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 로드바이크의 새로운 도전, 3T 스트라다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스템, 핸들바, 시트포스트, 휠 등의 자전거 부품을 생산하는 이탈리아의 3T(Tecno Tubo Torino)는 써벨로(Cervelo)의 창업자인 제라드 브루먼(Gérard Vroomen)을 영입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에어로 로드바이크 스트라다(Strada)를 출시했다.
3T 국내공식수입처인 세파스는 지난해 홈커밍 발표회를 통해 국내 라이더에게 스트라다의 실체를 공개한 적이 있으며, 올해부터 스트라다 프레임셋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에어로 로드바이크를 한번 생각해보자. 독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에어로 로드바이크의 기본적인 프레임이나 부품의 형태는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3T의 스트라다는 일반적인 로드바이크와 다른 관점에서 에어로 효과를 높이고 있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트라다만의 색다른 에어로다이믹 프레임을 만나보자.


3T의 스트라다는 2017년 세파스 홈커밍 발표회에서 국내 라이더에게 실물을 소개한 적이 있다.


체인링이 한 장?

지금까지 로드바이크는 2장의 체인링을 이용하는 더블 체인링(2X)이 상식이었으나 몇 해 전부터 스램에서 싱글 체인링(1X)을 개발하면서 싱글 체인링을 장착한 로드바이크가 등장했다. 하지만 싱글 체인링을 채택한 로드바이크는 레이싱 바이크보다 사이클로크로스(CX)나 그래블 바이크 등에 치중되어 왔다.
스램은 싱글 체인링의 변속이 간단하며, 변속 트러블이 적다는 장점을 내세웠지만 3T는 싱글 체인링이 공기저항과 무게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완성차 브랜드는 에어로 로드바이크의 에어로 효과개선을 위해 프레임과 휠, 핸들바, 시트포스트 등에 집중했지만 구동계는 논외 대상이었다. 스트라다는 싱글 체인링을 사용함으로써 앞 디레일러와 체인링 1장, 변속 케이블의 무게를 제거할 수 있고, 그만큼의 표면적이 줄어 공기저항도 줄일 수 있었다.

스트라다를 처음 접하는 라이더라면 앞 디레일러가 보이지 않아 적지 않게 놀랄 수도 있다.

더블 체인링과 싱글 체인링 비교.

3T는 앞 디레일러와 체인링의 무게와 표면적을 줄여 스트라다의 에어로 효과 상승을 노리는 새로운 관점의 에어로 로드바이크를 제시했다.


기어비는 어떡하지?

싱글 체인링은 위에 열거한 장점이 있지만 그에 반해 기어비의 폭은 비슷하나 촘촘하지 못한 기어비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넓은 기어비를 위해 스램의 10-42T 스프라켓이 있는 카세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XD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것도 호환성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3T는 자체적으로 만든 스프라켓으로 기어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3T의 오버드라이브(Overdrive)와 베일아웃(Bailout) 스프라켓은 9-32T 스프라켓 중에서 낮은 기어 또는 높은 기어 쪽을 촘촘하게 조합시켜 코스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오버드라이브는 일반적인 라이딩을 염두한 9-11-12-13-15-17-19-22-25-28-32 조합이고, 베일아웃은 플랫 스테이지에 맞춘 9-10-11-12-13-15-17-19-22-26-32 조합이다.
38에서 54T까지 다양한 싱글 체인링과 3T의 스프라켓을 조합하면 더블 체인링의 스탠다드와 컴팩트 기어비와 흡사하게 구현된다.
참고로, 3T 스트라다는 프로 컨티넨탈 팀인 아쿠아 블루 스포츠에서 1X 구동계로 2018년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어서, 엘리트 대회에서 3T 스트라다의 활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싱글 체인링은 더블 체인링과 같은 촘촘한 기어비를 제공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코스에 맞춘 체인링과 스프라켓 조합이 필요하다.

3T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오버드라이브와 베일아웃 스프라켓은, 1X 구동계의 촘촘하지 못한 기어비의 대안이 된다.
오버드라이브: 9-11-12-13-15-17-19-22-25-28-32T
베일아웃: 9-10-11-12-13-15-17-19-22-26-32T

프로 컨티넨탈 팀인 아쿠아 블루 스포츠 팀은 스트라다와 1X 구동계로 2018년 대회에 참가한다.


아크포일(Arcfoil) 에어로 로드바이크

스트라다는 에어로 효과를 위한 캄테일(kammtail) 튜브 설계를 적용했지만 프론트 휠과 가까운 다운튜브 상단에 곡선의 디테일이 적용되어 있다.
3T는 실제 라이딩 상황에서 튜브를 가르는 공기의 흐름이 직선이 아닌 호(弧, arc)를 그리고, 다운튜브도 그런 공기흐름에 맞춰 아크포일(Arcfoil)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3T는 아크포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프레임에 사용한 로고의 흰바탕의 끝이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마감했다. 
다운튜브 아래쪽은 물통으로 이어지는 공기흐름을 원활하도록 하이드레이션(Hide-Ration) 디자인을 사용했다. 단운튜브 상단 이외의 부위에는 앞은 둥글면서 뒤는 직선으로 마무리된 전형적인 캄테일 형태이며, 3T는 스퀘어로(스퀘어+ 에어로, square+aero)라고 부른다.
3T 스트라다를 본 라이더라면 써벨로의 프레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무리가 아닌 것이 써벨로 창업자인 제라드 브루먼의 손길이 닿은 스트라다는 시트튜브의 곡선이 써벨로와 닮았기 때문이다. 시트튜브의 곡선 디자인은 다운튜브의 아크포일과는 다르게 리어 휠과의 간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시트튜브와 타이어 사이에서 와류가 발생되지 않기 위함이다.

스트라다의 다운튜브 상단은 기존의 캄테일 형태에서 조금 변형되어, 앞 바퀴로 인해 발생하는 와류를 부드럽게 처리해 준다.

실제 라이딩에서 다운튜브를 가르는 공기는 직선이 아닌 곡선이며, 다운튜브도 그런 공기흐름에 맞추기 위해 스트라다는 아크포일(Arcfoil)이 적용된다.
3T 로고의 흰바탕은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마감되어 아크포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운튜브 하단은 물통케이지로 이어지는 공기흐름을 위한 하이드레이션(Hide-Ration) 디자인으로 상단의 아크포일과 다른 형태이다.

다운튜브 상단 이외의 튜브는 캄테일 형태와 유사하며, 사각형의 튜브 후면 모습에 영감을 받어 3T는 스퀘어로(Sqaero)라고 부른다.

스트라다는 써벨로의 창업자인 제라드 브루먼이 3T에 합류해 개발됐다.

공기흐름이 리어 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시트튜브를 휠에 맞춰 곡선으로 설계됐다.


푼디(Fundi) 에어로 포크

3T 스트라다는 에어로 효과상승을 위해 1X 구동계와 함께 선택한 것이 바로 디스크 브레이크이다. 하나의 프레임으로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를 모두 사용하게 한다면 포크의 무게와 강성, 에어로 성능 등에서 포기해야 할 능력치가 생긴다.
3T는 스트라다는 오로지 디스크 브레이크 플랫폼만 사용하도록 해 크라운 높이를 낮추고, 플랫마운트를 내장시켜 포크 디자인을 최소화하여, 필요한 성능에 최적화시켰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위한 강성을 위해 비대칭 디자인을 가진 푼디 에어로 포크.

푼디 포크에도 스퀘어로 디자인이 적용된다.

플랫 마운트를 내장시켜 포크 디자인을 최소화시켰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쓰루 액슬의 레버도 제거했다.





28mm 타이어 클리어런스

23mm보다 25mm 타이어가 공기역학 및 구름 성능이 좋다는 실험결과에 따라 25mm 타이어와 와이드 림이 기본사양이 되는 추세이다. 3T는 에어로 로드바이크가 가진 딱딱한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간단한 방법인 광폭 타이어를 선택했다.
스트라다는 포크와 다운튜브, 시트튜브가 타이어와 거의 밀착된 디자인이며 최대 28mm 타이어까지 지원해 디스크 브레이크와의 조합으로 컴포트 에어로 로드바이크 컨셉을 추구한다.

스트라다는 최대 28mm 타이어까지 지원하며, 디스크 브레이크 전용이기 때문에 포크 크라운을 최대한 낮춰 타이어와 프레임의 간격을 최소화했다.
*25mm 타이어 장착 사진



지오메트리 및 제품 이미지



3T 스트라다 (Strada)
사이즈: S, M, L, XL
포크: 3T 푼디 팀 12mm 쓰루 액슬
시트포스트: 3T 찰리 스퀘어로 스트라다
헤드셋, BB: 1.125-1.25", 386EVO
호환 구동계: 1X11 기계식, Di2, eTap, 디스크 브레이크(140/160mm)  
소비자가격: 4,900,000원 (프레임셋)



386EVO BB.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BB에서 체인스테이로 이어지는 라인이 매끄럽다.


스퀘어로 디자인의 시트포스트.

내장형 시트클램프.

스트라다 프레임셋에 포함되는 시트포스트는 안장 클램프 방향을 바꿔 안장 위치를 0 또는 25mm 셋백 세팅이 가능하다. 
트라이애슬론 라이더들은 이런 잇점을 통해 활용도를 높일 수도 있다.

시트포스트에도 물통케이지 마운트가 설계되었다.
일반 물통케이지를 장착하기에는 안장과의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지만, 공구를 보관하거나 트라이애슬론 라이더들의 용품 장착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시트포스트는 최소 9cm 이상 삽입되어야 한다.

최소 삽입 기준선이 표시되어 있으며, 시트포스트 정면에 미끌림방지 테이프가 부착되어 있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

3T 스트라다(Strada)는 에어로 로드바이크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과 특징 이상의 것들에 도전하고 있다. 공기역학적인 아크포일(Arcfoil)과 스퀘어로(Sqaero) 튜빙 형상, 타이어와 프레임의 간격을 줄인 프레임 디자인 등은 에어로 로드바이크에서 상식처럼 인식되는 포인트이다. 하지만 3T는 싱글 체인링과 디스크 브레이크, 28mm 타이어 클리어런스로 스트라다를 미래의 에어로 로드바이크라고 제안하고 있다. 
심플한 변속과 안정적이고 세밀한 브레이크 컨트롤, 와이드 타이어로 편안한 라이딩이 가능한 스트라다는 기존의 에어로 로드바이크와 다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향후 싱글 구동계의 부품이 최상급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해지고, 디스크 브레이크 저변이 확대된다면 3T 스트라다가 지향하는 미래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하며, 스트라다를 팀바이크로 사용하는 아쿠아 블루 스포츠팀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가져볼 대목이다.


3T STRADA in action with Magnus Backstedt
동영상 주소: https://youtu.be/HgI_0sKoFf0


관련 웹사이트
3T: www.3t.bike
세파스: http://ceph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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