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 마돈 9.0, 에어로 성능으로 앞서 달린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자전거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느새 '에어로 다이나믹'이라는 단어는 자전거에 필수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자전거의 스피드를 높이기 위한 기술이 어느정도 정점에 다다르며, 라이딩 시 가장 큰 저항으로 여겨지는 '공기저항'을 어떻게 이겨내는냐가 자전거 성능의 필수가 된 것이다.
트렉(TREK)은 이와같은 화두에 맞추어 2015년 마돈(MADONE)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여 '에어로 로드바이크'로 탄생시켰고, 그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다양한 라인업이 그 뒤를 따랐다. 가격적인 매력과 호환성으로 에어로 성능의 절충안을 내세운 트렉 마돈 9.0을 만나보자.


공기역학 설계를 기반으로 변경된 마돈의 역사

마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상기시키기 위해서, 마돈의 역사를 간단하게 짚어보자.
사실 마돈은 트렉의 올라운드 레이스 바이크로 시작하여, 경량과 강성의 대표적인 시리즈로 발전되어 왔다. 그 후, 경량과 강성에 에어로 성능을 곁들인 올뉴 마돈이 2012년 출시되어, 트렌드를 앞서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후 트렉은 에몬다(EMONDA)라는 초경량 레이스 바이크를 출시하였고, 마돈은 공기역학 성능을 극적으로 적용한 에어로 바이크로 변화시켜 로드바이크 카테고리를 정리하였다.
마돈은 에어로 성능을 높이기 위해 버추얼에어포일(Virtual Airfoil) 디자인을 튜브에 적용하고, 완성차 상황에서도 공기역학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일체형 부품과 케이블 루팅 설계를 새롭게 했다.
특히, 헤드튜브에 삽입되어진 브레이크 연결 시스템은 케이블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을 뿐 아니라 헤드튜브와 포크 사이에 에어로 디자인이 적용된 브레이크가 장착되며,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외관을 연출하면서 에어로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기존 마돈 시리즈가 에어로 성능을 위해 체인스테이 하단에 브레이크를 설치한 것과 달리, 이번 마돈은 에어로 디자인을 브레이크에 적용해 프레임과 일체감있게 장착된다는 점이 크게 달라진 내용이다.

초기 마돈은 경량과 강성을 기반으로 한 레이스 바이크로 개발되었다.

2012년, 경량과 강성에 에어로 성능을 추가해 발표되며, 트렌드를 앞서 갔던 올뉴 마돈.

2015년, 마돈은 완전한 에어로 성능을 기반으로 한 에어로 바이크로 진화된다.
라이더 : 장준원

에어로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헤드튜브와 브레이크,그리고 포크의 일체형 디자인

케이블을 내부로 삽입하고 커버를 통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헤드 스페이서까지 에어로 성능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 되었다.


승차감을 고려한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

아이소스피드(IsoSpeed)의 개념은 인듀어런스 바이크 도마니(DOMANE)의 출시와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시트포스트에 적용된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는 2중으로 설계된 시트포스트와 시트튜브의 디자인을 통해, 효율적으로 라이딩 충격이 라이더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와같은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는 에어로 바이크인 마돈에 적용되어, 에어로 바이크의 단단한 승차감을 부드럽고 효율적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사실, 에어로 바이크의 설계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 중에 하나가 승차감의 희생이라고 볼 수 있다. 앞뒤로 길어진 튜브의 설계가 필연적으로 따라주어야 하는 에어로 바이크에서, 노면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순응성의 설계는 한발싹 뒤로 물러서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응성은 빠른 스피드로 라이딩을 할 때 노면에서 전달되는 구름저항을 줄이는 역할도 하게 된다. 그래서, 트렉은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 기술을 에어로 바이크에 적용하며, 순응성과 에어로 성능을 모두 희생하지 않은 설계가 가능해졌고, 그렇게 탄생된 것이 마돈이다.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가 내장된 시트포스트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에어로 성능, 그리고 순응성까지 갖추게 된 마돈


마돈 9.0, 경제성과 호환성을 높이다.

이와같은 성공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마돈은 다양한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마돈 9.0은 성능과 경제성, 호환성 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시도가 적용되었다.
프레임은 OCLV 600 카본으로 최상급인 700보다 한단계 낮은 등급을 선택했고, 이것은 성능 대비 가격적인 매력이 매우 높은 프레임 시리즈에 속한다.
에어로 프레임에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부품은 바로 '에어로 휠'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브레이크 마찰면은 알로이, 프로파일 부분은 카본으로 적용한 50mm 프로파일의 에어로 휠인 에올루스 콤프 5(Aeolus Comp 5)가 채택되어, 경제성과 성능의 균형을 맞추었다.
전체적인 부품 그룹셋은 시마노 울테그라(SHIMANO Ultegra) 신형이 적용되어, 다소 까다로운 미세 세팅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성능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이 외에도, 에어로 성능을 가미한 핸들바가 일반적인 스템에 호환되어 적용되었기 때문에, 본트래거 스템의 장점인 블랜더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서드파티 용부품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만들어졌다. 특히, 트라이애슬론을 준비하는 라이더들에게는 본트래거 '레이스라이트 에어로 클립-온 바'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다양성이 넓어졌다.

OCLV 600 카본은, 최상급인 OCLV 700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높은 프레임 가공 소재다.

알로이 브레이크 마찰면과 카본 프로파일로 완성된 에올루스 콤프 5 휠.
경쟁력 있는 가격과 함께 에어로 성능, 그리고 제동 성능 및 내구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선택이다.

신형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이 적용된다.
신형 울테그라 앞 디레일러는 자체적으로 케이블 텐션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기에, 케이블이 완전히 내장된 마돈 프레임의 세팅에 대한 까다로운 요소를 깔끔하게 제거해 주었다.

마돈 9.2의 카본 일체형 스템/핸들바와 달리, 일반적인 스템과 에어로 스타일의 알로이 핸들바가 적용되었다.

에어로 바이크의 성능을 기반으로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는 라이더들은 '레이스라이트 에어로 바'와 같은 부품을 장착할 수도 있게 된다.
또한, 서드파트 용품 등을 핸들바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품 이미지

처음 마돈을 접한 사람들은 '우와, 멋진데'라는 말이 서슴없이 나올 만큼 마돈의 디자인 완성도는 전체적으로 높다. 헤드에 삽입된 브레이크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개발된 백터윙(Vector Wings)에서 이어진 브레이크 라인은 마치 아이언맨의 어느 한 부분을 보는 듯, 과감한 스타일이 마돈의 매력이다.

트렉 마돈 9.0

버추얼에어포일 형태로 에어로 디자인을 적용한 다운튜브와 시트튜브

유선형으로 공기저항을 줄이고 강성을 높인 포크




에어로 디자인이 적용된 브레이크는 좌우에 2개씩의 조절 볼트가 있다. 이것을 통해 간격과 좌우 대칭을 조절할 수 있다.

내장된 브레이크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개발된 벡터윙.

BB90 설계로 강성을 높인 BB쉘

핸들바 내부를 통해 연결되는 케이블 루팅

에어로 디자인을 적용한 뒤 브레이크


에어로 성능과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모두 고려한 것이 마돈의 특징이다.

시마노 울테그라 구동계

셰도우 타입으로 변경된 시마노 신형 울테그라

스피드와 케이던스 센서를 내장하여 장착할 수 있는 듀오트랩 S를 사용할 수 있다.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트렉 마돈 9.0 (TREK Madon 9.0)
프레임 600 OCLV 카본
포크 마돈 KVF 풀 카본
핸들바 본트래거 레이스라이트 에어로 VR-CF
스템 본트래거 프로 31.8mm, 7도
시트포스트 본트래거 미세조절 카본 싯마스트 캡
안장 본트래거 몬트로스 엘리트, 티타늄 레일
변속레버 SHIMANO 울테그라
변속기 SHIMANO 울테그라
브레이크 레버 SHIMANO 울테그라
브레이크 마돈 에어로 통합형
카세트 스프라켓 SHIMANO 울테그라 11-28, 11단
체인 SHIMANO 울테그라
크랭크셋 SHIMANO 울테그라 50/34T
B.B BB90
휠셋 본트래거 에올루스 콤프 5
타이어 본트래거 R3 하드케이스 라이트, 120tpi, 700x25
무게 7.8kg(52 사이즈, 페달 제외)
소비자가 5,190,000원


무게보다는 에어로 성능

라이더들마다 자전거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무조건 가벼운 자전거를 찾는 라이더들도 있고, 멋진 외형에 이끌려 선택하는 라이더도 있다.
그렇다면, 무게와 에어로 성능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할 때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실제 라이딩 중에 저항을 생각해보면 공기저항이 69%, 무게로 인한 저항이 16%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론 평지 라이딩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로드 라이딩 중에 업힐은 전체 코스의 20%를 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무게는 라이더의 체중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쩌면 무게보다 에어로 성능이 전체 라이딩 스피드를 높이는데 더 큰 기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트렉의 마돈은 경량보다 에어로에 더 치중한 모델이다. 실제 동일한 가격의 경량 바이크와 비교해 본다면 1kg 가깝게 무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라이딩 자체를 생각한다면, 때로는 무게보다 에어로 성능이 라이딩 품질을 높이는데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에어로 성능에 가격 경쟁력과 호환성을 높인 트렉 마돈 9.0

에어로 성능의 경제성, 그리고 확장성

자전거의 전체적인 가격을 고려했을 때 에어로 바이크는 비교적 고가의 장비에 속하게 된다. 에어로 설계를 하면서도 가볍고 강성이 높은 프레임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 성능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에어로 휠이 따라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트렉은 600 시리즈 OCLV의 상급 카본 프레임과 함께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을 사용하고, 에어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50mm 프로파일의 알로이/카본 휠셋 등을 포함시켜, 마돈 9.0을 완성하였다. 여기에 호환성이 좋은 스템과 에어로 핸들바를 적용해, 기존 마돈 9.2보다 저렴하고 다른 용부품과의 호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성능에 있어서는 최소한의 절충안을 내세우며, 라이더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에어로 바이크, 그리고 기존 속도계 마운트와 에어로 바 장착 등의 가능성으로 활용도를 높인 로드바이크를 찾는다면 트렉 마돈 9.0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트렉 마돈 9.0 소개 영상



관련 웹사이트
트렉바이시클코리아 : https://www.trekbikes.com/kr/k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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