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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가 자전거 산업을 변화시킨다.
2017-11-03   박창민 기자

디지털 시대가 점점 확산되면서, 전기 및 전자 산업도 빠르게 발전되고 있다. 그에 맞추어 전동으로 구동되는 e-Bike(전기자전거) 시장도 해가 다르게 바뀌고 있으며,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전거 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전기자전거'를 살펴보자.


전기자전거, 왜 필요할까?

가끔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전기자전거를 굳이 타야 할까요?"
이런 질문은 자전거의 종류를 구분할 때 '스포츠'라는 입장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전동의 힘을 빌릴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전거는 스포츠 외에도, 근거리 교통수단, 피트니스, 레저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누어지게 되고, 이 중에서 '근거리 교통수단'을 생각하면, 전기자전거가 정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다른 카테고리에서 전기자전거는 불필요한 대상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피트니스를 위해서도 근력이 약한 사람이나 재활이 필요한 사람의 경우는, 전기자전거가 효과적으로 근력과 심폐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전기자전거는 PAS 방식(페달링을 하면 전동모터가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레저에서는 불필요할까?
어차피 레저라는 것은 개인의 시간을 할애하여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고통이 수반되는 극한의 라이딩보다 적당히 땀을 흘리고,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자전거는 레저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자전거 여행부터 산악자전거 대회까지 확장되고 있어서, 과연 전기자전거의 가능성 한계는 어디인지 모르게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배터리 및 모터의 발전으로 이제 전기자전거는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섰다.

유럽은 이미 전기자전거가 기존 자전거 시장을 넘어설 만큼 성장했다.


그래도 한계가 있는 전기자전거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사람의 힘으로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될 것이다.
거기에 '전동모터'를 다는 순간 그 매력은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기자전거'와 '오토바이' 사이에서 선택의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편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선택이라면, 더 편한 오토바이가 나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교통수단으로서의 전기자전거가 가진 가장 큰 딜레마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자전거의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고,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어야 하며, 가격도 오토바이보다 저렴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는 교통수단으로 흔히 사용되는 생활용 자전거의 가격이 무척 저렴한 것에 비해, 전동 시스템이 추가되면 그 가격이 훌쩍 뛰어올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생활자전거로의 가격을 넘어서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데 30만원짜리 자전거를 탈 것이가, 아니면 100만원짜리 전기자전거를 탈 것인가라는 고민은, 그렇게 해결되기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격과 필요성에 대한 조건이 서로 맞추어지지 않는다면, 전기자전거는 그 한계를 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전기자전거의 가격은 많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경쟁력이 가장 큰 장벽이 되고 있다.

또한, 전동 시스템을 장착한 퍼스널 모빌리티 장비들과의 경쟁도, 도심형 전기자전거가 가져가야할 과제다.


전기자전거의 가능성을 보여준 e-MTB

자전거 업계에서 전동모터를 사용하는 오토바이와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들에 비해 확실한 강점을 가져가는 전기자전거 부문은 바로 전기산악자전거(e-MTB)라고 볼 수 있다.
e-MTB는 주로 올마운틴과 트레일 라이딩과 같은 풀서스펜션 바이크에 적용되기 때문에, 산악자전거의 기술력을 갖춘 자전거 업계가 아니라면 완성도 높은 e-MTB를 만드는 것이 아주 어려워지게 된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도심형 전기자전거는 전기오토바이 또는 전동 퍼스널 모빌리티라는 대체 가능한 제품들과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e-MTB는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과 몇년 사이에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되었다.
유럽의 경우는 이미 절반 이상의 MTB 시장은 전기자전거로 바뀔 만큼 그 변화는 빠르게 진행 중이다.

e-MTB는 자전거에서 파생된 카테고리이지만 지금까지의 어떤 자전거와 비교해도 다른 특성을 가졌다. 라이딩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고, 자전거 관리 및 서비스에 있어서도 기존과는 큰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e-MTB는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자전거 전문샵은 e-MTB를 다루는 곳과 다루지 않는 곳으로 구분될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서의 자전거 산업을 변화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산악자전거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타난 전기산악자전거(e-MTB)는 다른 어떤 것과도 대체할 수 없는 매력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전거가 되었다.


우리나라 전기자전거의 한계

전기자전거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주위에서 전기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을 그렇게 쉽게 볼 수 없고, 파는 곳이 많지도 않은 편이다.
이런 첫번째 이유는, 기존에 판매되는 전기자전거가 주로 도심형이었고, 생활용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라이더들에게는 100만원이 넘는 가격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쓰로틀 방식의 전기자전거가 주로 개발되어 음식배달 업무 등에 인기를 얻곤 했다. 하지만, 그나마 자전거 관련 법률이 개정되어 전기자전거의 쓰로틀 방식에 한계가 적용된다면,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한계는 수입 절차에 있다.
우리나라는 전자기기 관련 안전검사와 자전거의 안전검사 절차가 있고, 이것을 모두 통과해야 전기자전거의 정식 수입이 가능해진다. 그렇지만, 전자기기 관련 안전검사는 매우 복잡할 뿐 아니라, 제조사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절차이고, 검사 기간마저 비교적 길다는 것이 문제다.
전기자전거에는 배터리, 충전기, 모터, 리모트 컨트롤, 디스플레이 화면 등의  전자장비가 일반적으로 삽입되다 보니, 이 모든 부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마쳐야만, 그 다음 단계인 자전거 안전검사를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된다면 약 6개월, 보통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만큼 긴 시간이 필요하고, 비용도 수천만원이 들기 때문에 왠만한 업체에서 쉽사리 수입 절차를 진행하기가 버겁게 되는 것이다.
아직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이와같이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좋은 제품을 가져오는 것은 어떻게 보아도 무리수가 있기에, 이런 규제는 국내 전기자전거 도입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자제품에 대한 안전검사까지 통과해야 하는 전기자전거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기자전거가 발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안전검사에 대한 필요성은 중요하지만, 수천만원의 비용과 1년 정도 소요되는 검사기간은 유통사들의 발목을 잡는다.


e-MTB의 첫 시작을 알린 스페셜라이즈드

우리나라에 소개된 전기자전거는 초기부터 시작한 야마하가 있었고, 국내 자전거 기업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 등에서 생산한 전기자전거들이 그나마 알려져 있다.
하지만, e-MTB를 본다면 아직 안전검사라는 높은 벽을 넘기에 버거웠기 때문에, 2015년부터 준비해온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가 모든 검사를 마치고, 올해 첫 판매와 함께 우리나라에 e-MTB 시장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렇게 처음으로 우리에게 소개된 e-MTB는 리보(LEVO) 라인업으로 트레일 및 올마운틴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지오메트리로 설계되었고, 6패티(27.5+) 타이어는 전기모터의 힘과 함께 아주 만족도 높은 트레일 라이딩 품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스페셜라이즈드 리보 시리즈는 출시와 함께 품절이라는 높은 인기를 누렸고, 그 다음 시리즈인 리보 카본 시리즈가 10월에 입고되어, 11월부터 다시 판매가 재개되었다.

1년 6개월 정도 소요되었던 안전검사를 모두 마친 스페셜라이즈드는, 2017년에 리보(LEVO)의 판매를 시작하며, 우리나라 e-MTB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11월부터 모터와 강성 등의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어진 스페셜라이즈드 리보 카본 모델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기대되는 e-MTB의 시장성

전기자전거의 시장은 세계적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가장 기대되는 시장 중에 하나가 되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심형 전기자전거 뿐 아니라, 스포츠와 레저를 위한 e-MTB는 도심의 교통 수단과 레저를 모두 바꿀 수 있는 작은 변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다른 산업과의 비교 대상이 거의 없는 전기산악자전거(e-MTB)는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이며, 우리나라의 관련 규정의 한계보다 소비자들의 요청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MTB는 이제 막 시작되었고, 시작되자마자 기대 이상의 파급효과를 내며 성장하고 있다.


시작, 그 이상의 기대

전기자전거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지는 제법 되었지만, 이제서야 관련 법이 제정되어 내년부터 전기자전거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스페셜라이즈드 하나의 브랜드지만 e-MTB도 본격적인 판매도 시작되었다. 그리고, 많은 자전거 브랜드들이 2018년 전기자전거 시장을 공략하며 신제품의 안전검사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시장에서 나름 발빠른 시장 개척을 해 나가는 우리나라지만, 전기자전거 시장은 이제서야 시작된다는 느낌이 든다.
전기자전거에 대해 '친환경', '출퇴근 환경 개선' 등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필자가 느낀 전기자전거는 '재밌다'로 이야기할 수 있다. 페달링을 하는 것이 그저 즐거움으로 변화되는 매력이 전기자전거의 특징이다.
오토바이와 달리, 라이더의 힘과 전동모터의 힘이 배합되어, 운동과 교통수단으로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고, 이전에 가보지 못했던 높은 언덕이나 산악 트레일도 도전해볼 수 있는 엄두가 생겼기 때문이다.
재미와 활용성, 이 2가지를 모두 겸비한 전기자전거의 발전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지, 아니면 소비자의 요구가 국가적인 규제를 넘지 못해 시들어 지게 될 지, 앞으로 전기자전거에 관심을 더 기울여 볼 때가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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