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하나로 속도와 케이던스까지, 캣아이 CC-RD400DW
에디터 : 조옥 기자

캣아이 스트라다 CC-RD400DW

 

자전거의 특징을 축약하면 어떤 항목들로 이야기가 가능할까? 크게 네가지로 말 할 수 있다.

1.     교통수단이다.
2.     운동과 체력단련을 겸할 수 있다.
3.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내연기관이 없다
4.     그러므로 효율이 높다.

 

최근 들어 인간이 주로 사용하는 교통수단에서 사용되는 내연기관으로 인해 대기가 오염되고 온실효과를 부추긴다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이미 이웃 일본에서는 하이브리드(내연기관+전기모터) 차량을 10여년 전부터 개발 및 생산 해오고 있는 중이고 유럽지역에서는 연비가 우수한 터보 디젤 엔진을 지속적으로 개량하여 일본산 하이브리드 차량에 맞서고 있는 중이다. 경제위기를 맞은 미국도 마찬가지로 과거 대배기량과 대형 자동차에 대한 자신들의 아집을 버리고 유럽과 일본의 친환경 자동차 기술에 대항 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중이다.


도요타 프리우스, 환경을 생각한 첫 하이브리드 차량

 

하지만 어떤 것이 되었던 간에 인간이 편해지면 그만큼 지구의 환경은 점차 나빠지고 오염되게 마련이다.

 

그럼 자전거는 어떨까?

 

앞서 열거한 특징들을 보면 알 수 있듯, 자전거는 내연기관 없이도 이동이 가능한 교통수단이자 탑승자의 인력에 의해 움직이므로 운동과 체력단련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른바 탄소배출과 대기오염을 발생시키지 않고 지하자원의 소비 없이 장거리 이동도 가능한 만큼 그 효율도 상당히 높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수백km에 이르는 거리를 몇 시간 만에 달리고 많은 인원과 짐을 수송하는 것이 어렵다는 불가항력적인 문제점도 있지만 개인용 교통수단으로서는 자동차를 능가하는 경제성과 효율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자전거는 탄소발생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자전거가 교통수단이라는 사실은 국내 도로교통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만큼 우리가 이것을 보다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전거에도 속도계라는 것을 설치하여 내가 과연 이 자전거를 통해 얼마만큼의 거리를 이동하고 또 그 속도는 어느 정도이며 운동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많은 대중적인 속도계들이 단순히 속도만을 측정 할 수 있는 기능만을 탑재하고 있다. 이 속도에 기반하여 이동거리, 평균속도, 이동시간 등을 산출하게 되는데 운동량을 가늠 할 수 있는 케이던스(페달 회전수, RPM이라고도 지칭한다.)와 심박계에 대해서는 비교적 인색한 편이다. 이 케이던스와 심박 측정 기능의 탑재 유무에 따라 고급형과 보급형의 경계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 결정적 이유는 센서의 추가로 인한 단가상승에 있다.

 

사실 심박계의 경우는 자전거를 직업적으로 타야 하는 프로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케이던스의 경우 일반인들도 내가 자전거를 타고 일정거리를 이동할 때 얼마만큼의 회전속도로 페달을 돌렸는지를 가늠 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에 적어도 케이던스 측정에 관한 요구와 수요는 일반인과 프로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져 왔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기능들이 추가 될수록 이 기능들을 처리해야 하는 추가적인 내부 로직과 센서들이 필요했었고 이는 설치와 유지의 어려움, 단가 상승 등으로 직결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속도측정에 만족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자전거 이용 패턴을 가늠하게 되었다.

 

캣아이가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스트라다 CC-RD400DW(이하 본 제품)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기발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의 속도계처럼 하나의 센서만으로 설치의 간편함, 속도와 케이던스의 동시측정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하나의 센서로 두가지 정보를 측정하는 CC-RD400DW

 

최근 캣아이는 벨로, 마이크로 와이어리스 시리즈를 보급형으로 포진하고 스트라다 시리즈를 주력 제품으로 삼으려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벨로나 마이크로 와이어리스 시리즈들은 크기나 디자인, 기능 측면에서 다소 구형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스트라다 시리즈들은 대부분 슬림형이며 세련된 디자인, 가벼움, 다기능이라는 것으로 무장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스트라다 전 시리즈에 적용된 클릭텍(ClickTec)은 모드 전환버튼의 위치변경과 독특한 구조의 마운트 설계를 통해 방수성과 조작 편의성, 깔끔한 디자인 등의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본 제품의 외형과 패키지 구성에 대해 보도록 하자.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본 제품은 하나의 센서로 속도와 케이던스 측정이 가능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두개의 센서를 하나로 통합했으니 구성품의 개수도 그만큼 줄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특히 통합센서를 사용하면서 내장되는 배터리의 개수까지 줄었으니 유지비용 절약효과도 기대 할 수 있다.


속도와 회전수 동시측정이 가능한 통합센서

 

속도계 본체의 모습은 지금까지 봐왔던 캣아이 스트라다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검정색에 얇고 작은 부피를 가졌지만 넓은 정보 표시창의 탑재로 주행 중에도 어렵지 않게 주행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캣아이 속도계 제품들이 백라이트 기능을 지원해 야간 주행시 주행정보 확인의 편의성을 제공했던 것과는 달리 본 제품을 포함한 모든 스트라다 시리즈에는 이러한 백라이트 기능이 삭제되어 있다. 그러나 기존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백라이트 기능의 사용빈도가 낮은 편이었고 주행 중 점등을 위한 과정 역시 매끄럽지 못했던 관계로 사실상 있으나 마나 했던 기능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배터리 수명만 단축시키는 백라이트 기능은 과감하게 잊어도 될만한 기능이다.

 

본 제품의 전면 표시창 하단에는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캣아이 속도계들이 전면 표시창 하단에 버튼을 위치시켜 표시내용을 전환하도록 했지만 스트라다 시리즈에는 이러한 모드전환 버튼이 없다. 대신 이 버튼은 제품 하단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행 중에 다른 정보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마운트 된 속도계를 빼서 버튼을 누른다는 건 주행 중에 상상도 못할 일이고 그렇다고 모드 전환 시마다 자전거를 세울 수도 없는 노릇인데
 

캣아이 클릭텍(ClickTec)은 간단한 구조적 특징을 통해 버튼의 본래 위치를 완전히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방식처럼 표시창 하단 부분을 누르는 것으로 표시전환이 가능하도록 속도계 마운트의 구조를 개선하였으며 버튼부가 없어짐으로 인해 방수특성 또한 향상되었다.


캣아이 클릭텍 기술로 버튼 없이도 모드전환이 가능하다.

 

클릭텍의 작동방식은 본 제품 표시창 하단에 3개의 돌기가 돌출된 가상버튼 부분을 누르면 압력에 의해 하단의 본래의 버튼이 마운트의 돌출부와 접촉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이 작동방식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속도계 본체가 마운트에 결합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마운트에서 본체가 분리된 상황에서는 제품 상단의 가상버튼 부분 대신 하단에 위치한 본래의 버튼을 누르면 되므로 마운트에서 분리했다고 모드전환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접도록 하자.


클릭텍에 대한 설명

 

본체를 마운트 하기 위해서는 캣아이 플렉스타이트(FlexTight)라 불리는 고정장치를 사용하여 핸들바 또는 핸들 스템 부분에 설치하게 된다. 플렉스타이트 방식은 케이블타이나 퀵-릴리즈 레버와 같은 별도의 구성요소 없이 가볍고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한 방식으로 캣아이의 속도계 외에 전조등과 같은 제품군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플렉스타이트에 대한 설명

 

본 제품과 같이 동작하는 센서는 속도와 케이던스를 모두 측정하므로 다른 센서들에 비해서 크기가 제법 큰 편이다. 속도와 케이던스 정보를 수집하는 수신부는 각자 간섭을 피하기 위해 센서의 각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설치는 체인스테이 튜브에 케이블타이를 통한 고정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패키지에는 3개의 케이블타이와 연질의 고정용 마운트가 제공된다.

 

설치는 본체와 센서, 자석들을 핸들, 체인스테이, , 크랭크 암에 각각 고정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하나의 센서로 속도와 케이던스를 모두 측정하므로 설치과정이 하나 줄었는데 한가지 유의 할 점은 속도측정을 위한 자석을 전륜이 아닌 후륜에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속도계들이 전륜에서 속도측정을 하는 것을 생각하면 본 제품이 어떤 방식을 통해 하나의 센서로 두가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속도계 센서가 후륜의 동작에 의해 작동하게 되어 후륜부 고정형 트레이너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실내훈련 중에도 이동거리와 속도정보 등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전륜을 자주 탈착하는 이들에게도 차륜탈착 중에 발생하는 센서와의 간섭이나 의도하지 않은 위치변경, 파손 등을 막을 수 있다.


고정이 완료되면 각 센서들의 위치를 잡아준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닌데 비교적 큰 덩치의 센서가 크랭크암과 후륜에 위치하게 되어 페달링 중에 탑승자의 신발이 센서와 간섭이 일으킬 가능성이 다소 크다는 점이다. 특히 클릿페달과 클릿슈즈를 사용하는 이들이라면 이 부분에서 비교적 자유로을 수 있지만 일반 평페달 사용시에는 발이 고정되지 않으므로 센서와 신발간에 간섭을 충분히 고려하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등, 설치와 고정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자석들의 외형 역시 속도와 케이던스 모두 다른데 속도측정을 위한 자석은 전통적인 나사 고정방식으로 휠의 스포크에 고정하면 되고 케이던스 측정용 자석은 자석 후면에 있는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크랭크 암에 먼저 붙인 후 센서에 있는 케이블타이 홈을 이용해 단단하게 고정하면 된다. 물론 그 전에 센서의 위치를 선정하여 속도와 케이던스 자석들이 정상적으로 기능들을 발휘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다.


센서와 자석 설치가 완료되면 케이블타이를 정리해준다.

 

설치가 완료되었다면?

 

설치 후에 세팅을 진행하는 것도 좋겠지만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다면 가급적 설치 전에 세팅을 미리 끝내는 것이 좋다. 타이어 설정과 같은 것은 설치 전후를 따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센서ID 설정(센서 페어링)의 경우 센서의 리셋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요구하므로 적어도 센서ID 설정만은 설치 전에 미리 완료를 해두자.

이 센서 페어링 과정은 본 제품이 디지털 신호 송수신 방식을 사용하기에 거쳐야 하는 과정이므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의 사전 설정 과정을 연상하면 쉬울 것이다. 이 페어링 방식을 통해 본체와 센서 간 이격거리가 길어짐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점(신호 송수신 범위가 넓어지면서 다른 동일 제품과 근접 시 신호간섭이 생기는 현상)을 최소화 시키고 동작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모든 설치가 끝났다.

 

아무리 설치 전에 센서ID 설정 등을 통해 속도계와 케이던스계가 완전히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실제 주행시에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 오작동 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특히 타이어 사이즈가 잘못 설정된 경우 모든 설치와 동작상태 확인이 끝났다 할지라도 정확한 속도와 이동거리 계산이 불가능하게 되므로 타이어 사이즈는 동봉된 매뉴얼을 보고 정확하게 입력 할 수 있도록 하자.


동작테스트


매뉴얼에 기재된 타이어 사이즈를 정확하게 기재하자.


지금까지 캣아이의 신제품 스트라다 CC-RD400DW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통합형 센서를 사용함으로서 설치 과정과 구성품의 개수를 줄였고 클릭텍, 플렉스타이트와 같은 편리하면서도 기능적인 부가기능으로 설치 및 사용상의 편의성까지 돋보이는 제품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물론 캣아이의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속도, 케이던스 측정 성능은 덤이 아닌 기본일 것이다.

설치가 완료된 모습


* 캣아이 스트라다 CC-RD400DW 기능정보

Tm - 주행 후 경과시간 : 최대 9시간 59분 59초까지 측정가능
C - 회전수 : 최대 299rpm까지 측정가능 (20rpm부터 화면 출력)
Dst - 이동거리 : 999.99km[mile]까지 측정
Dst2 - 이동거리 2 : 9999.9km[mile]까지 측정
Av - 평균속도 : 105.9km/h, 65.9mph까지 측정 (화면 출력은 4km/h, 3mph 부터)
Mx - 최대속도 : 평균속도와 측정방식 동일
Odo - 총 이동거리 : 최대 99999km까지 기록

각 모드는 표시창 하단의 가상 모드버튼을 클릭(마운트시)하거나 본체 후면의 모드버튼을 눌러 변환 가능하며 Odo 기록 수치를 제외한 측정기록 리셋은 모드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화면 문자들이 점멸 하면서 리셋이 완료되었음을 알려준다.

* 참고 : 회전수는 측정 중의 회전수만 출력, 평균, 최대 회전수에 대한 측정 및 기록은 미지원
* 제품 가격 : 14만 8천원 (2009년 7월 21일 기준)
* 제품 문의 : 경일스포츠 02) 425-2501
* 홈페이지 : www.kev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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