전거가 이동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짐이 될 것 같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린 아이들을 동반해 외출할 때나 중대형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에 나설 때, 마트나 시장에 장을 보러 갈 때, 혼자 들기에는 부담스러운 짐을 들어야 할 때 등의 경우가 그렇다. 상황에 따라 짐받이나 바구니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적정 범위를 벗어난 수준이라면 편하자고 끌고 나간 자전거가 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카고 바이크다.

'카고(Cargo,화물)'와 '바이크(Bike,자전거)'를 합쳐진 표현으로, 짐을 운반하는데 유용한 자전거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지만,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유럽 국가에서는 매우 오래전부터 일상생활과 함께 형성돼 왔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부처스 & 바이시클스(Butchers & Bicycles)의 MK1도 그 중 하나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개선시키고 화물용 이상의 편의성과 스타일로 무장한 카고 바이크 기술의 표본을 보여주는 MK1을 소개한다.

코너 주행이 부드러운, 부처스 & 바이시클스(Butchers & Bicycles)의 카고바이크 MK1

소비자가격 : 6,600,000원(후드, 커버, 차일드팩 별도)
무게 : 42kg


코너 주행이 쉬운 이유, Built to tilt

카고 바이크는 안전하게 짐을 옮기기 위해 3개의 바퀴를 사용하기도 한다. 전체 크기의 절반을 차지하는 박스가 무게 중심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구조는 코너 주행시 핸들링이 둔하고 반응속도를 느리게 한다. 굴곡이 비교적 완만한 코너인데도 거의 멈추다시피 할 정도로 브레이크를 잡아 속력을 늦추거나 크게 돌아야 한다. 직진 코스에서는 작은 장애물에도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것은 좌우로 위치한 바퀴가 코너링 시 서로 다른 회전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을 제대로 구현하지 않은 이유다.

MK1은 부드러운 코너 주행을 위해 빌투틸트(Built to tilt) 시스템이 적용됐다.

두 바퀴 자전거를 주행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조향하는 시스템이다.

MK1은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하고자 빌투틸트(Built to tilt)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는 세바퀴 카고 자전거가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조향 장애를 극복하는데 특화된 기술로, 카고 박스 하단에 좌우 바퀴를 코너링에 맞추어 눕히는(틸트), 다소 복잡한 축들이 핵심이다.
또, 좌우 방향 전환 시 스프링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직진 주행시 다시 원상태로 복원하는 등 핸들링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역할도 함께 한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2바퀴 자전거처럼 주행자가 좌우측으로 포지션을 이동시킬 때마다, 좌우 바퀴의 각도가 각각 코너 각에 맞게 자연스럽게 기울어져 코너 주행이 부드러워지도록 한 것이다.    

좌우가 회전각에 따라 다르게 움직이면서, 스프링에 의해 직진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마치 자동차의 좌우 바퀴축의 연결처럼, 좌우가 다른 회전각으로 눕게 되며 마치 2바퀴 자전거를 탄 것처럼 자연스러운 코너링을 만들게 된다.




최대 100kg 수용하는 카고 박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일반 자전거에도 짐받이와 가방, 베이비시트, 캐리어, 바구니 등 목적에 부합된 부가적인 용품을 활용하면 원하는 것을 적재하거나 유아를 태우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무게와 부피, 다양성 등에 제동이 걸린다.

MK1의 카고 박스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열과 충격에 강한 ABS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매우 튼튼하다. 그래서 총 중량 42kg이라는 수치 만큼이나 카고 박스의 최대 적재 무게가 100kg으로 높다. 일반 성인이 탑승해도 거뜬한 수치다. 주행자를 포함한 자전거의 총 적재 가능 무게는 약 180kg이다.

프레임은 7005 T6 알루미늄 소재로 이뤄졌다. 중급 정도의 제품에서 흔히 접하는 6061 알루미늄 프레임보다 아연이 다량 함유된 소재로 강성과 내식성이 높다. 반면 탄성은 6061 보다 좀 더 낮다. 이론상 승차감은 조금 떨어질 수 있으나 체감은 큰 차이가 없으면서 동력 전달력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주의할 점은 정지 후 앞의 스탠드를 먼저 세워야, 라이더가 내렸을 때 하중이 앞으로 쏠리며 중심을 잃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열과 충격에 강한 ABS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박스

박스에는 최대 100kg까지 탑승가능하다.

자전거를 세울 때는 발판을 누르면서 자전거를 뒤로 당기면 전면에 있는 스탠드가 세워진다.


브레이크 레버 위에 있는 작은 크기의 레버를 돌리면 자동차의 사이드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해서 세워진 자전거가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박스에 아이 또는 반려견이 탑승했을 경우는, 앞 스탠드와 브레이크를 고정 후 라이더가 내리면 안전하게 아이들을 자전거에서 내리게 할 수 있다.

넓은 휠베이스와 앞 바퀴 크기(앞 20 x 2.15,뒤 26 x 2.15), 넓지 않은 좌우 폭의 비율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슈발베 빅벤프론트 타이어


사용 목적에 맞게 박스 인테리어 바꾸다

박스 부피는 215L, 80~114cm 키에 표준 체형인 어린이 2명이 함께 동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박스는 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문이 있는 것만 판매된다. 어린 아이들과 반려동물을 태우거나 많은 양의 짐을 적재할 때 유용하다. 어린 아이들을 태울 계획이라면 시트와 안전벨트로 구성된 차일드팩(420,000원)을 추가 구성할 수 있다. 2인 기준이며 4인까지 주문 제작 가능하다.
한 시트에 1~8세까지의 아동 2명이 함께 앉기에 적합하며, 후면에 작은 크기의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덤이다.

박스를 덮는 두 가지 커버형태도 별도 선택해 구성할 수 있다.
아이들이 박스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비닐 소재로 제작한 후드 위드 스카이뷰(Hood with skyview)는 465,000원, 짐을 적재할 때 내용물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게 한 플랫롤업커버(Flat roll up cover)는 260,000원이다.  

박스 부피는 215L, 80~114cm 키에 표준 체형인 어린이 2명이 함께 동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투명문이 설치돼 있다.

강화 플라스틱으로 내용물에 의해 쉽게 깨지지 않는다.

간편하게 체결하는 도어락

박스 내부는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한 시트에 1~8세까지의 아동 2명이 함께 앉기에 적합한 차일드팩은 별도 구매 사항이다.
소비자가격 : 420,000원

후면 커버를 열면 작은 크기의 짐을 넣을 수 있고 커버위에는 컵 홀더가 있다.

상단에 장착할 수 있는 커버는 두가지며, 별도 구매 사항이다.

비닐 소재의 후드 위드 스카이뷰 커버
소비자가격 : 465,000원



커버와 지지대는 쉽게 분리 가능하다.

짐 적재가 주목적이라면 유용한 플랫롤업커버
소비자가격 : 260,000원


보기와 다른 주행감, 5단기어 & 게이츠 벨트 시스템

카고 바이크 무게가 무거운 만큼 페달링이 힘들 것이라는 염려를 하게 된다. 그러나 앞 46 - 뒤 26T에 5단 내장기어가 채택되어 직진성이 좋고 가벼운 업힐도 수월한 편이다. 카고에 두 아이를 태우고 여성이 운전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는, 보기와 다른 가벼운 주행감을 준다.

안전 주행을 위한 구성은 브레이크와 벨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덩치가 크고 무거운 만큼 제동력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반영해 3개 바퀴에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가 채택됐다.

MK1에는 체인 대신, 카본 섬유가 함유된 게이츠 카본 드라이브 벨트가 채택된 것은 안정된 주행감을 주는데 한 몫 한다. 독일 자전거 슈힌들하우어가 개발한 게이츠 벨트는 레이싱 바이크에 적용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는 고강성의 벨트로, 폴리우레탄 소재에 카본 섬유로 보강해 늘어나지 않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 금속 체인에 비해 3~4배 정도 수명과 내구성이 높고, 금속이 아니므로 녹이 슬지 않는다. 또 오일을 사용하지 않아 옷에 묻힐 일 또한 없는 것 역시 이점으로 꼽힌다.

카본 섬유가 함유된 게이츠 카본 드라이브 벨트가 채택됐다.


폴리우레탄 소재에 카본 섬유로 보강해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앞 46 - 뒤 26T, 5단 내장기어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아부스(ABUS) 뒷바퀴 락이 기본 사양이다.

직관적인 그립시프트 적용 

핸들바는 박스 너비와 동일하다

쿠션감 높은 안장


운전자는 1명이면 충분하다

자전거 타고 산책 간다?, 자전거 타고 장보러 간다? 전혀 어색할 것 없고 오히려 매우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자전거 운전 불가 동반자가 있거나 짐이 많은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겠다. 어린 아이들과의 산책, 중대형견과의 산책, 대형마트 또는 시장 방문 등 가끔 자동차가 없으면 안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가까운 거리도 매번 택시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동차를 끌고 나가서 번잡한 도로에서의 주행, 주차비와 주차공간 부담, 자전거를 실어야 하는 번거로움 등을 경험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럴 때 카고 바이크는 적당한 선택일 수 있지만, 부피와 핸들링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MK1은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카고 바이크의 불편함을 줄이고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높였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즐기는 자전거 이용 형태의 다양성을 접목시킨 데 대해 충분히 선택할 만한 제품으로 보여진다.


관련 웹사이트
어반벨로 프로젝트 : http://www.uvpkorea.com/
부처스 & 바이시클 : https://www.butchersandbicyc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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