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속/제동 케이블과 바테입을 교체해보자
에디터 : 김수기 기자

변속 또는 브레이크 케이블은 사용환경에 따라 교체주기가 다를 수 있지만 5,000km 또는 1년에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라이딩을 적게 하거나 작동에 문제 없다면 교체를 미룰 수 있지만 변속 또는 브레이크 레버가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거나, 레버가 묵직한 기분이 들 때 또는 변속에 이상이 생기면 교체해야 한다.
동계 시즌은 자전거를 많이 타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하지 못한 점검과 정비를 하기 최적의 시기다. 첼로 홍보관인 어라운드 3000의 미캐닉 팀으로부터 케이블과 바테입 교체에 관한 팁을 얻어보자.

케이블 및 바테입 교체에 대한 조언해준 어라운드 3000의 최석훈(좌), 최진호(우) 미캐닉.

직접 케이블과 바테입을 교체한다면 케이블 커팅툴, 가위, 절연 테입 등이 기본이다. 부가적으로 송곳, 사포, 자석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케이블 교체- 짧을수록, 꺽이지 않을수록 좋다

최진호 미캐닉은 케이블 교체의 기본 원칙에 대해 '케이블은 짧을수록, 꺽이지 않도록'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블은 속선(와이어)과 겉선(하우징)으로 구성되고, 겉선 안에서 속선이 움직이기 때문에 마찰이 적으면 케이블 조작감이 개선된다. 따라서 케이블이 급격하게 꺽이지 않는 선에서 짧게 세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고 기준의 완성차를 살펴 보면 핸들바를 옆으로 돌려 탑튜브에 닿더라도 케이블의 길이가 여유있게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기존 하우징 길이를 기준으로 정하면 조작감에 큰 변화는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하우징 길이를 어떻게 정해야 할까?
브레이크 또는 변속기로 이어지는 하우징이 수직으로 연결되면서 급격하게 꺽어지지 않고, 핸들바의 조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최적의 하우징 길이이다. 

* 앞 브레이크: 브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하우징이 수직으로 연결되고, 스템에서 약간 떨어지는 정도의 길이.
* 뒤 브레이크(앞 부분): 하우징이 들어가는 반대 방향으로 조향한 상태에서 헤드튜브와의 간격이 있는 길이. 
* 뒤 브레이크(뒤 부분): 브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브레이크에 수직으로 케이블이 연결되는 길이.
* 변속기: 헤드튜브의 중간을 넘지 않는 길이. 
* 뒤 변속기(뒤): 원에 가까운 형태에서 변속기에 수직으로 케이블이 연결되는 길이.

케이블 교체를 위해, 바테잎을 풀어내고 후드를 벗겨 속선을 제거한다.

완성차의 하우징 길이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교체작업을 하면서 조작감 개선을 위해 적정 길이로 세팅한다.

케이블 커팅툴로 케이블을 자르고 나서 끌 부분이 찌그러졌다면, 송곳으로 동그랗게 펴준다.

사포로 거친 끝부분을 마감한다.

케이블 라인을 잡은 상태에서 하우징이 스템에 약간 떨어지는 길이가 적당하다.

브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하우징이 브레이크에 수직으로 연결되도록 길이를 설정한다. 브레이크 조절 배럴에 하우징이 들어가는 길이를 염두하고 자른다.
(기존에 설치된 하우징에 비해 손에 든 것 만큼의 길이가 줄어들었다)

하우징이 짧거나 길게 되면 변속기와 브레이크에 케이블이 수직으로 연결되지 않아서,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고 힘 전달력이 떨어진다.

뒤 브레이크는 조향을 반대로 한 상태에서 헤드튜브에 닿지 않을 정도로 설정한다. 프레임 구조에 따라 하우징이 닿을 수 있으니 프레임 보호 마감재로 프레임을 보호한다.

하우징이 길면 케이블이 더 구부러지고, 짧으면 브레이크에 수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변속 케이블이 동일한 방향으로 설치될 경우, 헤드튜브 너비의 절반을 넘지 않도록 길이를 맞춘다.
장력조절 배럴은 휘어짐이 적은 곳에 설치한다.

뒷변속 하우징은 타원이 아닌 원이 되면서, 케이블과 디레일러가 수직으로 연결되는 길이를 찾는다.

하우징 재단이 끝나면 속선이 꼬이거나 접히지 않도록 삽입한다.
*다운튜브에 인터널로 두번째 케이블을 넣은 상태에서 케이블을 흔들어 프레임을 두드리는지 확인한다. 프레임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내부에서 다른 케이블과 간섭이 생긴 것이다. 

인터널 케이블 루팅을 세팅할 때, 자석을 이용하면 케이블 작업이 수월하다.
*자석에 얇은 천 또는 비닐 등으로 감싸면 스크래치를 방지할 수도 있다.

브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브레이크 장력조절 배럴을 7바퀴 정도 돌려주고 케이블을 고정한다. 배럴을 다시 잠그게 되면, 브레이크와 림의 간격이 적당하게 마무리된다.

배럴을 7바퀴는 레버와 핸들바가 적당한 간격으로 설치된다.


바테입 교체- 밑에서 시작하지만 방향은 개인 취향

바테입을 감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드롭에서 시작해 탑에서 끝나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드롭에서 시작하는 방향에 대한 논란(?)이 있다. 안쪽 방향으로 감거나 아니면 바깥 방향으로 감는 것중에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바테입이 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사용했을 때 바테입이 밀리거나 풀리는 문제가 없는 방향을 선택해 바테입을 감는다.
기존 바테입 관련 기사에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감는 방법을 소개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감는 방법을 소개한다. 
안쪽으로 감는 방법은 상단이 안쪽으로 감기는 특징이 있다.
 
클램프 커버는 레버 위를 덮지 않는 길이로 미리 재단한다.

클램프 커버가 없는 경우라면 바테입의 일부를 사용해도 된다.

바테입의 절반만 걸친 상태에서 시작한다.

왼쪽 핸들바는 시계방향으로 감는다.
접착면은 바테입이 아닌 핸들바에 부착되어야 한다.

레버 근처까지 감은 후에 클램프 커버를 부착한다.

8자 감기(figure 8).

드롭 부분을 한번 더 감아준다.

드롭을 감아서 안쪽에서 후드로 바테입이 올라간다.

8자 감기의 시작 부위가 위에 있으면 클램프 쪽이 두꺼워지니 주의한다.

안쪽으로 감는 방향은 탑 부위가 안쪽으로 감기게 된다.

바테입이 핸들바 아래부분에서 끝나는 지점을 체크하고, 약 10cm 길이를 대각선으로 자른다.

절연 테입 끝이 바테입보다 약간 튀어나오게 붙여 튀어나온 부위를 바테입 절단면에 눌러 붙여준다.

마감 테입은 바테입과 같은 방향으로 절연 테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붙여준다.

오른쪽 핸들바는 반시계 방향으로 감는다.

클램프 커버 부착.

8자 감기(figure 8).



바테입이 안쪽으로 감긴다.

바테입이 핸들바 아래에서 끝나는 길이를 찾고, 10cm 길이로 대각선으로 자른다.

절연 테입이 바테입 절단면을 가리도록 안쪽으로 눌러주면서 마감한다.

마감 테입도 아래쪽에서 끝나는 것이 좋다.

바엔드 캡을 설치하면 바테입 교체는 완료된다.


케이블 및 바테입 교체만으로 만족감 상승 

케이블 교체는 케이블 커팅툴 외의 특별한 공구가 필요없고, 샵을 거치지 않더라도 집에서 직접 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어렵지 않은 정비 과정이다. 대신, 케이블을 교체하기 때문에 변속기와 브레이크 세팅을 필수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한편 케이블을 교체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바테입도 교체할 수밖에 없다. 기존 바테입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새로운 그립감이나 쿠션감, 색상 등으로 바꿔 새로운 자전거를 타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바테입 감는 방향에 대한 정답은 라이더마다 다를 수 있으니 실제 라이딩에서 손이 미끌리는 방향과 힘을 주는 방향을 파악한 후에 힘을 주는 방향으로 바테입을 감는 것이 정석이다.

전문샵에서 케이블을 모두 교체한다면 케이블 포함 약 10만원, 바테입은 5천~1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내구성이 좋은 DSP(Durasoft Polymer) 기술이 들어간 리자드 스킨의 바테입은 뛰어난 그립감과 함께 1.8 / 2.5 / 3.2mm 두께로 출시되어 쿠션감을 선택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BBB 레이스리본 바테입.

위에 소개한 바테입 감는 방향은 안쪽으로 힘을 주는 라이더에게 적합하며, 상단의 바테입이 안쪽 방향으로 감기는 방향이다. 혹시 반대 방향을 원하는 독자라면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Lizard Skins- Bar Tape Install Video (바깥방향 + 8자 감기)
동영상주소: https://vimeo.com/62190276


관련 웹사이트
참좋은레져(주) : http://www.cellosports.com
리자드스킨 : http://lizardsk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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